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금 합작 주인공 ‘권총 3인방’

입력 2010.11.13 (13:1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회 첫날인 13일 한국 대표팀의 첫 메달을 기분좋은 금빛으로 장식한 진종오(31.KT), 이대명(22.한국체대), 이상도(32.창원시청)는 2000년대 들어 한국 권총의 상승세를 이끌어온 주인공들이다.



진종오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권총의 대들보다. 소총이나 전략 종목인 25m 센터파이어 권총보다 상대적으로 약세였던 50m 권총과 10m 공기권총의 수준을 세계 정상으로 끌어올렸다.



권총 프라모델을 수집하는 등 총에 관심을 보이자 지인이 `저렇게 총을 좋아하니 사격이나 한번 시켜보라’는 말에 고교 1학년 때 처음 사격을 시작한 `늦깎이’ 총잡이다.



경남대에 들어간 뒤 1999년 제28회 문화관광부장관기 학생사격대회 10m 공기권총 2관왕에 오른 것을 계기로 이름을 알렸고, 처음 태극마크를 단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공기권총 동메달을 따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특히 2004년 아테네올림픽 50m 권총에서 예상치 못한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그동안 한국이 세계적으로 뒤처져 있던 권총 종목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50m 권총 금메달, 10m 공기권총 은메달을 거머쥐며 명실상부 세계 최고 사수로 올라선 뒤에도 올해 3월 시드니 월드컵 공기권총 우승, 지난 8월 세계선수권 50m 단체전 한국신기록 우승 등 금빛 행진을 이어나갔다.



키 175㎝, 몸무게 67㎏의 좋은 체격을 갖춘 진종오는 배짱이 두둑한 것이 가장 큰 장점.



순간 집중력이 뛰어나고 결단력이 좋으며 기술적으로는 조준자세에서 총을 흔들리지 않게 잡아두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이다.



고교와 대학교 때 교통사고 등으로 두 차례나 어깨를 다쳐 철심을 넣는 수술까지 받았지만 낙천적인 성격으로 꿋꿋하게 다시 일어선 `불굴의 총잡이’로도 잘 알려졌다. 존경하는 인물은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은철이다.



이상도는 아직 30대 초반의 나이지만 초등학생 때인 1991년 본격적인 선수생활을 시작한 베테랑이다. 진종오와 이대명에 다소 가려진 감이 있지만 몇년 전까지는 진종오와 함께 한국 권총을 대표하는 선수였다.



1991년 창원 양곡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총을 잡은 이상도는 경남체고 2학년 때인 1995년 8월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현 대표팀 권총 코치 김선일과 진종오와 함께 출전해 50m 권총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건 그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하는 등 꾸준히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도하 대회를 앞두고는 고질적인 부상 부위인 오른팔 통증에 시달리는 등 고생을 했고 그해 10월에는 관절염 등으로 장애 6급 판정을 받아 한때 태극마크 반납을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로 위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이겨내고 도하아시안게임 50m 단체전에서 진종오, 김영욱(경북체육회)와 함께 3위 입상에 힘을 보탰고 이후 국내대회에서 꾸준히 성적을 올려왔고 이번 대회에서도 기복없는 사격으로 본선 3위에 오르는 작은 `이변’을 일으켰다.



이대명은 `차세대 에이스’, 또는 `포스트 진종오’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로 진종오에 버금가는 세계 정상급 실력을 갖춘 또 다른 기둥이다.



고교 3학년 때부터 줄곧 태극마크를 단 이대명은 주종목인 공기권총에서는 주니어와 일반부 한국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50m 권총에서도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 지난해 경찰청장기대회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진종오와 50m 권총 단체전 우승을 합작했고 개인전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며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권까지 따내는 등 상승세를 보여왔다.



선배이자 경쟁자인 진종오와는 대표팀에서 몇년째 룸메이트로 지내면서 `찰떡궁합’을 과시하고 있다. 진종오의 철저한 자기관리와 경기운영 등에 대해 조언을 얻은 게 최근 좋은 성적을 얻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낚시가 취미인 진종오를 따라 함께 바다낚시를 즐기기도 하지만 신세대답게 활달한 성격으로 축구 등 더 역동적인 운동도 좋아한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국 첫 금 합작 주인공 ‘권총 3인방’
    • 입력 2010-11-13 13:17:10
    연합뉴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회 첫날인 13일 한국 대표팀의 첫 메달을 기분좋은 금빛으로 장식한 진종오(31.KT), 이대명(22.한국체대), 이상도(32.창원시청)는 2000년대 들어 한국 권총의 상승세를 이끌어온 주인공들이다.

진종오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권총의 대들보다. 소총이나 전략 종목인 25m 센터파이어 권총보다 상대적으로 약세였던 50m 권총과 10m 공기권총의 수준을 세계 정상으로 끌어올렸다.

권총 프라모델을 수집하는 등 총에 관심을 보이자 지인이 `저렇게 총을 좋아하니 사격이나 한번 시켜보라’는 말에 고교 1학년 때 처음 사격을 시작한 `늦깎이’ 총잡이다.

경남대에 들어간 뒤 1999년 제28회 문화관광부장관기 학생사격대회 10m 공기권총 2관왕에 오른 것을 계기로 이름을 알렸고, 처음 태극마크를 단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공기권총 동메달을 따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특히 2004년 아테네올림픽 50m 권총에서 예상치 못한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그동안 한국이 세계적으로 뒤처져 있던 권총 종목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50m 권총 금메달, 10m 공기권총 은메달을 거머쥐며 명실상부 세계 최고 사수로 올라선 뒤에도 올해 3월 시드니 월드컵 공기권총 우승, 지난 8월 세계선수권 50m 단체전 한국신기록 우승 등 금빛 행진을 이어나갔다.

키 175㎝, 몸무게 67㎏의 좋은 체격을 갖춘 진종오는 배짱이 두둑한 것이 가장 큰 장점.

순간 집중력이 뛰어나고 결단력이 좋으며 기술적으로는 조준자세에서 총을 흔들리지 않게 잡아두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이다.

고교와 대학교 때 교통사고 등으로 두 차례나 어깨를 다쳐 철심을 넣는 수술까지 받았지만 낙천적인 성격으로 꿋꿋하게 다시 일어선 `불굴의 총잡이’로도 잘 알려졌다. 존경하는 인물은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은철이다.

이상도는 아직 30대 초반의 나이지만 초등학생 때인 1991년 본격적인 선수생활을 시작한 베테랑이다. 진종오와 이대명에 다소 가려진 감이 있지만 몇년 전까지는 진종오와 함께 한국 권총을 대표하는 선수였다.

1991년 창원 양곡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총을 잡은 이상도는 경남체고 2학년 때인 1995년 8월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현 대표팀 권총 코치 김선일과 진종오와 함께 출전해 50m 권총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건 그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하는 등 꾸준히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도하 대회를 앞두고는 고질적인 부상 부위인 오른팔 통증에 시달리는 등 고생을 했고 그해 10월에는 관절염 등으로 장애 6급 판정을 받아 한때 태극마크 반납을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로 위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이겨내고 도하아시안게임 50m 단체전에서 진종오, 김영욱(경북체육회)와 함께 3위 입상에 힘을 보탰고 이후 국내대회에서 꾸준히 성적을 올려왔고 이번 대회에서도 기복없는 사격으로 본선 3위에 오르는 작은 `이변’을 일으켰다.

이대명은 `차세대 에이스’, 또는 `포스트 진종오’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로 진종오에 버금가는 세계 정상급 실력을 갖춘 또 다른 기둥이다.

고교 3학년 때부터 줄곧 태극마크를 단 이대명은 주종목인 공기권총에서는 주니어와 일반부 한국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50m 권총에서도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 지난해 경찰청장기대회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진종오와 50m 권총 단체전 우승을 합작했고 개인전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며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권까지 따내는 등 상승세를 보여왔다.

선배이자 경쟁자인 진종오와는 대표팀에서 몇년째 룸메이트로 지내면서 `찰떡궁합’을 과시하고 있다. 진종오의 철저한 자기관리와 경기운영 등에 대해 조언을 얻은 게 최근 좋은 성적을 얻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낚시가 취미인 진종오를 따라 함께 바다낚시를 즐기기도 하지만 신세대답게 활달한 성격으로 축구 등 더 역동적인 운동도 좋아한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