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척추 수술 급증…부작용 위험

입력 2010.11.17 (22:15) 수정 2010.11.17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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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허리통증! 정말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그 고통을 모릅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일까요?



국내 척추 수술은 지난 4년새 70%나 급증 했습니다.



인구 10만명당 수술 건수는 160건 일본과 비교해도 일곱배나 되는데요.



왜 이렇게 수술을 많이 받는 걸까요? 오늘 이슈앤뉴스 먼저 무리한 수술로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 분들을 국현호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척추관이 좁아져 8년 전 수술을 받은 60대 남성의 엑스레이 사진입니다.



척추 4개와 꼬리뼈까지 네 마디를 10개의 나사못으로 고정시켰습니다.



많아야 두 마디를 고정시키는 게 일반적 수술 방식. 수술 직후엔 반짝 좋아지는 듯 했지만 통증은 수술 전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수술 부위가 굳어 다른 시술을 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조이관(65살) : "허리 뒤쪽이 아프고 걸을 때 아프고 해서 활동을 전혀 할 수 없다고 봐야죠"



다리가 저려 병원을 찾았던 장모 씨도 의사의 권유로 3년 전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병원에 다닐 정도로 후유증이 만만치 않습니다.



수술을 받다 운동신경이 손상돼 오른쪽 종아리 근육이 위축됐고 발가락이 모두 굽은 채 마비됐습니다.



왼쪽 엉덩이와 장딴지에 감각이 없고 대소변 조절조차 어렵습니다.



<녹취> 장00씨 : "수술한지 4년이 다 됐는데도 붓고 아직도 통증이 아파서 계속 치료를 받을 정도니까 오히려 수술을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돌이킬 수 없는 후유증에도 척추전문 병원의 수술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물론, 필요한 사람도 있겠지만 보신 것처럼 부작용도 많은 게 척추 수술입니다.



이충헌 의학전문 기자 나왔습니다.



<질문>

이기자! 최근에 더 많이 들 받으시는 것 같아요?



<답변>

요 몇년 사이 내시경 수술 등 새로운 수술기법이 도입되면서 척추 수술도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고 있는 셈인데요, 주로 척추수술만 하는 척추전문병원이 우후죽순 격으로 늘어 현재 서울 강남에만 14곳이나 있습니다.



척추수술이 급증하면서 피해 사례도 늘고 있는데요, 척추수술과 관련된 피해 구제 신청이 해마다 3백 건 가량 접수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 평가원이 과잉 진료로 판단해 병원에 진료 비를 지급하지 않은 척추수술이 전체 수술 의 47%, 올 상반기만 2만 건이 넘습니다.



척추수술의 절반 가량이 과잉진료라는 판정을 받은 것인데 이렇게 되자 상당수의 병원들이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값 비싼 시술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척추에 가느다란 관을 넣습니다.



관을 넣어 들러 붙은 척추 신경을 풀어준다는 신경성형술입니다.



엉겨붙은 신경을 떼어내면 염증이 가라앉아 통증이 줄어든다는 원리입니다.



<인터뷰> 허원(신경성형술 환자) : "하자마자 하루만에 말짱하게 걸어다니 더라구요. 그것을 보고 저도 결정적으로 하겠다고 생각했어요."



신경성형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한번 치료에 200만원이 듭니다.



비싸다 보니 척추병원들이 경쟁적으로 신경성형술에 매달리고 있습니다.이 병원 에서만 하루 40명이 시술을 받습니다.



하지만, 신경 유착을 풀어주는 효과는 불 분명합니다.



함께 투여한 약물 때문에 통증 이 줄어든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햅니다.



<인터뷰>이춘성(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 "(신경을) 풀어줬다고 통증이 좋아질 수 있느냐? 같이 사용했던 스테로이드 효과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그렇다면 굳이 값비싼.."



그런데다 신경성형술은 재발 가능성도 50%나 됩니다.



관을 쓰지 않고 척추에 약물만 투여하는 주사는 5만원 정도입니다.



치료 효과도 명확하지 않은데, 병원들이 비싼 관을 쓴다는 이유로 200만원을 받는 것입니다.



<질문>

사실 요즘 두통만큼이나 흔한 게 요통인데, 수술도 안 된다, 시술도 안된다, 그럼 어떻게 해야 되는 건가요?



<답변>

허리가 아프다고 해서 급한 마음에 덜컥 수술부터 하지는 말라는 얘깁니다.



수술을 받지 않고도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는데요,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병원에서 허리 디스크 수술을 권유받았던 30대 남성입니다.



수술 대신 허리를 당겨주는 견인치료를 일 년 동안 꾸준히 받았습니다.



<인터뷰> 하진하(허리 디스크 환자) : "물리치료나 교정운동을 받다보니까 지금 많이 좋아졌습니다. 굳이 수술할 생각은 없습니다."



물리치료나 허리 운동을 통해 등쪽 근육을 강화하면 척추가 곧추 서면서 압박된 신경이 풀리게 됩니다.



두 달 이상 꾸준히 허리강화운동을 하면 환자의 90% 가량은 통증이 줄어듭니다.



또 통증이 너무 심해 견디기 어려울 땐 임시 방편으로 척추에 약물을 주사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강성웅(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 "소염제를 척추안에 주사하게 되면 염증이 가라 않으면서 통증이 줄어들게 되요."



척추 환자 가운데 반드시 수술로 치료를 받아야 할 사람은 10%밖에 되지 않습니다.



<인터뷰> 손준석(정형외과 전문의) : ’다리가 터질 것 같은 통증이나 보존적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면 수술이 필요합니다."



척추 수술은 의사 권유에 따라 선뜻 할 것이 아니라 마지막 선택이 되어야 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앵커 멘트>



우리땅을 여행하다 보면 마땅히 묵을 곳이없습니다.



특급호텔이 아니면 이런 러브 호텔이 대두분인데, 이번주 금요일 쌍방향 뉴스에서 대안을 찾아보겠습니다.



지금 KBS 홈페이지에서 여러분의 의견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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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척추 수술 급증…부작용 위험
    • 입력 2010-11-17 22:15:02
    • 수정2010-11-17 22:48:58
    뉴스 9
<앵커 멘트>

허리통증! 정말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그 고통을 모릅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일까요?

국내 척추 수술은 지난 4년새 70%나 급증 했습니다.

인구 10만명당 수술 건수는 160건 일본과 비교해도 일곱배나 되는데요.

왜 이렇게 수술을 많이 받는 걸까요? 오늘 이슈앤뉴스 먼저 무리한 수술로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 분들을 국현호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척추관이 좁아져 8년 전 수술을 받은 60대 남성의 엑스레이 사진입니다.

척추 4개와 꼬리뼈까지 네 마디를 10개의 나사못으로 고정시켰습니다.

많아야 두 마디를 고정시키는 게 일반적 수술 방식. 수술 직후엔 반짝 좋아지는 듯 했지만 통증은 수술 전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수술 부위가 굳어 다른 시술을 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조이관(65살) : "허리 뒤쪽이 아프고 걸을 때 아프고 해서 활동을 전혀 할 수 없다고 봐야죠"

다리가 저려 병원을 찾았던 장모 씨도 의사의 권유로 3년 전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병원에 다닐 정도로 후유증이 만만치 않습니다.

수술을 받다 운동신경이 손상돼 오른쪽 종아리 근육이 위축됐고 발가락이 모두 굽은 채 마비됐습니다.

왼쪽 엉덩이와 장딴지에 감각이 없고 대소변 조절조차 어렵습니다.

<녹취> 장00씨 : "수술한지 4년이 다 됐는데도 붓고 아직도 통증이 아파서 계속 치료를 받을 정도니까 오히려 수술을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돌이킬 수 없는 후유증에도 척추전문 병원의 수술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물론, 필요한 사람도 있겠지만 보신 것처럼 부작용도 많은 게 척추 수술입니다.

이충헌 의학전문 기자 나왔습니다.

<질문>
이기자! 최근에 더 많이 들 받으시는 것 같아요?

<답변>
요 몇년 사이 내시경 수술 등 새로운 수술기법이 도입되면서 척추 수술도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고 있는 셈인데요, 주로 척추수술만 하는 척추전문병원이 우후죽순 격으로 늘어 현재 서울 강남에만 14곳이나 있습니다.

척추수술이 급증하면서 피해 사례도 늘고 있는데요, 척추수술과 관련된 피해 구제 신청이 해마다 3백 건 가량 접수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 평가원이 과잉 진료로 판단해 병원에 진료 비를 지급하지 않은 척추수술이 전체 수술 의 47%, 올 상반기만 2만 건이 넘습니다.

척추수술의 절반 가량이 과잉진료라는 판정을 받은 것인데 이렇게 되자 상당수의 병원들이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값 비싼 시술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척추에 가느다란 관을 넣습니다.

관을 넣어 들러 붙은 척추 신경을 풀어준다는 신경성형술입니다.

엉겨붙은 신경을 떼어내면 염증이 가라앉아 통증이 줄어든다는 원리입니다.

<인터뷰> 허원(신경성형술 환자) : "하자마자 하루만에 말짱하게 걸어다니 더라구요. 그것을 보고 저도 결정적으로 하겠다고 생각했어요."

신경성형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한번 치료에 200만원이 듭니다.

비싸다 보니 척추병원들이 경쟁적으로 신경성형술에 매달리고 있습니다.이 병원 에서만 하루 40명이 시술을 받습니다.

하지만, 신경 유착을 풀어주는 효과는 불 분명합니다.

함께 투여한 약물 때문에 통증 이 줄어든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햅니다.

<인터뷰>이춘성(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 "(신경을) 풀어줬다고 통증이 좋아질 수 있느냐? 같이 사용했던 스테로이드 효과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그렇다면 굳이 값비싼.."

그런데다 신경성형술은 재발 가능성도 50%나 됩니다.

관을 쓰지 않고 척추에 약물만 투여하는 주사는 5만원 정도입니다.

치료 효과도 명확하지 않은데, 병원들이 비싼 관을 쓴다는 이유로 200만원을 받는 것입니다.

<질문>
사실 요즘 두통만큼이나 흔한 게 요통인데, 수술도 안 된다, 시술도 안된다, 그럼 어떻게 해야 되는 건가요?

<답변>
허리가 아프다고 해서 급한 마음에 덜컥 수술부터 하지는 말라는 얘깁니다.

수술을 받지 않고도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는데요,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병원에서 허리 디스크 수술을 권유받았던 30대 남성입니다.

수술 대신 허리를 당겨주는 견인치료를 일 년 동안 꾸준히 받았습니다.

<인터뷰> 하진하(허리 디스크 환자) : "물리치료나 교정운동을 받다보니까 지금 많이 좋아졌습니다. 굳이 수술할 생각은 없습니다."

물리치료나 허리 운동을 통해 등쪽 근육을 강화하면 척추가 곧추 서면서 압박된 신경이 풀리게 됩니다.

두 달 이상 꾸준히 허리강화운동을 하면 환자의 90% 가량은 통증이 줄어듭니다.

또 통증이 너무 심해 견디기 어려울 땐 임시 방편으로 척추에 약물을 주사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강성웅(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 "소염제를 척추안에 주사하게 되면 염증이 가라 않으면서 통증이 줄어들게 되요."

척추 환자 가운데 반드시 수술로 치료를 받아야 할 사람은 10%밖에 되지 않습니다.

<인터뷰> 손준석(정형외과 전문의) : ’다리가 터질 것 같은 통증이나 보존적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면 수술이 필요합니다."

척추 수술은 의사 권유에 따라 선뜻 할 것이 아니라 마지막 선택이 되어야 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앵커 멘트>

우리땅을 여행하다 보면 마땅히 묵을 곳이없습니다.

특급호텔이 아니면 이런 러브 호텔이 대두분인데, 이번주 금요일 쌍방향 뉴스에서 대안을 찾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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