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포항 요양원 불…27명 사상

입력 2010.11.12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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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새벽 경북 포항의 한 노인요양시설에서 불이 나 10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습니다.

큰 불은 아니었지만 대부분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라 미처 대피하지 못해 피해가 컸습니다.

포항 방송국 연결합니다.

<질문>
윤나경기자! 화재 피해상황부터 전해주시죠.

<답변>
네, 27명의 사상자를 낸 불은 오늘 새벽 4시 15분쯤 경북 포항시 인덕동의 한 노인 요양시설에서 났습니다.

1층 출입구 왼편에 있는 사무실에서 불이 시작돼 30분만에 진화되긴 했지만 인명피해가 컸는데요.

사무실 옆방과 건너방에서 잠을 자던 87살 양정석씨 등 10명이 숨졌고 2층에서 잠을 자고 있던 90살 김순이 씨 등 17명이 다쳐서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인터뷰> 피해 환자:"옆에서 불이야 해서 놀라서 깨어 나오니까 목이 꽉 차고,방도 (연기가) 꽉 차서..."

부상자 가운데 2명은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나머지 15명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경찰 등 합동수사반은 현장감식을 통해 1층 사무실 안의 전기배선에서 불꽃이 튀면서 주변으로 옮겨붙어 불이 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또, 숨진 환자들이 모두 연기에 질식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질문>
큰 불이 아닌데 인명피해는 왜 이렇게 크게 난건가요?

<답변>
네, 가장 큰 원인은 시설에 있는 환자들이 대부분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라는 점입니다.

대부분 80대 전후의 고령의 나이에, 치매 등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기본적인 생활도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그러다보니 불이 난 뒤 스스로 몸을 피하지 못했고 결국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김대진(포항 남부소방서장):" 불은 사무실 5평밖에 안났다. 거동만 가능했으면 이렇게 큰 사고가 안났을거다."

도움을 줄만한 관리 직원이 충분하지 못했던 점도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보입니다.

사고 당시 시설에는 직원이 한명 밖에 없었기 때문에 거동이 불편한 수십명의 노인들을 대피시키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최초 신고자인 시설직원이 당황한 나머지 인근 연구소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119에 실제 신고가 지연된 점도 사고를 키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소방대원이 현장에 도착한 것은 사고가 발생하고 14분이 지난 뒤였습니다.

경찰은 시설관계자와 직원 등을 상대로 소방관련 규정을 위반했는지, 초동 대처는 적절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포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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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트워크] 포항 요양원 불…27명 사상
    • 입력 2010-11-12 23: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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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새벽 경북 포항의 한 노인요양시설에서 불이 나 10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습니다. 큰 불은 아니었지만 대부분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라 미처 대피하지 못해 피해가 컸습니다. 포항 방송국 연결합니다. <질문> 윤나경기자! 화재 피해상황부터 전해주시죠. <답변> 네, 27명의 사상자를 낸 불은 오늘 새벽 4시 15분쯤 경북 포항시 인덕동의 한 노인 요양시설에서 났습니다. 1층 출입구 왼편에 있는 사무실에서 불이 시작돼 30분만에 진화되긴 했지만 인명피해가 컸는데요. 사무실 옆방과 건너방에서 잠을 자던 87살 양정석씨 등 10명이 숨졌고 2층에서 잠을 자고 있던 90살 김순이 씨 등 17명이 다쳐서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인터뷰> 피해 환자:"옆에서 불이야 해서 놀라서 깨어 나오니까 목이 꽉 차고,방도 (연기가) 꽉 차서..." 부상자 가운데 2명은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나머지 15명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경찰 등 합동수사반은 현장감식을 통해 1층 사무실 안의 전기배선에서 불꽃이 튀면서 주변으로 옮겨붙어 불이 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또, 숨진 환자들이 모두 연기에 질식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질문> 큰 불이 아닌데 인명피해는 왜 이렇게 크게 난건가요? <답변> 네, 가장 큰 원인은 시설에 있는 환자들이 대부분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라는 점입니다. 대부분 80대 전후의 고령의 나이에, 치매 등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기본적인 생활도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그러다보니 불이 난 뒤 스스로 몸을 피하지 못했고 결국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김대진(포항 남부소방서장):" 불은 사무실 5평밖에 안났다. 거동만 가능했으면 이렇게 큰 사고가 안났을거다." 도움을 줄만한 관리 직원이 충분하지 못했던 점도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보입니다. 사고 당시 시설에는 직원이 한명 밖에 없었기 때문에 거동이 불편한 수십명의 노인들을 대피시키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최초 신고자인 시설직원이 당황한 나머지 인근 연구소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119에 실제 신고가 지연된 점도 사고를 키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소방대원이 현장에 도착한 것은 사고가 발생하고 14분이 지난 뒤였습니다. 경찰은 시설관계자와 직원 등을 상대로 소방관련 규정을 위반했는지, 초동 대처는 적절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포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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