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수해는 인재

입력 2001.07.24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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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내린 폭우로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 일대가 물에 잠긴 것은 상당부분 인재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송전철탑을 세우면서 베어난 나무를 계곡에 방치하고 훼손된 산림에 대한 복구가 허술해서 피해가 커졌다는 것입니다.
함 철 기자의 취재입니다.
⊙기자: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입니다.
산에서 쏟아져 내린 아름드리 나무와 바윗덩어리가 온통 마을을 뒤덮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한전측이 고압 송전철탑을 세우면서 산림을 훼손한 뒤 복구를 허술히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주민: 자기네들이 길을 해 놓고 제대로 관리 안 하고 물이 한쪽으로 몰려서 쏟아지니까 그냥...
⊙기자: 산 정상으로 올라가 봤습니다.
계곡은 어디 하나 성한 데 없이 파괴돼 버렸습니다.
송전철탑에 다가가자 산사태가 시작된 지점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홍석분(횡성 환경운동연합 간사): 진입도로를 급경사로 내고 또 무분별하게 산림을 훼손시키면서 이러한 산사태로 인한 이런 재난은 예상됐었고...
⊙기자: 특히 공사 과정에서 베어진 나무를 계곡마다 방치한 것이 대규모 산사태를 부른 이유라고 지적합니다.
계곡마다 쌓여 있던 나무가 댐 역할을 하면서 물길을 막았고, 계속되는 폭우에 견디지 못하고 일시에 터져 버렸다는 주장입니다.
이런 고압 송전철탑을 건설하면서 전국적으로 훼손된 산림은 180만제곱미터, 줄잡아 200만그루의 폐목이 산림 속에 방치되고 있습니다.
횡성지역의 이번 수해는 불가피하게 산림을 훼손하더라도 사후 뒷처리가 허술할 경우 큰 화를 부를 수 있음을 일깨워줬습니다.
KBS뉴스 함 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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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횡성수해는 인재
    • 입력 2001-07-24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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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내린 폭우로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 일대가 물에 잠긴 것은 상당부분 인재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송전철탑을 세우면서 베어난 나무를 계곡에 방치하고 훼손된 산림에 대한 복구가 허술해서 피해가 커졌다는 것입니다. 함 철 기자의 취재입니다. ⊙기자: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입니다. 산에서 쏟아져 내린 아름드리 나무와 바윗덩어리가 온통 마을을 뒤덮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한전측이 고압 송전철탑을 세우면서 산림을 훼손한 뒤 복구를 허술히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주민: 자기네들이 길을 해 놓고 제대로 관리 안 하고 물이 한쪽으로 몰려서 쏟아지니까 그냥... ⊙기자: 산 정상으로 올라가 봤습니다. 계곡은 어디 하나 성한 데 없이 파괴돼 버렸습니다. 송전철탑에 다가가자 산사태가 시작된 지점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홍석분(횡성 환경운동연합 간사): 진입도로를 급경사로 내고 또 무분별하게 산림을 훼손시키면서 이러한 산사태로 인한 이런 재난은 예상됐었고... ⊙기자: 특히 공사 과정에서 베어진 나무를 계곡마다 방치한 것이 대규모 산사태를 부른 이유라고 지적합니다. 계곡마다 쌓여 있던 나무가 댐 역할을 하면서 물길을 막았고, 계속되는 폭우에 견디지 못하고 일시에 터져 버렸다는 주장입니다. 이런 고압 송전철탑을 건설하면서 전국적으로 훼손된 산림은 180만제곱미터, 줄잡아 200만그루의 폐목이 산림 속에 방치되고 있습니다. 횡성지역의 이번 수해는 불가피하게 산림을 훼손하더라도 사후 뒷처리가 허술할 경우 큰 화를 부를 수 있음을 일깨워줬습니다. KBS뉴스 함 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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