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내 아들이…믿을 수 없어”

입력 2010.11.23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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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 서정우 병장, 문광욱 이병. 우리는 또 북한의 공격에 꽃다운 아들, 손주, 동생, 친구를 잃었습니다.

가족들의 비통한 심경,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김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해안포 공격으로 전사한 고 서정우 병장의 집에는 정적만이 감돌고 있습니다.

서 병장의 부모는 비보를 듣고 급히 국군수도병원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웃들은 서 병장의 소식에 믿을 수 없다며 안타까워 합니다.

<인터뷰> 이웃 주민 : "정우라고는 생각도 못했죠. 안타깝죠. 저는 자식 같은데, 내 자식은 아니지만..."

말년 휴가를 앞둔 서 병장은 자신의 미니홈피 첫 화면에 "배야 꼭 떠라, 휴가 좀 떠나자"라고 적었고, 어젯밤 일기에도 "배가 꼭 뜨길 기도한다" 고 썼습니다.

네티즌들은 서 병장의 게시물마다 근조 리본과 함께 고인의 명복을 비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함께 전사한 문광욱 이병은 지난 8월 입대해 9월 연평도에 배치받은 신병입니다.

한 달 전에 문 이병을 만나러 면회까지 갔던 친척들은, 이런 일로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 문영구(故 문 이병 큰아버지) : "정말 안타깝고 아까와요. 제 조카지만, 정말 그렇게 쾌활하고 좋은 아이였어요."

훈련 시절 문 이병의 아버지는 해병대 홈페이지에 무더운 여름날씨에 훈련 무사히 마치느라 고생했다, 건강하게 군복무 무사히 마치길 기도하겠다며 아들을 응원하곤 했습니다.

<인터뷰> 문영조(아버지) : "믿어지질 않고요. 불쌍한 놈 어떻게 보낼지..."

문 이병은 전기 기사인 아버지의 일을 돕고 싶어 대학에서 전공도 전기과를 택했을 만큼 부자지간의 정이 깊었지만, 하루 아침에 전사소식을 들은 아버지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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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족 “내 아들이…믿을 수 없어”
    • 입력 2010-11-23 22: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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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 서정우 병장, 문광욱 이병. 우리는 또 북한의 공격에 꽃다운 아들, 손주, 동생, 친구를 잃었습니다. 가족들의 비통한 심경,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김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해안포 공격으로 전사한 고 서정우 병장의 집에는 정적만이 감돌고 있습니다. 서 병장의 부모는 비보를 듣고 급히 국군수도병원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웃들은 서 병장의 소식에 믿을 수 없다며 안타까워 합니다. <인터뷰> 이웃 주민 : "정우라고는 생각도 못했죠. 안타깝죠. 저는 자식 같은데, 내 자식은 아니지만..." 말년 휴가를 앞둔 서 병장은 자신의 미니홈피 첫 화면에 "배야 꼭 떠라, 휴가 좀 떠나자"라고 적었고, 어젯밤 일기에도 "배가 꼭 뜨길 기도한다" 고 썼습니다. 네티즌들은 서 병장의 게시물마다 근조 리본과 함께 고인의 명복을 비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함께 전사한 문광욱 이병은 지난 8월 입대해 9월 연평도에 배치받은 신병입니다. 한 달 전에 문 이병을 만나러 면회까지 갔던 친척들은, 이런 일로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 문영구(故 문 이병 큰아버지) : "정말 안타깝고 아까와요. 제 조카지만, 정말 그렇게 쾌활하고 좋은 아이였어요." 훈련 시절 문 이병의 아버지는 해병대 홈페이지에 무더운 여름날씨에 훈련 무사히 마치느라 고생했다, 건강하게 군복무 무사히 마치길 기도하겠다며 아들을 응원하곤 했습니다. <인터뷰> 문영조(아버지) : "믿어지질 않고요. 불쌍한 놈 어떻게 보낼지..." 문 이병은 전기 기사인 아버지의 일을 돕고 싶어 대학에서 전공도 전기과를 택했을 만큼 부자지간의 정이 깊었지만, 하루 아침에 전사소식을 들은 아버지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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