암표상 기승, 태극전사 응원 초비상

입력 2010.11.0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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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암표상이 기승을 부려 한국 응원에 초비상이 걸렸다.

4일 광저우 한인체육회에 따르면 41개 종목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들을 응원할 단체는 조직됐으나 경기장 입장권을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한인체육회 관계자는 "주요 경기가 있으면 1천여 명은 거뜬히 동원할 수 있지만 표를 구할 수 없어서 응원 자체가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렇게 입장권 구하기가 힘들어진 것은 중국 내 여행사들과 암표상들의 사재기와 광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의 배려 없는 매표 절차 때문이다.

조직위는 지난 5월부터 입장권을 발매했으나 당시에는 경기의 대진이나 조편성이 가닥조차 잡히지 않은 때였다.

특정 경기를 관전하기를 고대하던 이들은 주요 경기의 일정이 잡힐 때까지 기다렸으나 폭리를 보려는 현지 암표상과 여행사들은 즉각 사재기에 들어갔다.

결국 투기의 집중 표적이 된 축구와 야구 같은 인기 종목에서는 실수요자들에게 돌아갈 입장권은 사실상 없는 것이나 다름없어졌다.

한인체육회 관계자는 "한국 축구가 결승전에 가더라도 응원단은 100명도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구도 관중의 전체 수가 2천400명에 불과해서 표를 많이 구할 수 없어 힘을 실어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방으로 입장권 구하기에 나선 한인체육회를 상대로 암표상들은 이미 입장권 가격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암표상으로서는 1천장을 사서 200장을 판다고 하면 최소 5배를 받아야 본전이 된다"며 "야구는 액면가가 100위안이지만 1천200위안까지 불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진과 관계없이 일정이 확정돼 있고 변동의 소지도 없는 박태환의 수영이나 장미란의 역도는 실수요자들에게 입장권이 돌아가서 안도감을 주고 있다.

한인체육회는 입장권을 단체로 구입하는 게 어려워짐에 따라 현재로서는 교민 개개인이 그간 쌓아온 인맥으로 표를 구해 십시일반 응원전에 나서는 게 최선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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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표상 기승, 태극전사 응원 초비상
    • 입력 2010-11-04 16:39:40
    연합뉴스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암표상이 기승을 부려 한국 응원에 초비상이 걸렸다. 4일 광저우 한인체육회에 따르면 41개 종목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들을 응원할 단체는 조직됐으나 경기장 입장권을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한인체육회 관계자는 "주요 경기가 있으면 1천여 명은 거뜬히 동원할 수 있지만 표를 구할 수 없어서 응원 자체가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렇게 입장권 구하기가 힘들어진 것은 중국 내 여행사들과 암표상들의 사재기와 광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의 배려 없는 매표 절차 때문이다. 조직위는 지난 5월부터 입장권을 발매했으나 당시에는 경기의 대진이나 조편성이 가닥조차 잡히지 않은 때였다. 특정 경기를 관전하기를 고대하던 이들은 주요 경기의 일정이 잡힐 때까지 기다렸으나 폭리를 보려는 현지 암표상과 여행사들은 즉각 사재기에 들어갔다. 결국 투기의 집중 표적이 된 축구와 야구 같은 인기 종목에서는 실수요자들에게 돌아갈 입장권은 사실상 없는 것이나 다름없어졌다. 한인체육회 관계자는 "한국 축구가 결승전에 가더라도 응원단은 100명도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구도 관중의 전체 수가 2천400명에 불과해서 표를 많이 구할 수 없어 힘을 실어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방으로 입장권 구하기에 나선 한인체육회를 상대로 암표상들은 이미 입장권 가격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암표상으로서는 1천장을 사서 200장을 판다고 하면 최소 5배를 받아야 본전이 된다"며 "야구는 액면가가 100위안이지만 1천200위안까지 불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진과 관계없이 일정이 확정돼 있고 변동의 소지도 없는 박태환의 수영이나 장미란의 역도는 실수요자들에게 입장권이 돌아가서 안도감을 주고 있다. 한인체육회는 입장권을 단체로 구입하는 게 어려워짐에 따라 현재로서는 교민 개개인이 그간 쌓아온 인맥으로 표를 구해 십시일반 응원전에 나서는 게 최선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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