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8년만 금…중국 성장 무섭네

입력 2010.11.21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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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셔틀콕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끊어졌던 금맥을 8년 만에 잇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 성적에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공룡처럼 성장하는 중국 배드민턴의 위력을 다시 한번 실감했기 때문이다.

김중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 배드민턴은 21일 광저우 톈허체육관에서 열린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신백철(21.한국체대)-이효정(29.삼성전기)이 장난-자오윈레이(중국)에게 2-0으로 이기면서 극적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 도하 대회에 이어 또다시 '노골드'의 수모를 당할 뻔한 한국이 마지막날 극적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이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과 은메달 각각 1개와 동메달 5개를 손에 넣었다.

한국은 또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날렸던 위상도 어느 정도 되찾았다. 한국은 1986년 서울 대회부터 2002년 부산 대회까지 5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지만 지난 도하 대회 때는 정상을 내줬다.

8년 만에 금메달을 따기는 했지만 원래 목표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기대했다.

한국은 1982년 뉴델리 대회에서 강행숙-황선애가 여자 복식에서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딴 이후 금맥을 이어왔다. 2002년 부산 대회 때는 남자단체, 남자복식, 여자복식, 혼합복식 등 4개의 금메달을 휩쓸기도 했다.

하지만 도하에서도 한국은 중국에 밀려 은메달 1개, 동메달 5개를 따는데 그쳤다. 잘 나가던 한국이 2회 연속 예상 목표치에 모자라는 성적을 올린 것은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중국과 승부에서 줄줄이 패했기 때문이다.

한국이 딴 메달 7개 가운데 무려 5개가 중국에 져 색갈이 달라졌다. 이날 금메달을 딴 혼합복식과 인도네시아의 마르키스 키도-헨드라 세타아완과 준결승에서 진 이용대-정재성만이 예외였다.

남자 단식의 박성환(국군체육부대)은 세계 최강 린단(중국)과 두 번이나 만나 아픔을 겪었다.

단식 준결승에서 0-2로 패했고, 앞선 15일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는 1번 주자로 만나 1세트를 먼저 뺏었지만 역전패하고 말았다.

결국 이날 남자 단체 셔틀콕은 이용대-정재성이 난적 차이윈-푸하이펑을 꺾으며 분전했지만 1-3으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지난 10년간 중국에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남자 단체로서는 승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지만 뒷심 싸움에서 중국의 화력을 견뎌내지 못했다.

여자 복식에서는 두 팀 모두 4강 길목에서 중국을 만났지만 뛰어넘지 못했다.

이경원(삼성전기)-하정은(대교눈높이)은 왕샤오리-위양에게, 김민정(전북은행)-이효정(삼성전기)은 톈칭-자오윈레이에게 각각 졌다.

여자 단식에서도 배연주가 8강에서 중국의 왕신에게 0-2로 패하면서 메달권과 멀어졌다. 배연주를 이긴 왕신은 결승까지 진출했다.

배드민턴 관계자들은 "중국 때문에 세계선수권대회나 올림픽보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기가 더 어렵다"는 말을 한다.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는 유럽 등 다른 배드민턴 강국이 간혹 중국을 잡아줘서 맞대결을 피할 수 있지만 아시안 게임에서는 꼼짝없이 중국과 늘 외나무다리에서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대표팀으로서는 '중국 벽'이라는 좀처럼 풀리지 않는 화두를 이번 대회에서도 또다시 확인한 셈이다. 남자복식 박주봉-김문수, 혼합복식 김동문-라경민 등 초대형 스타를 앞세워 중국을 제압했던 한국 셔틀콕은 나날이 강해지는 중국세에 맞서 다양한 방안을 동원해 전력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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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셔틀콕 8년만 금…중국 성장 무섭네
    • 입력 2010-11-21 23:09:49
    연합뉴스
한국 셔틀콕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끊어졌던 금맥을 8년 만에 잇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 성적에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공룡처럼 성장하는 중국 배드민턴의 위력을 다시 한번 실감했기 때문이다. 김중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 배드민턴은 21일 광저우 톈허체육관에서 열린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신백철(21.한국체대)-이효정(29.삼성전기)이 장난-자오윈레이(중국)에게 2-0으로 이기면서 극적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 도하 대회에 이어 또다시 '노골드'의 수모를 당할 뻔한 한국이 마지막날 극적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이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과 은메달 각각 1개와 동메달 5개를 손에 넣었다. 한국은 또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날렸던 위상도 어느 정도 되찾았다. 한국은 1986년 서울 대회부터 2002년 부산 대회까지 5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지만 지난 도하 대회 때는 정상을 내줬다. 8년 만에 금메달을 따기는 했지만 원래 목표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기대했다. 한국은 1982년 뉴델리 대회에서 강행숙-황선애가 여자 복식에서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딴 이후 금맥을 이어왔다. 2002년 부산 대회 때는 남자단체, 남자복식, 여자복식, 혼합복식 등 4개의 금메달을 휩쓸기도 했다. 하지만 도하에서도 한국은 중국에 밀려 은메달 1개, 동메달 5개를 따는데 그쳤다. 잘 나가던 한국이 2회 연속 예상 목표치에 모자라는 성적을 올린 것은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중국과 승부에서 줄줄이 패했기 때문이다. 한국이 딴 메달 7개 가운데 무려 5개가 중국에 져 색갈이 달라졌다. 이날 금메달을 딴 혼합복식과 인도네시아의 마르키스 키도-헨드라 세타아완과 준결승에서 진 이용대-정재성만이 예외였다. 남자 단식의 박성환(국군체육부대)은 세계 최강 린단(중국)과 두 번이나 만나 아픔을 겪었다. 단식 준결승에서 0-2로 패했고, 앞선 15일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는 1번 주자로 만나 1세트를 먼저 뺏었지만 역전패하고 말았다. 결국 이날 남자 단체 셔틀콕은 이용대-정재성이 난적 차이윈-푸하이펑을 꺾으며 분전했지만 1-3으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지난 10년간 중국에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남자 단체로서는 승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지만 뒷심 싸움에서 중국의 화력을 견뎌내지 못했다. 여자 복식에서는 두 팀 모두 4강 길목에서 중국을 만났지만 뛰어넘지 못했다. 이경원(삼성전기)-하정은(대교눈높이)은 왕샤오리-위양에게, 김민정(전북은행)-이효정(삼성전기)은 톈칭-자오윈레이에게 각각 졌다. 여자 단식에서도 배연주가 8강에서 중국의 왕신에게 0-2로 패하면서 메달권과 멀어졌다. 배연주를 이긴 왕신은 결승까지 진출했다. 배드민턴 관계자들은 "중국 때문에 세계선수권대회나 올림픽보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기가 더 어렵다"는 말을 한다.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는 유럽 등 다른 배드민턴 강국이 간혹 중국을 잡아줘서 맞대결을 피할 수 있지만 아시안 게임에서는 꼼짝없이 중국과 늘 외나무다리에서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대표팀으로서는 '중국 벽'이라는 좀처럼 풀리지 않는 화두를 이번 대회에서도 또다시 확인한 셈이다. 남자복식 박주봉-김문수, 혼합복식 김동문-라경민 등 초대형 스타를 앞세워 중국을 제압했던 한국 셔틀콕은 나날이 강해지는 중국세에 맞서 다양한 방안을 동원해 전력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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