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노인요양시설 화재…왜 피해 컸나?

입력 2010.11.12 (10:32) 수정 2010.11.1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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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대부분 거동불편 70대 이상 중증자

'불이 난 2층짜리 건물 외관도 멀쩡하고 고작 사무실 5평 태웠는데 무려 사망자가 10명, 부상자가 17명'

포항 요양원 화재 참사는 환자 대부분이 혼자 움직일 수 없는 70대 이상 중증 환자들이어서 피해가 컸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2일 경북지방경찰청과 포항남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 요양원은 치매나 중풍 1~2등급을 받은 여성 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곳이다.

사망자들은 최초 발화지점으로 파악되고 있는 1층 관리 사무실 맞은편 1호실에서 6명, 1호실과 화장실을 사이에 두고 붙어 있는 2호실에서 4명이 각각 발생했다.

1호실은 1층 중앙 출입구와 불과 5m 정도 떨어진 곳에 문이 있다. 또 2호실 출입문과 중앙 출입문 사이의 거리도 10여m에 불과했다.

화재 발생 시간이 환자들이 잠이 든 새벽 시간대이기도 했지만 입원 환자 대부분이 자력으로 이동이 어려웠던 상황을 보여준다.

불이 난 요양원의 외관은 언뜻 봐서는 화마가 지나간 건물로 보이지 않을 만큼 겉보기가 멀쩡해 현장을 찾은 인근 주민들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요양원은 2층 건물로 최초 발화지점인 1층 사무실에서 발생한 연기가 중앙 복도와 계단을 타고 2층으로 순식간에 퍼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5개의 입원실이 있는 2층도 1층과 마찬가지로 중앙 복도를 기준으로 입원실이 붙어 있어 연기가 쉽게 전파될 수 있었다.

화재 당시 건물에는 1층과 2층에 각각 1명의 근무자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초기대응에 아쉬움이 지적되고 있다.

화재 신고가 119가 아닌 인근 포스코기술연구소 경비실을 통해 포스코 자체 소방서, 포항남부소방서 식으로 단계를 거치면서 시간이 지연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화재 경위에 대해선 정밀 조사를 해 봐야 알겠지만 혼자 움직이기 어려운 중증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화재 규모보다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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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 노인요양시설 화재…왜 피해 컸나?
    • 입력 2010-11-12 10:32:44
    • 수정2010-11-12 15:51:35
    연합뉴스
환자 대부분 거동불편 70대 이상 중증자 '불이 난 2층짜리 건물 외관도 멀쩡하고 고작 사무실 5평 태웠는데 무려 사망자가 10명, 부상자가 17명' 포항 요양원 화재 참사는 환자 대부분이 혼자 움직일 수 없는 70대 이상 중증 환자들이어서 피해가 컸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2일 경북지방경찰청과 포항남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 요양원은 치매나 중풍 1~2등급을 받은 여성 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곳이다. 사망자들은 최초 발화지점으로 파악되고 있는 1층 관리 사무실 맞은편 1호실에서 6명, 1호실과 화장실을 사이에 두고 붙어 있는 2호실에서 4명이 각각 발생했다. 1호실은 1층 중앙 출입구와 불과 5m 정도 떨어진 곳에 문이 있다. 또 2호실 출입문과 중앙 출입문 사이의 거리도 10여m에 불과했다. 화재 발생 시간이 환자들이 잠이 든 새벽 시간대이기도 했지만 입원 환자 대부분이 자력으로 이동이 어려웠던 상황을 보여준다. 불이 난 요양원의 외관은 언뜻 봐서는 화마가 지나간 건물로 보이지 않을 만큼 겉보기가 멀쩡해 현장을 찾은 인근 주민들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요양원은 2층 건물로 최초 발화지점인 1층 사무실에서 발생한 연기가 중앙 복도와 계단을 타고 2층으로 순식간에 퍼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5개의 입원실이 있는 2층도 1층과 마찬가지로 중앙 복도를 기준으로 입원실이 붙어 있어 연기가 쉽게 전파될 수 있었다. 화재 당시 건물에는 1층과 2층에 각각 1명의 근무자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초기대응에 아쉬움이 지적되고 있다. 화재 신고가 119가 아닌 인근 포스코기술연구소 경비실을 통해 포스코 자체 소방서, 포항남부소방서 식으로 단계를 거치면서 시간이 지연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화재 경위에 대해선 정밀 조사를 해 봐야 알겠지만 혼자 움직이기 어려운 중증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화재 규모보다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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