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말리아 해적 퇴치 주도적 역할

입력 2010.11.12 (07:1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유엔 일각 "한국 기여 너무 적다" 불만도

한국이 소말리아 해적 퇴치를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11일(한국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소말리아 해적 퇴치 연락그룹(CGPCS) 회의의 이번 회기 의장은 한국의 문하영 재외동포영사대사 겸 대테러 국제협력 대사.

문 대사는 50개국 대표들이 참석한 회의를 주재하면서 "해적들이 매년 선박과 선원들을 납치하고 거둬들이는 몸값이 수억달러에 육박한다"면서 해적 퇴치를 위한 국제적 공조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문 대사는 소말리아 해적퇴치 연락그룹 단독 웹사이트를 만들어 각국 정부 및 선사들과 해적 퇴치와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고, 효과적인 퇴치 방법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는 장을 만들자고 제안해 미국, 영국 등의 적극적 지원으로 안을 채택시켰다.

이와 함께 예멘, 케냐 등 소말리아 주변국들이 해적 퇴치와 관련한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펴는 동시에 붙잡힌 해적들에 대해서는 정정이 불안한 소말리아 대신 이들 국가에서 국제형사법 절차를 강력히 밟아 나가기로 합의했다.

또 해적 활동이 더 극성을 부리는데 대한 대응 조치로 현재 1년에 한 번 가량 모이는 CGPCS 그룹 회의를 3회로 정례화 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장 안팎에서는 한국이 국력이나 소말리아 해역을 지나는 물동량 등으로 미뤄볼때 퇴치 활동에 너무 기여가 적은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들도 들렸다.

한 참가국 대표는 "이 지역의 물동량을 보면 한국이 거의 30%에 육박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한국은 퇴치 활동을 위한 군함을 한 척 밖에 보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50여척의 군함이 소말리아 해역에서 퇴치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이 가운데는 미국이 압도적으로 많고, 아시아권에서는 중국이 3척, 일본 2척(초계기 2대 별도), 태국 2척이다.

이 때문에 회의 참가국들은 한국의 물동량을 지켜주기 위해 다른 나라들이 함정을 파견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불만을 은근히 갖고 있는 것이다.

문 대사는 "공식 회의 석상에서는 그런 불만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그런 지적에 대해서는 한국이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지정학적 현실로 인해 더 이상의 함정을 파견하기 어렵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함정 파견 외에도 여러가지 방법으로 기여의 폭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국 소말리아 해적 퇴치 주도적 역할
    • 입력 2010-11-12 07:11:06
    연합뉴스
유엔 일각 "한국 기여 너무 적다" 불만도 한국이 소말리아 해적 퇴치를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11일(한국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소말리아 해적 퇴치 연락그룹(CGPCS) 회의의 이번 회기 의장은 한국의 문하영 재외동포영사대사 겸 대테러 국제협력 대사. 문 대사는 50개국 대표들이 참석한 회의를 주재하면서 "해적들이 매년 선박과 선원들을 납치하고 거둬들이는 몸값이 수억달러에 육박한다"면서 해적 퇴치를 위한 국제적 공조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문 대사는 소말리아 해적퇴치 연락그룹 단독 웹사이트를 만들어 각국 정부 및 선사들과 해적 퇴치와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고, 효과적인 퇴치 방법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는 장을 만들자고 제안해 미국, 영국 등의 적극적 지원으로 안을 채택시켰다. 이와 함께 예멘, 케냐 등 소말리아 주변국들이 해적 퇴치와 관련한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펴는 동시에 붙잡힌 해적들에 대해서는 정정이 불안한 소말리아 대신 이들 국가에서 국제형사법 절차를 강력히 밟아 나가기로 합의했다. 또 해적 활동이 더 극성을 부리는데 대한 대응 조치로 현재 1년에 한 번 가량 모이는 CGPCS 그룹 회의를 3회로 정례화 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장 안팎에서는 한국이 국력이나 소말리아 해역을 지나는 물동량 등으로 미뤄볼때 퇴치 활동에 너무 기여가 적은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들도 들렸다. 한 참가국 대표는 "이 지역의 물동량을 보면 한국이 거의 30%에 육박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한국은 퇴치 활동을 위한 군함을 한 척 밖에 보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50여척의 군함이 소말리아 해역에서 퇴치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이 가운데는 미국이 압도적으로 많고, 아시아권에서는 중국이 3척, 일본 2척(초계기 2대 별도), 태국 2척이다. 이 때문에 회의 참가국들은 한국의 물동량을 지켜주기 위해 다른 나라들이 함정을 파견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불만을 은근히 갖고 있는 것이다. 문 대사는 "공식 회의 석상에서는 그런 불만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그런 지적에 대해서는 한국이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지정학적 현실로 인해 더 이상의 함정을 파견하기 어렵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함정 파견 외에도 여러가지 방법으로 기여의 폭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