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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근대5종 간판 이춘헌, ‘화려한 복귀’
입력 2010.11.24 (19:37) 수정 2010.11.24 (19:39) 연합뉴스
"좀 더 잘했으면 2관왕도 될 수 있었겠지만 후배들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것만으로도 너무 기쁩니다"

이춘헌(30.한국토지주택공사)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근대5종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일구고 개인전에서도 은메달을 따면서 `간판 스타의 복귀'를 알렸다.

펜싱과, 수영, 사격 종목까지는 1위에 올라 있다가 사격과 육상을 함께 진행하는 마지막 복합경기에서 제 실력을 못 내면서 차오중룽(중국)에게 개인전 금메달을 내준 탓에 스스로도 "시원 섭섭하다"고 말했지만 한국 근대5종 간판스타의 부활을 알린 의미 있는 자리였다.

이춘헌은 '한국 첫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 '올림픽 첫 메달 기대주'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한국 근대5종의 대들보다.

이춘헌은 2004년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한국은 물론 아시아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주목받았다. 한국체대를 졸업한 2003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4위에 그쳤지만 1년도 안 돼 세계 2인자가 됐다.

바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한국 근대5종 사상 첫 메달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하지만 정작 아테네에서는 첫 종목인 사격에서부터 실수를 저질러 21위로 대회를 마쳤다.

2007년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꾸준히 성적을 낸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다시 메달에 도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33위에 머물렀다. 4년 전 실패를 만회하려는 마음이 앞서다 보니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두 번의 올림픽을 허무하게 보낸 이춘헌은 명예회복의 무대로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해왔다.

그렇지만 광저우로 가는 길도 순탄치 않았다.
그는 지난해 말 이탈리아에 승마 훈련을 받으러 갔다가 왼쪽 무릎 인대가 파열돼 수술대에 올랐다.

재활에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지만, 선수생활을 계속 하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욕심을 버리고 견디기 어려운 재활의 시간을 보낸 이춘헌은 5명을 뽑는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 공동 4위에 올라 가까스로 광저우행 티켓을 잡았다. 네 차례 치러진 선발전에서 모두 턱걸이하면서 어렵게 다시 국가대표가 됐다.

우여곡절 끝에 태극마크를 되찾는 사이 후배들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해 있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근대5종 대표팀에서 유일한 30대인 이춘헌은 개인전에서 아시아 정상 자리를 되찾은 것은 물론 후배들을 이끌고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일구며 맏형 구실을 톡톡히 해냈다.

그 덕에 한국 근대5종은 유소년, 청소년대회에 이어 세계선수권대회와 청소년올림픽에서까지 메달 행진을 계속 해왔던 올 한해를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시상식에서 후배들과 태극기를 두르고 맨 윗자리에 올라선 이춘헌은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다행이 이번 대회 전까지 완쾌해 후배들과 다시 경기를 뛸 수 있게 돼 좋았다"면서 "팀을 먼저 생각했다. 개인전에서는 금메달을 놓쳤지만 팀이 우승해 기쁘다"며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리고는 "서울에 있는 아내와 지난달 태어난 딸 유주가 빨리 보고 싶다"고 했다.

이춘헌은 이어 "대표팀 맏형이라 많이 신경을 써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오히려 후배들이 너무 잘해줘 미안한 마음 뿐"이라며 함께 금메달을 일군 동료에게도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근대5종은 여러 종목을 한꺼번에 소화하기 때문에 강인한 체력을 요구하지만 펜싱이나 사격, 승마처럼 '노련미'가 필요한 종목이 많다.

런던 올림픽이 이제 2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서른 살 이춘헌의 부활은 그래서 더욱 반갑기만 하다.

이춘헌도 "다음 목표는 런던이다. 올해 좋은 성적을 냈으니 더 준비를 잘해 올림픽에서는 더 나은 성적을 내보고 싶다"고 새로운 각오를 드러냈다.
  • 근대5종 간판 이춘헌, ‘화려한 복귀’
    • 입력 2010-11-24 19:37:44
    • 수정2010-11-24 19:39:13
    연합뉴스
"좀 더 잘했으면 2관왕도 될 수 있었겠지만 후배들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것만으로도 너무 기쁩니다"

이춘헌(30.한국토지주택공사)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근대5종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일구고 개인전에서도 은메달을 따면서 `간판 스타의 복귀'를 알렸다.

펜싱과, 수영, 사격 종목까지는 1위에 올라 있다가 사격과 육상을 함께 진행하는 마지막 복합경기에서 제 실력을 못 내면서 차오중룽(중국)에게 개인전 금메달을 내준 탓에 스스로도 "시원 섭섭하다"고 말했지만 한국 근대5종 간판스타의 부활을 알린 의미 있는 자리였다.

이춘헌은 '한국 첫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 '올림픽 첫 메달 기대주'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한국 근대5종의 대들보다.

이춘헌은 2004년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한국은 물론 아시아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주목받았다. 한국체대를 졸업한 2003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4위에 그쳤지만 1년도 안 돼 세계 2인자가 됐다.

바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한국 근대5종 사상 첫 메달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하지만 정작 아테네에서는 첫 종목인 사격에서부터 실수를 저질러 21위로 대회를 마쳤다.

2007년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꾸준히 성적을 낸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다시 메달에 도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33위에 머물렀다. 4년 전 실패를 만회하려는 마음이 앞서다 보니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두 번의 올림픽을 허무하게 보낸 이춘헌은 명예회복의 무대로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해왔다.

그렇지만 광저우로 가는 길도 순탄치 않았다.
그는 지난해 말 이탈리아에 승마 훈련을 받으러 갔다가 왼쪽 무릎 인대가 파열돼 수술대에 올랐다.

재활에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지만, 선수생활을 계속 하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욕심을 버리고 견디기 어려운 재활의 시간을 보낸 이춘헌은 5명을 뽑는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 공동 4위에 올라 가까스로 광저우행 티켓을 잡았다. 네 차례 치러진 선발전에서 모두 턱걸이하면서 어렵게 다시 국가대표가 됐다.

우여곡절 끝에 태극마크를 되찾는 사이 후배들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해 있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근대5종 대표팀에서 유일한 30대인 이춘헌은 개인전에서 아시아 정상 자리를 되찾은 것은 물론 후배들을 이끌고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일구며 맏형 구실을 톡톡히 해냈다.

그 덕에 한국 근대5종은 유소년, 청소년대회에 이어 세계선수권대회와 청소년올림픽에서까지 메달 행진을 계속 해왔던 올 한해를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시상식에서 후배들과 태극기를 두르고 맨 윗자리에 올라선 이춘헌은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다행이 이번 대회 전까지 완쾌해 후배들과 다시 경기를 뛸 수 있게 돼 좋았다"면서 "팀을 먼저 생각했다. 개인전에서는 금메달을 놓쳤지만 팀이 우승해 기쁘다"며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리고는 "서울에 있는 아내와 지난달 태어난 딸 유주가 빨리 보고 싶다"고 했다.

이춘헌은 이어 "대표팀 맏형이라 많이 신경을 써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오히려 후배들이 너무 잘해줘 미안한 마음 뿐"이라며 함께 금메달을 일군 동료에게도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근대5종은 여러 종목을 한꺼번에 소화하기 때문에 강인한 체력을 요구하지만 펜싱이나 사격, 승마처럼 '노련미'가 필요한 종목이 많다.

런던 올림픽이 이제 2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서른 살 이춘헌의 부활은 그래서 더욱 반갑기만 하다.

이춘헌도 "다음 목표는 런던이다. 올해 좋은 성적을 냈으니 더 준비를 잘해 올림픽에서는 더 나은 성적을 내보고 싶다"고 새로운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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