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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사이클, 불운에 눈물 ‘희망은 보았다!’
입력 2010.11.23 (15:09) 수정 2010.11.23 (15:10) 연합뉴스
 한국 사이클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를 수확하며 선전했지만 그래도 '놓친 메달'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생각지도 못한 불운이 여러 차례 겹친 탓에 목표를 초과달성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기 때문이다.



지난 13일부터 닷새 동안 치러진 트랙 경기를 시작으로 23일 끝난 도로 경기까지 한국은 16개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광저우로 출발하면서 목표로 내걸었던 금메달 5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7개와 비교하면 조금 부족한 수확이다.



선수들의 실력만 생각하면 더 많은 금메달을 딸 수도 있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일이 꼬이면서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넘어지고 강등당하고…거듭된 불운



사이클 대표팀은 대회 초반인 16일 가슴 철렁한 경험을 했다.



여자 포인트레이스 경기에 출전한 나아름(20.나주시청)이 결승전에서 경기 중반 2위로 치고 올라가며 상승세를 타던 도중 앞서던 선수가 넘어지면서 함께 굴러 떨어진 것이다.



비탈진 트랙을 미끄러져 내려오면서 뒤따라 오던 선수의 바퀴에 다시 한번 치인 나아름은 트랙에 쓰러져 잠시 정신을 잃었고, 그 사이 다른 선수들이 4바퀴를 돌아 경기에 다시 참여할 기회를 잃고 말았다.



불운 탓에 메달을 놓친 나아름은 경기를 마치고 나서도 한동안 코치진의 품에 안겨 서러운 눈물을 쏟아냈지만 결과를 뒤집을 수는 없었다.



내심 금메달 후보로 나아름을 점찍어두고 있던 대표팀은 그나마 크게 다치지 않았다는 사실에 위안하며 쓰린 속을 달래야 했다.



이후로도 이상하게 불운이 거듭됐다.



17일 남자 포인트 레이스 결승에서는 경기 중반 한창 속도를 올리려던 조호성이 사고로 넘어지는 바람에 충격으로 다리 근육이 굳어 버려서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해 메달을 따지 못했다.



한국은 트랙 종목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로 금메달을 두 개나 잃어버린 셈이 됐다.



금메달 2개에 그쳐 중국(4개)에 이어 2위로 트랙 경기를 모두 마친 대표팀은 22일에는 편파 판정에 1위로 골인하고도 금메달을 놓쳤다.



이날 열린 남자 180㎞ 개인도로에서 박성백(25.국민체육진흥공단)은 마지막까지 치열한 레이스를 펼친 끝에 첫 번째로 결승선을 끊었지만 15m를 남겨두고 속도를 내려다 옆으로 휘면서 웡캄포(홍콩)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판정을 받아 19위로 강등됐다.



한국 코치진은 "아무런 접촉이 없었는데도 대부분 국제경기에서 유연하게 해석하는 규칙을 지나치게 엄격하게 적용한다"며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트랙과 도로에서 3개의 금메달을 놓쳤다. 금메달 5개를 목에 걸었던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6년 도하 대회를 넘어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릴 기회가 사라진 것이다.



◇최고 수준은 입증…앞으로 기대



그러나 여러모로 불리한 조건을 딛고 얻어낸 값진 성과이기에 앞으로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다.



한국에 이번 대회는 처음부터 불리했다. 개최국 중국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종목은 아예 이번 대회에서 빼버렸기 때문이다.



중국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장선재(26.대한지적공사)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50㎞ 매디슨 경기를 정식 종목에서 제외했고, 이민혜(25.서울시청)의 주종목인 옴니엄 경기도 뺐다.



한국으로서는 중요한 금메달 텃밭 두 개를 잃어버린 채 대회에 나섰던 셈이다.



4년 전 3관왕에 올랐던 장선재는 2관왕에 오르며 여전한 실력을 입증했지만 매디슨이 사라진 탓에 3관왕 2연패의 꿈은 애초에 접을 수밖에 없었다.



대표팀은 또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전부터 여러 차례 내홍을 겪었다.



아시안게임을 1년 5개월 앞두고 대표팀은 내부에서 성추행 사건이 터져 코치진이 일괄 사퇴하는 시련을 겪었다.



또 지난 10월에는 전국체전을 마치고 선수 선발을 둘러싼 갈등이 벌어지면서 총감독이 물러난 채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아시안게임을 준비해야 했다.



그러나 장윤호(49.대한지적공사) 총감독과 도은철(47) 도로 대표팀 감독, 박정숙(41) 여자 감독 등 새 지도자들이 빠르게 분위기를 수습하면서 강팀의 면모를 회복했다.



선수의 특성에 맞춰 세밀하게 계획된 훈련 일정에 따라 컨디션을 끌어 올리면서 대표팀은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전성기를 맞은 에이스 장선재는 가볍게 2관왕에 오르며 아시아 최고의 실력을 입증했고, 이민혜 역시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여자 대표팀 간판스타의 이름값을 했다.



박성백 역시 아쉽게 금메달은 놓쳤지만 도로에서 경쟁력을 보여줬다.



여기에 나아름과 최형민(20.금산군청) 등 신예들도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여줘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특히 최형민은 원래 대표선수의 부상으로 기회를 얻어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단숨에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앞으로 한국 사이클을 이끌어 나갈 인재로 우뚝 섰다.
  • 사이클, 불운에 눈물 ‘희망은 보았다!’
    • 입력 2010-11-23 15:09:43
    • 수정2010-11-23 15:10:47
    연합뉴스
 한국 사이클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를 수확하며 선전했지만 그래도 '놓친 메달'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생각지도 못한 불운이 여러 차례 겹친 탓에 목표를 초과달성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기 때문이다.



지난 13일부터 닷새 동안 치러진 트랙 경기를 시작으로 23일 끝난 도로 경기까지 한국은 16개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광저우로 출발하면서 목표로 내걸었던 금메달 5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7개와 비교하면 조금 부족한 수확이다.



선수들의 실력만 생각하면 더 많은 금메달을 딸 수도 있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일이 꼬이면서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넘어지고 강등당하고…거듭된 불운



사이클 대표팀은 대회 초반인 16일 가슴 철렁한 경험을 했다.



여자 포인트레이스 경기에 출전한 나아름(20.나주시청)이 결승전에서 경기 중반 2위로 치고 올라가며 상승세를 타던 도중 앞서던 선수가 넘어지면서 함께 굴러 떨어진 것이다.



비탈진 트랙을 미끄러져 내려오면서 뒤따라 오던 선수의 바퀴에 다시 한번 치인 나아름은 트랙에 쓰러져 잠시 정신을 잃었고, 그 사이 다른 선수들이 4바퀴를 돌아 경기에 다시 참여할 기회를 잃고 말았다.



불운 탓에 메달을 놓친 나아름은 경기를 마치고 나서도 한동안 코치진의 품에 안겨 서러운 눈물을 쏟아냈지만 결과를 뒤집을 수는 없었다.



내심 금메달 후보로 나아름을 점찍어두고 있던 대표팀은 그나마 크게 다치지 않았다는 사실에 위안하며 쓰린 속을 달래야 했다.



이후로도 이상하게 불운이 거듭됐다.



17일 남자 포인트 레이스 결승에서는 경기 중반 한창 속도를 올리려던 조호성이 사고로 넘어지는 바람에 충격으로 다리 근육이 굳어 버려서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해 메달을 따지 못했다.



한국은 트랙 종목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로 금메달을 두 개나 잃어버린 셈이 됐다.



금메달 2개에 그쳐 중국(4개)에 이어 2위로 트랙 경기를 모두 마친 대표팀은 22일에는 편파 판정에 1위로 골인하고도 금메달을 놓쳤다.



이날 열린 남자 180㎞ 개인도로에서 박성백(25.국민체육진흥공단)은 마지막까지 치열한 레이스를 펼친 끝에 첫 번째로 결승선을 끊었지만 15m를 남겨두고 속도를 내려다 옆으로 휘면서 웡캄포(홍콩)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판정을 받아 19위로 강등됐다.



한국 코치진은 "아무런 접촉이 없었는데도 대부분 국제경기에서 유연하게 해석하는 규칙을 지나치게 엄격하게 적용한다"며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트랙과 도로에서 3개의 금메달을 놓쳤다. 금메달 5개를 목에 걸었던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6년 도하 대회를 넘어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릴 기회가 사라진 것이다.



◇최고 수준은 입증…앞으로 기대



그러나 여러모로 불리한 조건을 딛고 얻어낸 값진 성과이기에 앞으로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다.



한국에 이번 대회는 처음부터 불리했다. 개최국 중국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종목은 아예 이번 대회에서 빼버렸기 때문이다.



중국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장선재(26.대한지적공사)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50㎞ 매디슨 경기를 정식 종목에서 제외했고, 이민혜(25.서울시청)의 주종목인 옴니엄 경기도 뺐다.



한국으로서는 중요한 금메달 텃밭 두 개를 잃어버린 채 대회에 나섰던 셈이다.



4년 전 3관왕에 올랐던 장선재는 2관왕에 오르며 여전한 실력을 입증했지만 매디슨이 사라진 탓에 3관왕 2연패의 꿈은 애초에 접을 수밖에 없었다.



대표팀은 또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전부터 여러 차례 내홍을 겪었다.



아시안게임을 1년 5개월 앞두고 대표팀은 내부에서 성추행 사건이 터져 코치진이 일괄 사퇴하는 시련을 겪었다.



또 지난 10월에는 전국체전을 마치고 선수 선발을 둘러싼 갈등이 벌어지면서 총감독이 물러난 채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아시안게임을 준비해야 했다.



그러나 장윤호(49.대한지적공사) 총감독과 도은철(47) 도로 대표팀 감독, 박정숙(41) 여자 감독 등 새 지도자들이 빠르게 분위기를 수습하면서 강팀의 면모를 회복했다.



선수의 특성에 맞춰 세밀하게 계획된 훈련 일정에 따라 컨디션을 끌어 올리면서 대표팀은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전성기를 맞은 에이스 장선재는 가볍게 2관왕에 오르며 아시아 최고의 실력을 입증했고, 이민혜 역시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여자 대표팀 간판스타의 이름값을 했다.



박성백 역시 아쉽게 금메달은 놓쳤지만 도로에서 경쟁력을 보여줬다.



여기에 나아름과 최형민(20.금산군청) 등 신예들도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여줘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특히 최형민은 원래 대표선수의 부상으로 기회를 얻어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단숨에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앞으로 한국 사이클을 이끌어 나갈 인재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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