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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캡틴’ 사샤, 챔스 ‘최우수 선수’
입력 2010.11.13 (23:26) 연합뉴스
프로축구 성남 일화의 주장 사샤 오그네노프스키(31)가 13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결승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려 팀을 우승으로 이끈 데 이어 대회 최고의 선수(MVP)에도 뽑히는 영예도 누렸다.

사샤는 지난 2월부터 9개월간 진행된 ACL 대장정 동안 중앙 수비수로 출격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900분을 뛰며 꾸준히 활약했다.

결승전을 하루 앞둔 12일 "결승전에서 지는 건 아주 기분 나쁘다. 무조건 이기겠다. 그리고 꼭 재밌는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한 사샤는 약속을 끝내 지켰다.

전반 29분 터진 선제골은 사샤의 이날 집중력이 발휘된 순간이었다. 오른쪽 골라인에서 길게 드로잉 한 공이 상대 골문 앞에 떨어지자 양팀 여러 명이 한데 엉켜 혼전을 벌였고 기회를 엿보던 사샤는 야수처럼 달려들어 조바한의 왼쪽 골문을 열어 제꼈다.

이보다 앞선 전반 24분엔 빈 골문을 지켜내 실점을 막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골키퍼 정성룡이 잘못 걷어낸 공이 이란 공격수의 강한 헤딩슈팅으로 이어지자 골문을 지키던 사샤는 반사적으로 반응하며 머리를 이용해 걷어냈다.

승장 신태용 감독은 결승전을 마치고 "사샤는 K-리그 최고 수비수다"라는 한 마디로 팀 주장 사샤에게 찬사를 보냈다.

사샤는 신태용 감독대행이 호주에서 지도자 연수를 하던 시절 눈도장을 받아 인연을 맺었고 '아시아쿼터제'에 따라 지난 2009년 1월 성남 유니폼을 입었다.

신태용 감독은 "내가 감독직에 처음 올랐을 때 처음 생각난 게 바로 사샤였다. 그래서 바로 호주행 비행기를 탔다. 직접 날아가서 스카우트했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처음엔 적응을 힘들어했다는 사샤는 이내 팀에 녹아들며 외국인 선수로선 K-리그 사상 처음으로 주장 완장을 찼고 줄곧 성남의 수비를 책임지며 '성남의 홍명보'로 자리매김했다.

ACL 대회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선 만큼 사샤는 2010 AFC 올해의 선수상도 유력해졌다.

다소 늦은 나이에 축구 인생의 화려한 꽃을 피운 사샤는 이제 생애 첫 국가의 부름을 받고 대표 유니폼을 입으러 호주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그야말로 금의환향이다.
  • ‘외인 캡틴’ 사샤, 챔스 ‘최우수 선수’
    • 입력 2010-11-13 23:26:32
    연합뉴스
프로축구 성남 일화의 주장 사샤 오그네노프스키(31)가 13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결승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려 팀을 우승으로 이끈 데 이어 대회 최고의 선수(MVP)에도 뽑히는 영예도 누렸다.

사샤는 지난 2월부터 9개월간 진행된 ACL 대장정 동안 중앙 수비수로 출격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900분을 뛰며 꾸준히 활약했다.

결승전을 하루 앞둔 12일 "결승전에서 지는 건 아주 기분 나쁘다. 무조건 이기겠다. 그리고 꼭 재밌는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한 사샤는 약속을 끝내 지켰다.

전반 29분 터진 선제골은 사샤의 이날 집중력이 발휘된 순간이었다. 오른쪽 골라인에서 길게 드로잉 한 공이 상대 골문 앞에 떨어지자 양팀 여러 명이 한데 엉켜 혼전을 벌였고 기회를 엿보던 사샤는 야수처럼 달려들어 조바한의 왼쪽 골문을 열어 제꼈다.

이보다 앞선 전반 24분엔 빈 골문을 지켜내 실점을 막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골키퍼 정성룡이 잘못 걷어낸 공이 이란 공격수의 강한 헤딩슈팅으로 이어지자 골문을 지키던 사샤는 반사적으로 반응하며 머리를 이용해 걷어냈다.

승장 신태용 감독은 결승전을 마치고 "사샤는 K-리그 최고 수비수다"라는 한 마디로 팀 주장 사샤에게 찬사를 보냈다.

사샤는 신태용 감독대행이 호주에서 지도자 연수를 하던 시절 눈도장을 받아 인연을 맺었고 '아시아쿼터제'에 따라 지난 2009년 1월 성남 유니폼을 입었다.

신태용 감독은 "내가 감독직에 처음 올랐을 때 처음 생각난 게 바로 사샤였다. 그래서 바로 호주행 비행기를 탔다. 직접 날아가서 스카우트했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처음엔 적응을 힘들어했다는 사샤는 이내 팀에 녹아들며 외국인 선수로선 K-리그 사상 처음으로 주장 완장을 찼고 줄곧 성남의 수비를 책임지며 '성남의 홍명보'로 자리매김했다.

ACL 대회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선 만큼 사샤는 2010 AFC 올해의 선수상도 유력해졌다.

다소 늦은 나이에 축구 인생의 화려한 꽃을 피운 사샤는 이제 생애 첫 국가의 부름을 받고 대표 유니폼을 입으러 호주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그야말로 금의환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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