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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사격 50m 권총, 첫 금 따고도 ‘차분’
입력 2010.11.13 (13:42) 수정 2010.11.13 (15:10) 연합뉴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50m 권총 단체전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남자 대표팀은 우승이 확정된 순간에도 차분했다.

아시안게임 남자 50m 권총 단체전 경기가 벌어진 13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사격장.

진종오(31.KT), 이대명(22.한국체대), 이상도(32.창원시청) 등 세 명의 대표선수는 평소 경기 스타일과 달리 느린 페이스로 경기를 풀어갔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정확하게 과녁을 맞혀 나간 대표팀은 첫 시리즈에서 합계 277점을 쏘아 경쟁자 중국과 일본에 앞서 기선을 잡았다.

그러나 두 번째 시리즈와 네 번째 시리즈에서 각각 중국에 3점, 4점씩 뒤지면서 경기 중반 이후 추격하는 처지가 됐다.

대표팀은 5번째 시리즈까지 중국에 3점 뒤진 1397점에 머물렀다.

이대명이 553점으로 약간 부진했지만 이상도가 560점으로 착실히 만회해 준 가운데 대들보 진종오가 마지막까지 사선에 남아 중국의 에이스로 나선 푸치펑(565점)과 끝까지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벌였다.

2002년부터 숱한 국제 무대에서 활약해 온 진종오지만, 덮치는 부담감은 어쩔 수 없었다.

진종오는 6번째 시리즈에서 두 차례나 조준하던 총을 쏘지 않고 도로 내려놓은 채 숨을 골랐다.

바로 뒤에서 지켜보던 코치진도 숨을 고른 진종오의 총알이 과녁에 정확히 맞을 때마다 조용히 주먹을 움켜쥐며 무언의 응원을 보냈다.

푸치펑보다 한발 앞서 경기를 마친 진종오가 주변을 정리하는 동안 대표팀 코치진은 점수를 계산하느라 부산을 떨었다.

결국 푸치펑이 남은 3발을 모두 완벽히 맞춰도 점수를 뒤집을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한 코치진은 진종오에게 "적어도 2점 이상 차이로 우리가 이긴다"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초조한 표정으로 전광판을 바라보던 진종오도 그제야 얼굴에 환한 웃음을 띄우며 코칭스태프, 사격연맹 임원진과 축하의 악수를 나눴다.

진종오는 이날 11위로 결선에 오르지 못한 이대명이 기쁨을 나누려 다가오자 "대명아, 넌 결선 안 나가지? 와서 형 어깨 좀 주물러라"고 농담을 하며 분위기를 풀었다.

진종오는 이날 경기를 모두 마치고 "한국의 첫 금메달을 따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환호는 오래 가지 않았다.

단체전에서 8위 안에 든 진종오와 이상도는 오후에 열리는 개인전 결선에 나가 2관왕에 도전해야 한다.

진종오는 긴장감을 잃지 않으려는 듯 이내 표정을 고쳐 먹고는 인터뷰 요청도 정중히 거절한 채 동료 및 코칭스태프와 함께 조용히 선수 대기실로 향했다.

비록 이어 벌어진 결선에서 푸치펑에게 역전을 허용해 진종오는 은메달, 이상도는 4위에 그쳤지만, 대표팀 선수들은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 사격 50m 권총, 첫 금 따고도 ‘차분’
    • 입력 2010-11-13 13:42:59
    • 수정2010-11-13 15:10:16
    연합뉴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50m 권총 단체전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남자 대표팀은 우승이 확정된 순간에도 차분했다.

아시안게임 남자 50m 권총 단체전 경기가 벌어진 13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사격장.

진종오(31.KT), 이대명(22.한국체대), 이상도(32.창원시청) 등 세 명의 대표선수는 평소 경기 스타일과 달리 느린 페이스로 경기를 풀어갔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정확하게 과녁을 맞혀 나간 대표팀은 첫 시리즈에서 합계 277점을 쏘아 경쟁자 중국과 일본에 앞서 기선을 잡았다.

그러나 두 번째 시리즈와 네 번째 시리즈에서 각각 중국에 3점, 4점씩 뒤지면서 경기 중반 이후 추격하는 처지가 됐다.

대표팀은 5번째 시리즈까지 중국에 3점 뒤진 1397점에 머물렀다.

이대명이 553점으로 약간 부진했지만 이상도가 560점으로 착실히 만회해 준 가운데 대들보 진종오가 마지막까지 사선에 남아 중국의 에이스로 나선 푸치펑(565점)과 끝까지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벌였다.

2002년부터 숱한 국제 무대에서 활약해 온 진종오지만, 덮치는 부담감은 어쩔 수 없었다.

진종오는 6번째 시리즈에서 두 차례나 조준하던 총을 쏘지 않고 도로 내려놓은 채 숨을 골랐다.

바로 뒤에서 지켜보던 코치진도 숨을 고른 진종오의 총알이 과녁에 정확히 맞을 때마다 조용히 주먹을 움켜쥐며 무언의 응원을 보냈다.

푸치펑보다 한발 앞서 경기를 마친 진종오가 주변을 정리하는 동안 대표팀 코치진은 점수를 계산하느라 부산을 떨었다.

결국 푸치펑이 남은 3발을 모두 완벽히 맞춰도 점수를 뒤집을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한 코치진은 진종오에게 "적어도 2점 이상 차이로 우리가 이긴다"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초조한 표정으로 전광판을 바라보던 진종오도 그제야 얼굴에 환한 웃음을 띄우며 코칭스태프, 사격연맹 임원진과 축하의 악수를 나눴다.

진종오는 이날 11위로 결선에 오르지 못한 이대명이 기쁨을 나누려 다가오자 "대명아, 넌 결선 안 나가지? 와서 형 어깨 좀 주물러라"고 농담을 하며 분위기를 풀었다.

진종오는 이날 경기를 모두 마치고 "한국의 첫 금메달을 따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환호는 오래 가지 않았다.

단체전에서 8위 안에 든 진종오와 이상도는 오후에 열리는 개인전 결선에 나가 2관왕에 도전해야 한다.

진종오는 긴장감을 잃지 않으려는 듯 이내 표정을 고쳐 먹고는 인터뷰 요청도 정중히 거절한 채 동료 및 코칭스태프와 함께 조용히 선수 대기실로 향했다.

비록 이어 벌어진 결선에서 푸치펑에게 역전을 허용해 진종오는 은메달, 이상도는 4위에 그쳤지만, 대표팀 선수들은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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