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 “내일은 더 기분 좋게 인터뷰”

입력 2010.11.13 (15:07) 수정 2010.11.1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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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50m 권총 단체전에서 한국에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지만, 진종오(31.KT)는 그보다 개인전 은메달에 그친 것을 아쉬워했다.

진종오는 13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사격장에서 벌어진 대회 첫날 남자 50m 권총 경기를 모두 마치고 나서 "14일 열리는 경기에서는 긴장하지 않고 경기를 해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고 더 기분 좋게 인터뷰하고 싶다"고 말했다.

진종오는 이날 오전 50m 권총 본선을 겸해서 열린 단체전 경기에서 566점을 쏴 전체 1위로 결선에 진출하면서 단체전에서 한국의 첫 금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어 벌어진 개인전 결선에서는 2발째에 8.2점을 쏘고 9발째에 7.7점에 그치는 등 여러 차례 흔들리면서 659.5점에 그쳐 중국의 푸치펑(661.5점)에게 역전 우승을 내줬다.

이날 진종오와 함께 개인전 결선에 나선 이상도(32.창원시청)까지 2번째 격발에서 5.9점에 그치면서 4위로 물러나자 대표팀 선수들은 아쉬움을 더 짙게 느끼는 듯 인터뷰도 마다한 채 경기장을 떠났다.

진종오는 선수단 대표로 "대한민국 첫 금메달을 딴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단체전에 나선 세 명 모두가 잘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동료에게도 격려를 전했다.

아쉽에 2관왕은 놓치고 첫날 경기를 마감하게 된 진종오는 14일 같은 장소에서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두 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다음은 진종오와 일문일답.

--한국팀 첫 금메달을 딴 소감은.

▲대한민국 첫 금메달을 따서 영광이다. 내일은 더 잘하겠다.

--단체전 금메달은 이상도와 이재명 등 동료들의 도움이 없으면 힘들었을 것이다. 단체전을 마치고 나서 동료들에게 "잘했다"고 격려해줬는데.

▲세 명 모두가 잘했기에 금메달이 가능했다고 본다. 다들 잘했다.

--오늘 따라 여러 차례 격발을 망설이는 모습이었다.

▲이상하게 오늘따라 긴장이 많이 됐다. 본선(단체전) 때와는 느낌이 많이 달랐고, 경기가 잘 안 풀렸다. 10발을 쏘는 동안 내가 쏘는 것 같지 않은 느낌이었다. 경기를 치르면서 이런 느낌은 또 처음이었다. 결선 8번째에는 7.7점에 그치기도 했다.

▲솔직히 쏘고 나서 눈앞이 깜깜했다. 또 욕을 먹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긴장을 많이 했던 게 가장 큰 문제였던 것 같다.
--경기 중 어깨를 푸는 동작이 눈에 띄었다. 지금도 어깨를 주무르고 있는데.

▲다행히 오늘은 컨디션이 나쁜 편은 아니었지만 예전에 다친 어깨가 요즘 많이 아프다. 귀국하면 당장 병원부터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그게 경기 결과에 대한 핑계가 될 수는 없다. 빨리 완쾌하도록 노력해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 드리겠다.

--2관왕에 대한 욕심이 있었나.

▲전혀 욕심은 없었다. 내 실력이 이 정도라고 생각하고, 2위 한 것에도 만족스럽게 느낀다. 다만 중국 선수에게 져서 아쉽다. 노력이 부족했구나, 더 연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전에서 1위를 한 푸치펑 선수와 경기해본 적이 있나.

▲이번에 처음 보는 선수다.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는데 자신감이 과하지 않았나 싶다(웃음)
--3번의 도전 끝에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소감은.

▲소감은 한국에 가 봐야 알 것 같다.(웃음) 아직 경기가 남아 있어서 지금부터 그 기분을 느끼면 안된다. 경기를 모두 마치고 나서 제대로 만끽하고 싶다.

--14일 10m 공기권총에 나서는 각오는.

▲오늘처럼 방심하지 않고 잘하겠다. 내일은 긴장하지 않고 꼭 금메달을 따서 기분 좋게 다시 인터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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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종오 “내일은 더 기분 좋게 인터뷰”
    • 입력 2010-11-13 15:07:38
    • 수정2010-11-13 16:5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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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50m 권총 단체전에서 한국에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지만, 진종오(31.KT)는 그보다 개인전 은메달에 그친 것을 아쉬워했다. 진종오는 13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사격장에서 벌어진 대회 첫날 남자 50m 권총 경기를 모두 마치고 나서 "14일 열리는 경기에서는 긴장하지 않고 경기를 해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고 더 기분 좋게 인터뷰하고 싶다"고 말했다. 진종오는 이날 오전 50m 권총 본선을 겸해서 열린 단체전 경기에서 566점을 쏴 전체 1위로 결선에 진출하면서 단체전에서 한국의 첫 금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어 벌어진 개인전 결선에서는 2발째에 8.2점을 쏘고 9발째에 7.7점에 그치는 등 여러 차례 흔들리면서 659.5점에 그쳐 중국의 푸치펑(661.5점)에게 역전 우승을 내줬다. 이날 진종오와 함께 개인전 결선에 나선 이상도(32.창원시청)까지 2번째 격발에서 5.9점에 그치면서 4위로 물러나자 대표팀 선수들은 아쉬움을 더 짙게 느끼는 듯 인터뷰도 마다한 채 경기장을 떠났다. 진종오는 선수단 대표로 "대한민국 첫 금메달을 딴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단체전에 나선 세 명 모두가 잘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동료에게도 격려를 전했다. 아쉽에 2관왕은 놓치고 첫날 경기를 마감하게 된 진종오는 14일 같은 장소에서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두 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다음은 진종오와 일문일답. --한국팀 첫 금메달을 딴 소감은. ▲대한민국 첫 금메달을 따서 영광이다. 내일은 더 잘하겠다. --단체전 금메달은 이상도와 이재명 등 동료들의 도움이 없으면 힘들었을 것이다. 단체전을 마치고 나서 동료들에게 "잘했다"고 격려해줬는데. ▲세 명 모두가 잘했기에 금메달이 가능했다고 본다. 다들 잘했다. --오늘 따라 여러 차례 격발을 망설이는 모습이었다. ▲이상하게 오늘따라 긴장이 많이 됐다. 본선(단체전) 때와는 느낌이 많이 달랐고, 경기가 잘 안 풀렸다. 10발을 쏘는 동안 내가 쏘는 것 같지 않은 느낌이었다. 경기를 치르면서 이런 느낌은 또 처음이었다. 결선 8번째에는 7.7점에 그치기도 했다. ▲솔직히 쏘고 나서 눈앞이 깜깜했다. 또 욕을 먹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긴장을 많이 했던 게 가장 큰 문제였던 것 같다. --경기 중 어깨를 푸는 동작이 눈에 띄었다. 지금도 어깨를 주무르고 있는데. ▲다행히 오늘은 컨디션이 나쁜 편은 아니었지만 예전에 다친 어깨가 요즘 많이 아프다. 귀국하면 당장 병원부터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그게 경기 결과에 대한 핑계가 될 수는 없다. 빨리 완쾌하도록 노력해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 드리겠다. --2관왕에 대한 욕심이 있었나. ▲전혀 욕심은 없었다. 내 실력이 이 정도라고 생각하고, 2위 한 것에도 만족스럽게 느낀다. 다만 중국 선수에게 져서 아쉽다. 노력이 부족했구나, 더 연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전에서 1위를 한 푸치펑 선수와 경기해본 적이 있나. ▲이번에 처음 보는 선수다.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는데 자신감이 과하지 않았나 싶다(웃음) --3번의 도전 끝에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소감은. ▲소감은 한국에 가 봐야 알 것 같다.(웃음) 아직 경기가 남아 있어서 지금부터 그 기분을 느끼면 안된다. 경기를 모두 마치고 나서 제대로 만끽하고 싶다. --14일 10m 공기권총에 나서는 각오는. ▲오늘처럼 방심하지 않고 잘하겠다. 내일은 긴장하지 않고 꼭 금메달을 따서 기분 좋게 다시 인터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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