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충전] 찹쌀~떡! 추억의 간식거리 인기

입력 2010.11.23 (09:05) 수정 2010.11.2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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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깜짝 추위가 몰려오면서 겨울이 성큼 다가온 걸 실감하실 겁니다.

이맘 때면 따끈한 찐빵이나 군고구마가 그리워지곤 하죠.

네, 호호 불어가며 함께 나눠먹는 재미도 쏠쏠한데요,

요즘 인스턴트식품이나 서양식 과자도 많지만 옛날 간식의 추억을 대신하진 못하는 것 같습니다.

김양순 기자, 그래서겠죠, 복고 간식들이 다시 인기라죠?

네, 뽑기 띠기... 부르는 이름도 다양했죠.

친구들과 모양 따라 조심조심 떼먹던 달고나, 뜨끈뜨끈 군고구마, 잊혀지지 않는 간식들인데요.

맛은 물론 이런 추억까지 선물하는 옛날 간식거리들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추억의 찹쌀떡은 옛날 마케팅 그대로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젊은이에겐 재미를 선사한다는데요.

그때 그 시절로 가볼까요?

<리포트>

먹을 것이 귀했던 시절, 달콤한 달고나, 부드러운 군고구마 한 입이면 모두가 행복해지곤 했죠.

<녹취> “찹쌀떡!”

길고 긴 겨울밤, 창 밖에서 들려오던 이 소리, 기억나시나요?

<녹취> “찹쌀떡!”

한동안 듣기 힘들었던 추억의 찹쌀떡 소리가 쌀쌀해진 날씨와 함께 다시 돌아왔습니다.

<녹취> "옛날 생각이 나요. 요즘에는 저렇게 파는 분들이 없잖아요.“

쫄깃쫄깃 달콤하고 소화도 잘 되는 찹쌀떡은 겨울밤 최고의 간식거리였는데요.

<인터뷰> 이승호(찹살떡 판매) : "찹쌀떡 소리 듣고 추억을 느껴서 사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소리가 최고의 마케팅비법이다 보니 나가기 전 목청 다듬기는 필수입니다.

<녹취> ”찹쌀떡 사려!“

<녹취> "찹쌀...“

아직 초보이신 이 분은 연습이 좀 필요해보이죠?

<녹취> "아이고, 이거 쉽지가 않네요. 외치는 것도 쉽지 않네요.“

그런데 이건 옛날 교복 아닌가요?

<인터뷰> 홍성룡(찹쌀떡 판매 4년) : "나이가 있는 분들은 옛날 생각이 나면 추억의 찹쌀떡을 더 찾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옛날 교복을 입었습니다)“

날이 어두워지는 저녁 7시부터 새벽까지 장사는 계속되는데요.

<녹취> "아저씨! 찹쌀떡 아저씨!“

찹쌀떡 아저씨가 지나갈 새라 하나둘 길거리로 나옵니다.

<인터뷰> 박성문(서울시 서교동) : “간만에 서울 시내에서 이런 소리를 들으니까 반갑기도 하고요.”

<녹취> "음, 맛있다.“

<녹취> "찹쌀떡 하나가 일을 열심히 하게 만드네요.“

인천의 한 제과점에서는 전병과자를 45년째 굽고 있는데요.

전병과자의 달콤한 추억을 맛보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승림(인천광역시 부개동) : "옛날에는 이런 것 흔하게 못 먹었잖아요. 아껴먹던 생각도 나고요.“

파래김이 솔솔 뿌려진 부채과자부터 부드러운 밤과자, 바삭한 생강과자까지 종류가 무려 스물다섯 가지나 되는데요.

지금도 직접 손으로 반죽을 하고 하나 하나 빵틀에 구워내는 것이 옛 맛을 지키는 비법입니다.

<인터뷰> 김용기(전병과자점 45년 운영) : "(과자) 가짓수가 많으니까 떨어지는 게 많아요. 한 바퀴 빙 돌면 떨어져요. 손으로 해야 예쁘고 더 맛있어요.“

세모난 과자 끝을 동그랗게 말아주면 부채과자가 되고요.

기다란 과자를 동글동글 말아주면 일명 넥타이 과자가 됩니다.

모든 재료를 아끼지 않고 듬뿍 부어주는 것도 요즈음 보기 드문 인심이죠.

단골손님은 물론, 전화 주문을 하는 손님들까지 생겨났습니다.

<인터뷰> 이경숙(경기 부천시 상동) : "이거 안 먹으면 오늘 잠 못 잘 것 같아서요. 나 혼자만 살짝 먹어요. 아무도 안 주고. 아들, 며느리도 안 줘요.“

이맘때가 되면 한번쯤은 꼭 생각나는 겨울철 대표 간식도 있죠.

<녹취> "찐빵 먹으러 왔죠!“

<녹취> "날씨 추워지면 따끈따끈 한 것!“

추운 겨울 호호 불어가며 먹는 찐빵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하지만 이제 하얗기만 한 찐빵은 옛 말이고요.

백년초부터 단호박, 쑥 등 천연재료로 알록달록 다양한 색을 낸 오색 찐빵이 인기입니다.

겉 뿐만 아니라 속까지 특별한데요.

<인터뷰> 정일환(찐빵가게 운영) : "팥을 싫어하는 젊은 사람들이 있어서 세 가지는 단호박, 고구마, 쑥으로 (앙금을 넣었어요)"

갓 쪄낸 찐빵을 손에 한가득 들면 시린 손은 물론 허전했던 속까지 든든하게 채워집니다.

<인터뷰> 신금순(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 "(예전에) 먹을 게 없어서 맛있게 많이 먹었는데 지금은 옛날 추억 생각하면서 먹어요.“

<인터뷰> 김광수(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 "속만 뜨끈한 게 아니고 마음까지도 훈훈해집니다.“

오늘 저녁, 맛은 물론 아련한 추억까지 선물하는 복고간식, 맛 보시는 것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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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력충전] 찹쌀~떡! 추억의 간식거리 인기
    • 입력 2010-11-23 09:05:49
    • 수정2010-11-23 10:3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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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깜짝 추위가 몰려오면서 겨울이 성큼 다가온 걸 실감하실 겁니다. 이맘 때면 따끈한 찐빵이나 군고구마가 그리워지곤 하죠. 네, 호호 불어가며 함께 나눠먹는 재미도 쏠쏠한데요, 요즘 인스턴트식품이나 서양식 과자도 많지만 옛날 간식의 추억을 대신하진 못하는 것 같습니다. 김양순 기자, 그래서겠죠, 복고 간식들이 다시 인기라죠? 네, 뽑기 띠기... 부르는 이름도 다양했죠. 친구들과 모양 따라 조심조심 떼먹던 달고나, 뜨끈뜨끈 군고구마, 잊혀지지 않는 간식들인데요. 맛은 물론 이런 추억까지 선물하는 옛날 간식거리들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추억의 찹쌀떡은 옛날 마케팅 그대로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젊은이에겐 재미를 선사한다는데요. 그때 그 시절로 가볼까요? <리포트> 먹을 것이 귀했던 시절, 달콤한 달고나, 부드러운 군고구마 한 입이면 모두가 행복해지곤 했죠. <녹취> “찹쌀떡!” 길고 긴 겨울밤, 창 밖에서 들려오던 이 소리, 기억나시나요? <녹취> “찹쌀떡!” 한동안 듣기 힘들었던 추억의 찹쌀떡 소리가 쌀쌀해진 날씨와 함께 다시 돌아왔습니다. <녹취> "옛날 생각이 나요. 요즘에는 저렇게 파는 분들이 없잖아요.“ 쫄깃쫄깃 달콤하고 소화도 잘 되는 찹쌀떡은 겨울밤 최고의 간식거리였는데요. <인터뷰> 이승호(찹살떡 판매) : "찹쌀떡 소리 듣고 추억을 느껴서 사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소리가 최고의 마케팅비법이다 보니 나가기 전 목청 다듬기는 필수입니다. <녹취> ”찹쌀떡 사려!“ <녹취> "찹쌀...“ 아직 초보이신 이 분은 연습이 좀 필요해보이죠? <녹취> "아이고, 이거 쉽지가 않네요. 외치는 것도 쉽지 않네요.“ 그런데 이건 옛날 교복 아닌가요? <인터뷰> 홍성룡(찹쌀떡 판매 4년) : "나이가 있는 분들은 옛날 생각이 나면 추억의 찹쌀떡을 더 찾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옛날 교복을 입었습니다)“ 날이 어두워지는 저녁 7시부터 새벽까지 장사는 계속되는데요. <녹취> "아저씨! 찹쌀떡 아저씨!“ 찹쌀떡 아저씨가 지나갈 새라 하나둘 길거리로 나옵니다. <인터뷰> 박성문(서울시 서교동) : “간만에 서울 시내에서 이런 소리를 들으니까 반갑기도 하고요.” <녹취> "음, 맛있다.“ <녹취> "찹쌀떡 하나가 일을 열심히 하게 만드네요.“ 인천의 한 제과점에서는 전병과자를 45년째 굽고 있는데요. 전병과자의 달콤한 추억을 맛보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승림(인천광역시 부개동) : "옛날에는 이런 것 흔하게 못 먹었잖아요. 아껴먹던 생각도 나고요.“ 파래김이 솔솔 뿌려진 부채과자부터 부드러운 밤과자, 바삭한 생강과자까지 종류가 무려 스물다섯 가지나 되는데요. 지금도 직접 손으로 반죽을 하고 하나 하나 빵틀에 구워내는 것이 옛 맛을 지키는 비법입니다. <인터뷰> 김용기(전병과자점 45년 운영) : "(과자) 가짓수가 많으니까 떨어지는 게 많아요. 한 바퀴 빙 돌면 떨어져요. 손으로 해야 예쁘고 더 맛있어요.“ 세모난 과자 끝을 동그랗게 말아주면 부채과자가 되고요. 기다란 과자를 동글동글 말아주면 일명 넥타이 과자가 됩니다. 모든 재료를 아끼지 않고 듬뿍 부어주는 것도 요즈음 보기 드문 인심이죠. 단골손님은 물론, 전화 주문을 하는 손님들까지 생겨났습니다. <인터뷰> 이경숙(경기 부천시 상동) : "이거 안 먹으면 오늘 잠 못 잘 것 같아서요. 나 혼자만 살짝 먹어요. 아무도 안 주고. 아들, 며느리도 안 줘요.“ 이맘때가 되면 한번쯤은 꼭 생각나는 겨울철 대표 간식도 있죠. <녹취> "찐빵 먹으러 왔죠!“ <녹취> "날씨 추워지면 따끈따끈 한 것!“ 추운 겨울 호호 불어가며 먹는 찐빵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하지만 이제 하얗기만 한 찐빵은 옛 말이고요. 백년초부터 단호박, 쑥 등 천연재료로 알록달록 다양한 색을 낸 오색 찐빵이 인기입니다. 겉 뿐만 아니라 속까지 특별한데요. <인터뷰> 정일환(찐빵가게 운영) : "팥을 싫어하는 젊은 사람들이 있어서 세 가지는 단호박, 고구마, 쑥으로 (앙금을 넣었어요)" 갓 쪄낸 찐빵을 손에 한가득 들면 시린 손은 물론 허전했던 속까지 든든하게 채워집니다. <인터뷰> 신금순(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 "(예전에) 먹을 게 없어서 맛있게 많이 먹었는데 지금은 옛날 추억 생각하면서 먹어요.“ <인터뷰> 김광수(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 "속만 뜨끈한 게 아니고 마음까지도 훈훈해집니다.“ 오늘 저녁, 맛은 물론 아련한 추억까지 선물하는 복고간식, 맛 보시는 것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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