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사격, ‘첫 금 사냥’ 정면 승부

입력 2010.11.12 (14:35) 수정 2010.11.1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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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첫 금메달 사냥길에는 남북 최고 사수들의 정면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한국에서는 간판 진종오(31.KT)가 이끄는 남자 50m 권총 대표팀은 13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각)부터 치러지는 예선을 시작으로 단체전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중 진종오와 이대명은 이변이 없는 한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리는 결선에도 진출해 개인전 금메달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올림픽 10m 공기권총 금메달리스트 팡웨이가 이끄는 중국, 올해 독일 세계선수권대회 공기권총 개인전 우승자 마쓰다 토모유키를 내세운 일본 등 쟁쟁한 적수들이 즐비하지만, 이 중에서도 북한 최고의 사격 스타인 김정수(33)가 합류한 북한과 대결이 눈에 띈다.



김정수는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7관왕에 빛나는 북한 사격의 `전설' 서길산 감독(56)의 뒤를 잇는 북한 권총의 간판이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가슴 통증 때문에 먹은 약에 금지약물 성분이 들어 있어 50m 권총 은메달과 10m 공기권총 동메달을 모두 박탈당했던 그는 2년간 출전정지 징계가 올해 풀려 광저우 대회를 통해 국제무대에 복귀했다.



진종오와 김정수는 경쟁자인 동시에 권총을 내려놓으면 서로 `형, 동생'으로 부르는 친숙한 사이다. 10여 년간 숱한 국제대회에서 마주친 덕이다.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진종오가 시상대 꼭대기에 섰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 50m 권총에서는 진종오가 은메달, 김정수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면 아시안게임에서는 김정수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6년 도하 대회 10m 공기권총에서 진종오를 3위로 밀어내고 은메달을 따는 등 더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이날 연습에서 마지막 사격을 기분 좋게 10점으로 마무리하고 내려온 김정수는 "잘해야죠"라는 한마디로 각오를 전했다. 서길산 북한 감독은 "메달 목표가 무슨 필요가 있나. 결과로 말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변경수 대표팀 감독은 "김정수가 그동안 실전은 치르지 않았어도 실력이 여전하다"면서도 "사격은 어차피 자신과의 싸움이다. 다른 팀을 의식할 필요 없이 자기 표적만 집중하면 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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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사격, ‘첫 금 사냥’ 정면 승부
    • 입력 2010-11-12 14:35:38
    • 수정2010-11-12 14:45:01
    연합뉴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첫 금메달 사냥길에는 남북 최고 사수들의 정면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한국에서는 간판 진종오(31.KT)가 이끄는 남자 50m 권총 대표팀은 13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각)부터 치러지는 예선을 시작으로 단체전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중 진종오와 이대명은 이변이 없는 한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리는 결선에도 진출해 개인전 금메달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올림픽 10m 공기권총 금메달리스트 팡웨이가 이끄는 중국, 올해 독일 세계선수권대회 공기권총 개인전 우승자 마쓰다 토모유키를 내세운 일본 등 쟁쟁한 적수들이 즐비하지만, 이 중에서도 북한 최고의 사격 스타인 김정수(33)가 합류한 북한과 대결이 눈에 띈다.

김정수는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7관왕에 빛나는 북한 사격의 `전설' 서길산 감독(56)의 뒤를 잇는 북한 권총의 간판이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가슴 통증 때문에 먹은 약에 금지약물 성분이 들어 있어 50m 권총 은메달과 10m 공기권총 동메달을 모두 박탈당했던 그는 2년간 출전정지 징계가 올해 풀려 광저우 대회를 통해 국제무대에 복귀했다.

진종오와 김정수는 경쟁자인 동시에 권총을 내려놓으면 서로 `형, 동생'으로 부르는 친숙한 사이다. 10여 년간 숱한 국제대회에서 마주친 덕이다.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진종오가 시상대 꼭대기에 섰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 50m 권총에서는 진종오가 은메달, 김정수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면 아시안게임에서는 김정수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6년 도하 대회 10m 공기권총에서 진종오를 3위로 밀어내고 은메달을 따는 등 더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이날 연습에서 마지막 사격을 기분 좋게 10점으로 마무리하고 내려온 김정수는 "잘해야죠"라는 한마디로 각오를 전했다. 서길산 북한 감독은 "메달 목표가 무슨 필요가 있나. 결과로 말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변경수 대표팀 감독은 "김정수가 그동안 실전은 치르지 않았어도 실력이 여전하다"면서도 "사격은 어차피 자신과의 싸움이다. 다른 팀을 의식할 필요 없이 자기 표적만 집중하면 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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