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복음, 3관왕 굴리고 ‘에이스 위용’

입력 2010.11.2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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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아마추어 볼링의 간판 최복음(23)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볼링팀에 일곱 번째 금메달을 안기며 에이스다운 위용을 과시했다.

24일 광저우 톈허 볼링관에서 치러진 남자 볼링 마스터즈 최종 챔피언결정전에서 최복음은 462점을 기록, 쿠웨이트의 무함마드 알지바(327점)를 가볍게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이 두 번째 아시안게임에 출전인 최복음은 지난 20일 남자 3인조와 22일 5인조 우승에 이어 3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최복음은 또한 이날 오전 마스터즈 예선 9번째 게임에서는 12개의 스트라이크를 쳐내며 300점 만점을 올려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선수로 처음으로 `퍼펙트'를 기록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2006년 도하 대회 때는 팀의 막내였던 최복음은 지금도 나이는 팀의 막내 홍해솔(20.한체대)을 빼놓고는 제일 어리지만 실력으로는 팀의 핵심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인 1998년 부모님을 따라 볼링장에 놀러 갔다가 볼링의 매력에 푹 빠졌고 부모님을 졸라댄 끝에 볼링장 `출퇴근'을 시작해 구력으로는 대표팀에서도 중고참급이다.

본격적으로 입문한 지 한 달 만에 출전한 전남도 대회 초등부에서 20명 중 1등을 하면서 재능을 인정받은 그는 고교 2학년인 2004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일찍부터 크고 작은 국제 대회에서 경험을 쌓는다.

2008년 태국서 열린 세계남자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개인종합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어 3인조에서도 우승해 2관왕에 오르며 세계 정상의 기량을 뽐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의 문턱은 높았다. 처음 출전한 2006년 도하 대회에서는 개인전과 5인조에서 각각 은메달을 땄다.

당시 5인조 첫째 날 점수차이를 크게 벌려 우승을 바라봤지만 막판에 페이스를 놓치고 일본에 역전을 허용하고는 서럽게 울었다.

최복음은 "4년 전에 막내인데도 실력만큼 대우해주고 나를 믿어줬던 형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이번에도 나이는 어리지만 내가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어서 부담이 컸다"고 돌아봤다.

4년간 공 끝을 벼린 끝에 다시 찾은 아시안게임 무대 역시 쉽지만은 않았다.

대회 전 광저우 전지훈련으로 경기장 레인 상태를 자세히 파악해뒀지만, 마찰력이 강한 편인 레인과 평소 스타일이 잘 맞지 않아 대회 초반 개인전과 2인조에서 입상에 실패하는 바람에 속을 끓였다.

하지만 동료들과 힘을 합친 3인조 마지막 6게임에서 4프레임의 핀 하나를 놓친 것 외에 스트라이크를 올리며 256점을 보태는 등 결정적인 순간 에이스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이번 대회 남자부 첫 금메달을 견인했다.

5인조에서도 안정적으로 200점대 이상을 기록하는 등 기복 없는 활약으로 팀의 승리를 뒷받침했다.

3인조와 5인조 우승으로 2관왕에 오른 그는 팀의 기둥으로 성적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을 완전히 털어내고 나선 마스터즈에서 에이스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날 오전 마스터즈 예선 9번째 게임에서는 12개의 스트라이크를 쳐내며 300점 만점을 올려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선수 최초로 `퍼펙트'를 기록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초반에 레인 옆에 공을 빠뜨리는 실수를 하고도 침착하게 자기 페이스를 찾는 노련함으로 상대를 압도했고 결국 광저우에 오기 전에 마음 속으로 `세 개의 금메달을 가지고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던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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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복음, 3관왕 굴리고 ‘에이스 위용’
    • 입력 2010-11-24 20:15:38
    연합뉴스
한국 남자 아마추어 볼링의 간판 최복음(23)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볼링팀에 일곱 번째 금메달을 안기며 에이스다운 위용을 과시했다. 24일 광저우 톈허 볼링관에서 치러진 남자 볼링 마스터즈 최종 챔피언결정전에서 최복음은 462점을 기록, 쿠웨이트의 무함마드 알지바(327점)를 가볍게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이 두 번째 아시안게임에 출전인 최복음은 지난 20일 남자 3인조와 22일 5인조 우승에 이어 3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최복음은 또한 이날 오전 마스터즈 예선 9번째 게임에서는 12개의 스트라이크를 쳐내며 300점 만점을 올려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선수로 처음으로 `퍼펙트'를 기록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2006년 도하 대회 때는 팀의 막내였던 최복음은 지금도 나이는 팀의 막내 홍해솔(20.한체대)을 빼놓고는 제일 어리지만 실력으로는 팀의 핵심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인 1998년 부모님을 따라 볼링장에 놀러 갔다가 볼링의 매력에 푹 빠졌고 부모님을 졸라댄 끝에 볼링장 `출퇴근'을 시작해 구력으로는 대표팀에서도 중고참급이다. 본격적으로 입문한 지 한 달 만에 출전한 전남도 대회 초등부에서 20명 중 1등을 하면서 재능을 인정받은 그는 고교 2학년인 2004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일찍부터 크고 작은 국제 대회에서 경험을 쌓는다. 2008년 태국서 열린 세계남자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개인종합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어 3인조에서도 우승해 2관왕에 오르며 세계 정상의 기량을 뽐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의 문턱은 높았다. 처음 출전한 2006년 도하 대회에서는 개인전과 5인조에서 각각 은메달을 땄다. 당시 5인조 첫째 날 점수차이를 크게 벌려 우승을 바라봤지만 막판에 페이스를 놓치고 일본에 역전을 허용하고는 서럽게 울었다. 최복음은 "4년 전에 막내인데도 실력만큼 대우해주고 나를 믿어줬던 형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이번에도 나이는 어리지만 내가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어서 부담이 컸다"고 돌아봤다. 4년간 공 끝을 벼린 끝에 다시 찾은 아시안게임 무대 역시 쉽지만은 않았다. 대회 전 광저우 전지훈련으로 경기장 레인 상태를 자세히 파악해뒀지만, 마찰력이 강한 편인 레인과 평소 스타일이 잘 맞지 않아 대회 초반 개인전과 2인조에서 입상에 실패하는 바람에 속을 끓였다. 하지만 동료들과 힘을 합친 3인조 마지막 6게임에서 4프레임의 핀 하나를 놓친 것 외에 스트라이크를 올리며 256점을 보태는 등 결정적인 순간 에이스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이번 대회 남자부 첫 금메달을 견인했다. 5인조에서도 안정적으로 200점대 이상을 기록하는 등 기복 없는 활약으로 팀의 승리를 뒷받침했다. 3인조와 5인조 우승으로 2관왕에 오른 그는 팀의 기둥으로 성적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을 완전히 털어내고 나선 마스터즈에서 에이스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날 오전 마스터즈 예선 9번째 게임에서는 12개의 스트라이크를 쳐내며 300점 만점을 올려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선수 최초로 `퍼펙트'를 기록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초반에 레인 옆에 공을 빠뜨리는 실수를 하고도 침착하게 자기 페이스를 찾는 노련함으로 상대를 압도했고 결국 광저우에 오기 전에 마음 속으로 `세 개의 금메달을 가지고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던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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