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두 빛나는 호투’ SK 그나마 위안

입력 2010.11.05 (07:15) 수정 2010.11.05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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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전천후 투수’ 전병두(26)가 타이완시리즈 우승팀 슝디 엘리펀츠와 챔피언전에서 눈부신 역투를 펼쳤다.



전병두는 4일 타이완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벌어진 슝디와 한국-타이완 클럽 챔피언십 1차전에서 2-1로 앞선 3회 선발 투수 게리 글로버에 이어 등판, 5⅔이닝 동안 상대 타선을 무안타로 틀어막았다.



이날 SK는 타선이 좀처럼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데다 투수들이 전반적으로 흔들리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타자들은 4회 1사 1, 3루, 5회 2사 만루 등 연달아 기회를 잡고도 작전에 실패하고 오심에 억울하게 돌아서면서 추가 점수를 뽑지 못했다.



결국 마운드에서도 9회 정우람과 송은범이 연달아 볼넷을 내준 데 이어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으면서 슝디에 승리를 헌납하고 말았다.



그러나 전병두의 투구는 그나마 김성근 감독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주기 충분했다.



올라오자마자 첫 타자 장정웨이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전병두는 이후 4회와 5회 각각 볼넷 한 개만을 내줬을 뿐, 16명의 타자를 힘없이 돌려세웠다.



삼진도 5개나 뽑아냈다.



1회와 2회 연달아 안타를 터뜨리면서 포스트 시즌의 기세를 이어가는 듯했던 슝디 타선도 다시 침묵에 빠져들었다.



2003년 두산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전병두는 2008년부터 SK에 둥지를 틀고 ’벌떼 마운드’의 핵심 역할을 해 온 전천후 투수다.



2008년에는 10경기에 나와 2승4패와 평균자책점 4.64를 올리는데 그쳤지만, 2009년 49경기에 출장해 8승4패8세이브에 평균자책점 3.11을 작성했고 올해도 27경기에 나와 5승2패와 평균자책점 3.06을 찍었다.



시즌 초 부상으로 팀에 합류하지 못해 경기 수는 줄어들었지만, 선발과 중간을 가리지 않고 경기에 나서며 김성근 감독이 어려운 가운데 살림을 꾸려가는 데 힘을 보탰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에 개근, 4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던지면서 중간에서 2승을 챙겨 핵심 불펜 요원으로서 가치를 충분히 증명했다.



이날도 막판에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면 승리 투수와 최우수선수(MVP)의 영광도 전병두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컸다.



김성근 감독은 "전병두가 잘 던졌다"고 칭찬하며 "공 1개 정도를 고민하다가 교체할 타이밍이라고 생각해 정우람으로 바꿨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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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병두 빛나는 호투’ SK 그나마 위안
    • 입력 2010-11-05 07:15:52
    • 수정2010-11-05 07:33:34
    연합뉴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전천후 투수’ 전병두(26)가 타이완시리즈 우승팀 슝디 엘리펀츠와 챔피언전에서 눈부신 역투를 펼쳤다.

전병두는 4일 타이완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벌어진 슝디와 한국-타이완 클럽 챔피언십 1차전에서 2-1로 앞선 3회 선발 투수 게리 글로버에 이어 등판, 5⅔이닝 동안 상대 타선을 무안타로 틀어막았다.

이날 SK는 타선이 좀처럼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데다 투수들이 전반적으로 흔들리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타자들은 4회 1사 1, 3루, 5회 2사 만루 등 연달아 기회를 잡고도 작전에 실패하고 오심에 억울하게 돌아서면서 추가 점수를 뽑지 못했다.

결국 마운드에서도 9회 정우람과 송은범이 연달아 볼넷을 내준 데 이어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으면서 슝디에 승리를 헌납하고 말았다.

그러나 전병두의 투구는 그나마 김성근 감독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주기 충분했다.

올라오자마자 첫 타자 장정웨이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전병두는 이후 4회와 5회 각각 볼넷 한 개만을 내줬을 뿐, 16명의 타자를 힘없이 돌려세웠다.

삼진도 5개나 뽑아냈다.

1회와 2회 연달아 안타를 터뜨리면서 포스트 시즌의 기세를 이어가는 듯했던 슝디 타선도 다시 침묵에 빠져들었다.

2003년 두산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전병두는 2008년부터 SK에 둥지를 틀고 ’벌떼 마운드’의 핵심 역할을 해 온 전천후 투수다.

2008년에는 10경기에 나와 2승4패와 평균자책점 4.64를 올리는데 그쳤지만, 2009년 49경기에 출장해 8승4패8세이브에 평균자책점 3.11을 작성했고 올해도 27경기에 나와 5승2패와 평균자책점 3.06을 찍었다.

시즌 초 부상으로 팀에 합류하지 못해 경기 수는 줄어들었지만, 선발과 중간을 가리지 않고 경기에 나서며 김성근 감독이 어려운 가운데 살림을 꾸려가는 데 힘을 보탰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에 개근, 4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던지면서 중간에서 2승을 챙겨 핵심 불펜 요원으로서 가치를 충분히 증명했다.

이날도 막판에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면 승리 투수와 최우수선수(MVP)의 영광도 전병두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컸다.

김성근 감독은 "전병두가 잘 던졌다"고 칭찬하며 "공 1개 정도를 고민하다가 교체할 타이밍이라고 생각해 정우람으로 바꿨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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