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새영화> 화려한 비주얼 ‘워리어스 웨이’
입력 2010.11.23 (10:27) 수정 2010.11.23 (10:28) 연합뉴스
한때 텅빈 눈동자라 불렸던 남자(장동건)는 오랜 수련 끝에 정적들을 모두 물리친 후 천하제일검의 자리에 오른다.



하지만, 오랜 살육에 회의를 느낀 그는 자신의 손에 쓰러진 적의 혈육을 데리고 바다를 건너 서부의 어느 마을로 은거한다.



세탁소를 운영하며 평범한 삶을 살던 남자는 조심스레 접근해오는 마을의 말괄량이 처녀 린(케이트 보즈워스)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간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린의 가족을 몰살시킨 잔인한 악당 ’대령’(대니 휴스턴)이 마을을 위협해오고, 옛 동료가 자신의 배신을 알고 추격해오면서 남자는 봉인했던 칼을 다시 꺼내 든다.



배우 장동건의 할리우드 진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워리어스 웨이’는 서부극과 중국의 무협물, 일본의 닌자 영화 등 다양한 양념들이 비벼진 비빔밥 같은 영화다.



서부극과 동양 무협을 포갠 뒤 판타지라는 색을 입힌 영화는 감독의 인위적인 손길이 도드라진다.



자연광에 의한 노출촬영은 거의 없고, 대부분 세트 촬영인데다가 컴퓨터그래픽(CG)에 대한 의존도도 대단히 높다.



마치 제라드 버틀러 주연의 ’300’(2006)과 유사한 비주얼들이 난무한다.



배우들의 연기마저도 그렇다. 여러 영화를 통해 다채로운 표정을 보여준 장동건은 눈가를 찌푸린 권태로운 표정만으로 스크린을 채운다.



"하나의 표정만으로 여러 감정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장동건의 말처럼 다양한 표정연기를 못 해서가 아니라 설정 자체가 그래서다.



이 영화로 장편 데뷔한 이승무 감독은 이러한 통제를 통해서 스토리의 전개보다는 비주얼에 집중한 것 같다.



특히 영화 막판 남자(장동건)가 복도에서 여러 악당을 물리치는 전투장면은 정교하게 구축됐고, 심지어 독창적이기까지 하다.



은거한 서부 최고의 명사수 론(제프리 러쉬)이 모래에 묻혀 있는 다이너마이트를 총으로 쏴 터뜨리는 장면이나 단 한 번의 칼질에 10여 명의 목을 베는 장동건의 액션은 익숙하지만, 여전히 흥미를 자아낸다.



하지만 스토리가 평면적이다. 은거한 고수들이 약자를 핍박하는 악당을 물리친다는 내용이 거의 전부다.



밀고 당기는 로맨스도 없고 인물들 간의 갈등과 해소도 세밀하게 구축되지 못했다. 드라마를 중시하는 관객들에게 호감을 살 만한 작품은 아닌 셈이다.



제프리 러쉬는 많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묵직한 느낌을 주고, 케이트 보즈워스는 극중에서 반짝거린다.



미국에서는 다음 달 3일에 개봉하고 한국에서는 하루 앞선 2일에 관객들과 만난다.



15세 이상 관람가.
  • <새영화> 화려한 비주얼 ‘워리어스 웨이’
    • 입력 2010-11-23 10:27:53
    • 수정2010-11-23 10:28:59
    연합뉴스
한때 텅빈 눈동자라 불렸던 남자(장동건)는 오랜 수련 끝에 정적들을 모두 물리친 후 천하제일검의 자리에 오른다.



하지만, 오랜 살육에 회의를 느낀 그는 자신의 손에 쓰러진 적의 혈육을 데리고 바다를 건너 서부의 어느 마을로 은거한다.



세탁소를 운영하며 평범한 삶을 살던 남자는 조심스레 접근해오는 마을의 말괄량이 처녀 린(케이트 보즈워스)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간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린의 가족을 몰살시킨 잔인한 악당 ’대령’(대니 휴스턴)이 마을을 위협해오고, 옛 동료가 자신의 배신을 알고 추격해오면서 남자는 봉인했던 칼을 다시 꺼내 든다.



배우 장동건의 할리우드 진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워리어스 웨이’는 서부극과 중국의 무협물, 일본의 닌자 영화 등 다양한 양념들이 비벼진 비빔밥 같은 영화다.



서부극과 동양 무협을 포갠 뒤 판타지라는 색을 입힌 영화는 감독의 인위적인 손길이 도드라진다.



자연광에 의한 노출촬영은 거의 없고, 대부분 세트 촬영인데다가 컴퓨터그래픽(CG)에 대한 의존도도 대단히 높다.



마치 제라드 버틀러 주연의 ’300’(2006)과 유사한 비주얼들이 난무한다.



배우들의 연기마저도 그렇다. 여러 영화를 통해 다채로운 표정을 보여준 장동건은 눈가를 찌푸린 권태로운 표정만으로 스크린을 채운다.



"하나의 표정만으로 여러 감정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장동건의 말처럼 다양한 표정연기를 못 해서가 아니라 설정 자체가 그래서다.



이 영화로 장편 데뷔한 이승무 감독은 이러한 통제를 통해서 스토리의 전개보다는 비주얼에 집중한 것 같다.



특히 영화 막판 남자(장동건)가 복도에서 여러 악당을 물리치는 전투장면은 정교하게 구축됐고, 심지어 독창적이기까지 하다.



은거한 서부 최고의 명사수 론(제프리 러쉬)이 모래에 묻혀 있는 다이너마이트를 총으로 쏴 터뜨리는 장면이나 단 한 번의 칼질에 10여 명의 목을 베는 장동건의 액션은 익숙하지만, 여전히 흥미를 자아낸다.



하지만 스토리가 평면적이다. 은거한 고수들이 약자를 핍박하는 악당을 물리친다는 내용이 거의 전부다.



밀고 당기는 로맨스도 없고 인물들 간의 갈등과 해소도 세밀하게 구축되지 못했다. 드라마를 중시하는 관객들에게 호감을 살 만한 작품은 아닌 셈이다.



제프리 러쉬는 많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묵직한 느낌을 주고, 케이트 보즈워스는 극중에서 반짝거린다.



미국에서는 다음 달 3일에 개봉하고 한국에서는 하루 앞선 2일에 관객들과 만난다.



15세 이상 관람가.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