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성화 점화의 주인공은 화약

입력 2010.11.13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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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행사 마지막까지 굳게 비밀로 지켜졌던 성화의 최종 주자는 중국 광둥성을 대표하는 3m 스프링보드 선수 허충(23.중국)이었지만 결국 성화대에 불을 옮긴 진짜 주인공은 중국식 폭죽에 담긴 화약이었다.

12일 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막 행사가 치러진 중국 광저우 주장(珠江) 하이신사(海心沙) 광장 특설무대에서 운집한 3만여명의 관중은 '깜짝' 성화 점화 행사에 탄성을 자아냈다.

화려한 개막 행사의 마지막 순서인 성화 점화식. 첫 번째 성화 주자인 중국 드래곤보트 대표팀의 조타수 우궈충이 강물 속에 설치된 부교 위를 뛰어 행사장에 도착했다.

물 위를 걷는 퍼포먼스로 '깜작 점화쇼'의 서막을 알린 우궈충은 대기하고 있던 두 번째 주자인 '체조 스타' 천이빙에게 성화를 옮겨줬고, 중국 축구의 전설로 불리는 룽즈항이 세 번째 주자로 나섰다.

중국 탁구의 '마녀'로 불렸던 덩야핑이 룽즈항에게 성화를 이어받아 최종 점화 주자인 허충에게 마지막 불꽃을 전달했다.

지금부터 깜짝쇼의 시작. 성화대의 밑에 도착한 허충은 불꽃을 옮길 방법을 몰라 잠시 허둥거리는 몸짓을 보였다. 이때 소년과 소녀가 나타나 허충을 이끌고 성화대 밑에 준비된 중국식 폭죽으로 인도했다.

허충과 두 명의 꼬마는 긴장된 표정으로 폭죽의 심지에 불을 붙였고, 잠시 후 폭죽은 치지직 소리를 내며 타들어갔다.

순간 폭죽의 심지에서 시작된 불꽃은 불기둥으로 변해 성화대 꼭대기로 불씨를 전달하며 성화대를 타오르게 했다. 최종 성화 주자는 허충이었지만 실질적으로 마지막 불꽃의 메신저는 폭죽이 맡았다.

이날 등장한 폭죽은 중국의 4대 발명품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화약을 상징한다. 중국은 종이, 나침반,화약, 인쇄술을 최초로 발명해내 세계 문명을 이끌었다고 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행사를 통해 4대 발명품의 하나인 인쇄술을 통해 중국의 문자인 한자의 역사성을 강조했던 중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화려한 불꽃놀이를 펼치며 중국에서 유래한 '화약'의 이미지를 강조하는데 중점을 뒀다.

특히 화약은 전쟁 무기로 쓰이며 인류에게 아픔을 줬지만, 반대로 화려한 불꽃놀이를 통해 평화적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는 숨은 뜻도 전달해 42억 아시아인의 화합과 평화를 강조하는 도구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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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짝’ 성화 점화의 주인공은 화약
    • 입력 2010-11-13 00:27:19
    연합뉴스
개막식 행사 마지막까지 굳게 비밀로 지켜졌던 성화의 최종 주자는 중국 광둥성을 대표하는 3m 스프링보드 선수 허충(23.중국)이었지만 결국 성화대에 불을 옮긴 진짜 주인공은 중국식 폭죽에 담긴 화약이었다. 12일 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막 행사가 치러진 중국 광저우 주장(珠江) 하이신사(海心沙) 광장 특설무대에서 운집한 3만여명의 관중은 '깜짝' 성화 점화 행사에 탄성을 자아냈다. 화려한 개막 행사의 마지막 순서인 성화 점화식. 첫 번째 성화 주자인 중국 드래곤보트 대표팀의 조타수 우궈충이 강물 속에 설치된 부교 위를 뛰어 행사장에 도착했다. 물 위를 걷는 퍼포먼스로 '깜작 점화쇼'의 서막을 알린 우궈충은 대기하고 있던 두 번째 주자인 '체조 스타' 천이빙에게 성화를 옮겨줬고, 중국 축구의 전설로 불리는 룽즈항이 세 번째 주자로 나섰다. 중국 탁구의 '마녀'로 불렸던 덩야핑이 룽즈항에게 성화를 이어받아 최종 점화 주자인 허충에게 마지막 불꽃을 전달했다. 지금부터 깜짝쇼의 시작. 성화대의 밑에 도착한 허충은 불꽃을 옮길 방법을 몰라 잠시 허둥거리는 몸짓을 보였다. 이때 소년과 소녀가 나타나 허충을 이끌고 성화대 밑에 준비된 중국식 폭죽으로 인도했다. 허충과 두 명의 꼬마는 긴장된 표정으로 폭죽의 심지에 불을 붙였고, 잠시 후 폭죽은 치지직 소리를 내며 타들어갔다. 순간 폭죽의 심지에서 시작된 불꽃은 불기둥으로 변해 성화대 꼭대기로 불씨를 전달하며 성화대를 타오르게 했다. 최종 성화 주자는 허충이었지만 실질적으로 마지막 불꽃의 메신저는 폭죽이 맡았다. 이날 등장한 폭죽은 중국의 4대 발명품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화약을 상징한다. 중국은 종이, 나침반,화약, 인쇄술을 최초로 발명해내 세계 문명을 이끌었다고 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행사를 통해 4대 발명품의 하나인 인쇄술을 통해 중국의 문자인 한자의 역사성을 강조했던 중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화려한 불꽃놀이를 펼치며 중국에서 유래한 '화약'의 이미지를 강조하는데 중점을 뒀다. 특히 화약은 전쟁 무기로 쓰이며 인류에게 아픔을 줬지만, 반대로 화려한 불꽃놀이를 통해 평화적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는 숨은 뜻도 전달해 42억 아시아인의 화합과 평화를 강조하는 도구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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