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양궁, 견제 뚫고 위상 과시

입력 2010.11.2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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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궁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예전처럼 큰 고비를 다시 넘기고 세계 최강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24일 막을 내린 남녀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한국은 경쟁국들의 거센 도전과 국제양궁연맹(FITA)의 제도적 견제를 뿌리치고 금메달 싹쓸이에 성공했다.

임동현(24.청주시청), 김우진(18.충북체고), 오진혁(29.농수산홈쇼핑)이 출전한 남자 단체전과 주현정(28.현대모비스), 기보배(22.광주광역시청), 윤옥희(25.예천군청)이 나선 여자 단체전에서 우승했다.

윤옥희가 여자 개인전에서, 김우진은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이번 대회의 네 종목을 모두 석권했다.

일이년째 일은 아니지만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도 경쟁국들의 추격과 독식이 양궁 흥행의 걸림돌이 된다는 FITA의 견제론 때문에 적지 않게 우려했다.

한국이 배출한 우수한 지도자들이 아시아 각국에 포진해 선수들의 기술과 정신력이 정상급으로 올라오고 있어 박빙 승부를 치러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경기의 속도감을 높이고 독식이 없도록 우연한 결과가 자주 나오게 한다는 취지로 개인전에 도입된 세트제도 한국의 위상을 흔들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마지막 한 발에 쏟아붓는 발군의 집중력으로 추격을 따돌렸고 세트제에서도 완벽한 경기력을 발휘했다.

대한양궁협회는 한국이 최강을 유지하는 동력은 뚜렷한 목표의식과 치밀한 준비와 전략, 강도 높은 훈련에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소속팀에서 치르는 부단한 체력훈련과 극기훈련,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부터 적용된 세트제, 선수촌 입촌 후에 치른 무박 2일 설악산 등정, 야구장과 경륜장 연습경기, 서귀포 바람적응 경기, 최전방 철책근무 등의 결과라는 것이다.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한국의 기술과 전략, 훈련 방식 등은 과거 다른 대회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미 충분히 노출돼 연구 대상이 된다.

대한양궁협회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중국, 인도, 대만 등 경쟁국들이 '한국 따라하기'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협회는 2010년 런던 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세계 최강의 경기력을 과시하기 위해 새로운 '세계 1위 수성 작전'에 이미 착수했다.

협회 관계자는 "국가대표 지도자들뿐만 아니라 전국 초.중.고, 대학, 실업 지도자들에게 이번 아시안게임에 대한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대표 지도자는 결실을 수확할 뿐이고 최고 선수들을 길러내는 최고 지도자들은 일선 지도자들"이라며 "한국 양궁의 저력이 사실상 이들에게서 나오기에 의견들을 모두 수렴해 훈련에 적용하는 게 가능한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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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강’ 양궁, 견제 뚫고 위상 과시
    • 입력 2010-11-24 18:22:34
    연합뉴스
한국 양궁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예전처럼 큰 고비를 다시 넘기고 세계 최강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24일 막을 내린 남녀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한국은 경쟁국들의 거센 도전과 국제양궁연맹(FITA)의 제도적 견제를 뿌리치고 금메달 싹쓸이에 성공했다. 임동현(24.청주시청), 김우진(18.충북체고), 오진혁(29.농수산홈쇼핑)이 출전한 남자 단체전과 주현정(28.현대모비스), 기보배(22.광주광역시청), 윤옥희(25.예천군청)이 나선 여자 단체전에서 우승했다. 윤옥희가 여자 개인전에서, 김우진은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이번 대회의 네 종목을 모두 석권했다. 일이년째 일은 아니지만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도 경쟁국들의 추격과 독식이 양궁 흥행의 걸림돌이 된다는 FITA의 견제론 때문에 적지 않게 우려했다. 한국이 배출한 우수한 지도자들이 아시아 각국에 포진해 선수들의 기술과 정신력이 정상급으로 올라오고 있어 박빙 승부를 치러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경기의 속도감을 높이고 독식이 없도록 우연한 결과가 자주 나오게 한다는 취지로 개인전에 도입된 세트제도 한국의 위상을 흔들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마지막 한 발에 쏟아붓는 발군의 집중력으로 추격을 따돌렸고 세트제에서도 완벽한 경기력을 발휘했다. 대한양궁협회는 한국이 최강을 유지하는 동력은 뚜렷한 목표의식과 치밀한 준비와 전략, 강도 높은 훈련에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소속팀에서 치르는 부단한 체력훈련과 극기훈련,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부터 적용된 세트제, 선수촌 입촌 후에 치른 무박 2일 설악산 등정, 야구장과 경륜장 연습경기, 서귀포 바람적응 경기, 최전방 철책근무 등의 결과라는 것이다.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한국의 기술과 전략, 훈련 방식 등은 과거 다른 대회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미 충분히 노출돼 연구 대상이 된다. 대한양궁협회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중국, 인도, 대만 등 경쟁국들이 '한국 따라하기'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협회는 2010년 런던 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세계 최강의 경기력을 과시하기 위해 새로운 '세계 1위 수성 작전'에 이미 착수했다. 협회 관계자는 "국가대표 지도자들뿐만 아니라 전국 초.중.고, 대학, 실업 지도자들에게 이번 아시안게임에 대한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대표 지도자는 결실을 수확할 뿐이고 최고 선수들을 길러내는 최고 지도자들은 일선 지도자들"이라며 "한국 양궁의 저력이 사실상 이들에게서 나오기에 의견들을 모두 수렴해 훈련에 적용하는 게 가능한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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