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승부 떠나 좋은 경기”

입력 2010.11.05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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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를 떠나 타이완과 한국이 좋은 경기를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타이완 프로야구 챔피언 슝디 엘리펀츠와 1승1패로 균형을 이루고 최강전을 마친 SK 와이번스 김성근(68) 감독은 두 차례 맞대결에 대해 "재미있었다"고 평가를 내렸다.

김 감독은 5일 타이완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벌어진 한국-타이완 클럽챔피언십 2차전에서 슝디를 5-2로 꺾고 나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어제 역전패를 당해 충격이 컸는데, 다행히 오늘 이겨 1승1패로 마쳤다"면서 "승부를 떠나 좋은 시합을 했다. 슝디와 아주 재미있게 싸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특히 슝디의 실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실례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생각했던 타이완 야구와 많이 달라졌더라. 세밀한 야구를 할 수 있는 실력이 됐다. 2007년과 2008년 아시아시리즈에서 맞붙었을 때와 비교해 우리가 놀랄 만큼 성장했다"며 "재미있는 싸움이었다"고 평가했다.

1차전에서 타선이 전혀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해 매번 득점 기회를 날렸던 SK는 이날 전혀 다른 라인업으로 슝디와 맞붙었다.

특히 박재상과 조동화, 김재현, 박정권 등 왼손 타자들이 줄지어 1~4번에 배치돼 경기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김성근 감독은 "대표팀에서 잠시 합류한 선수들이 안 맞아서 타순을 바꿨다"면서 "슝디 선발 투수 매그레인이 변화구가 좋은데, 왼손 타자들이 잘 쳐서 모아 놓으면 흥미로운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또 "어제는 슝디 타선이 선발 투수 글로버의 직구와 변화구 모두에 타이밍이 맞기에 일찍 바꿨는데, 오늘은 카도쿠라가 아주 잘 던졌다"며 카도쿠라를 칭찬했다.

특히 7회 2사 만루에서 투수를 바꾸지 않은 것에 대해 "오늘은 카도쿠라에게 모든 것을 맡기려 했다. 어제 괜히 변화를 줘서 실수했기 때문에 오늘은 얻어맞더라도 그대로 가자고 생각했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시리즈 우승팀과 다시 한번 최강전을 벌여야 한다.

이번엔 박경완과 정근우, 최정, 송은범 등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들이 전혀 참가할 수 없어 더욱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그러나 김 감독은 "어제와 오늘 대표 선수들이 좋지 않아 다른 선수로도 충분하겠다"고 농담을 던지더니 "오늘 정상호가 투수 리드도 잘 해줬다. 없는 대로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물고 늘어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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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근 감독 “승부 떠나 좋은 경기”
    • 입력 2010-11-05 23:42:11
    연합뉴스
"승부를 떠나 타이완과 한국이 좋은 경기를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타이완 프로야구 챔피언 슝디 엘리펀츠와 1승1패로 균형을 이루고 최강전을 마친 SK 와이번스 김성근(68) 감독은 두 차례 맞대결에 대해 "재미있었다"고 평가를 내렸다. 김 감독은 5일 타이완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벌어진 한국-타이완 클럽챔피언십 2차전에서 슝디를 5-2로 꺾고 나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어제 역전패를 당해 충격이 컸는데, 다행히 오늘 이겨 1승1패로 마쳤다"면서 "승부를 떠나 좋은 시합을 했다. 슝디와 아주 재미있게 싸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특히 슝디의 실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실례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생각했던 타이완 야구와 많이 달라졌더라. 세밀한 야구를 할 수 있는 실력이 됐다. 2007년과 2008년 아시아시리즈에서 맞붙었을 때와 비교해 우리가 놀랄 만큼 성장했다"며 "재미있는 싸움이었다"고 평가했다. 1차전에서 타선이 전혀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해 매번 득점 기회를 날렸던 SK는 이날 전혀 다른 라인업으로 슝디와 맞붙었다. 특히 박재상과 조동화, 김재현, 박정권 등 왼손 타자들이 줄지어 1~4번에 배치돼 경기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김성근 감독은 "대표팀에서 잠시 합류한 선수들이 안 맞아서 타순을 바꿨다"면서 "슝디 선발 투수 매그레인이 변화구가 좋은데, 왼손 타자들이 잘 쳐서 모아 놓으면 흥미로운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또 "어제는 슝디 타선이 선발 투수 글로버의 직구와 변화구 모두에 타이밍이 맞기에 일찍 바꿨는데, 오늘은 카도쿠라가 아주 잘 던졌다"며 카도쿠라를 칭찬했다. 특히 7회 2사 만루에서 투수를 바꾸지 않은 것에 대해 "오늘은 카도쿠라에게 모든 것을 맡기려 했다. 어제 괜히 변화를 줘서 실수했기 때문에 오늘은 얻어맞더라도 그대로 가자고 생각했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시리즈 우승팀과 다시 한번 최강전을 벌여야 한다. 이번엔 박경완과 정근우, 최정, 송은범 등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들이 전혀 참가할 수 없어 더욱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그러나 김 감독은 "어제와 오늘 대표 선수들이 좋지 않아 다른 선수로도 충분하겠다"고 농담을 던지더니 "오늘 정상호가 투수 리드도 잘 해줬다. 없는 대로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물고 늘어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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