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모금회, 기업 기부에 지나치게 의존

입력 2010.11.23 (08:15) 수정 2010.11.2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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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성금 모금이 지나치게 기업에 치중해 모금 저변 확충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보건복지부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공동모금회가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모금한 1조3천19억원 가운데 개인 기부는 2천389억원으로 18.4%에 불과하고 기업 기부는 8천447억원으로 64.9%에 달했다.

기업 기부 비중은 2007년 67.8%(1천814억원)에서 2008년 65.4%(1천767억원), 2009년 59.1%(1천962억원)로 점차 낮아지고는 있으나 여전히 60% 안팎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개인 기부 비중은 2007년 15.8%(422억원), 2008년 17.9%(484억원), 2009년 23.2%(770억원)으로 차츰 높아지고 있다고는 하나 여전히 선진국과는 큰 격차를 보인다.

개인과 기업 기부가 7대 3의 비율을 이루는 미국 등 선진국과 달리 공동모금회의 개인과 기업 기부는 거꾸로 2대 6의 비율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나머지 10%는 정부와 종교단체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기부문화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개인의 기부 참여가 낮은 것은 공동모금회가 지나치게 기업에 치중한 모금활동으로 나눔문화의 저변을 넓히는데 실패했다는 지적으로 이어진다.

특히 기업이 공동모금회에 기부하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한도가 이익의 50%나 되기 때문에 기업 기부가 집중되는 측면도 배제할 수 없다. 다른 모금단체에 대한 소득공제 한도는 5%에 불과하다.

이성규 서울시립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공동모금회는 독점적 세제혜택에 기대 창의적인 모금기법을 개발하지 못하고 퇴보하고 있다"며 "모금기관 간 다양하고 경쟁적인 모금 활동이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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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동모금회, 기업 기부에 지나치게 의존
    • 입력 2010-11-23 08:15:58
    • 수정2010-11-23 20:01:50
    연합뉴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성금 모금이 지나치게 기업에 치중해 모금 저변 확충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보건복지부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공동모금회가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모금한 1조3천19억원 가운데 개인 기부는 2천389억원으로 18.4%에 불과하고 기업 기부는 8천447억원으로 64.9%에 달했다. 기업 기부 비중은 2007년 67.8%(1천814억원)에서 2008년 65.4%(1천767억원), 2009년 59.1%(1천962억원)로 점차 낮아지고는 있으나 여전히 60% 안팎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개인 기부 비중은 2007년 15.8%(422억원), 2008년 17.9%(484억원), 2009년 23.2%(770억원)으로 차츰 높아지고 있다고는 하나 여전히 선진국과는 큰 격차를 보인다. 개인과 기업 기부가 7대 3의 비율을 이루는 미국 등 선진국과 달리 공동모금회의 개인과 기업 기부는 거꾸로 2대 6의 비율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나머지 10%는 정부와 종교단체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기부문화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개인의 기부 참여가 낮은 것은 공동모금회가 지나치게 기업에 치중한 모금활동으로 나눔문화의 저변을 넓히는데 실패했다는 지적으로 이어진다. 특히 기업이 공동모금회에 기부하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한도가 이익의 50%나 되기 때문에 기업 기부가 집중되는 측면도 배제할 수 없다. 다른 모금단체에 대한 소득공제 한도는 5%에 불과하다. 이성규 서울시립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공동모금회는 독점적 세제혜택에 기대 창의적인 모금기법을 개발하지 못하고 퇴보하고 있다"며 "모금기관 간 다양하고 경쟁적인 모금 활동이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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