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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재성 “레슬링에 질책보단 격려를”
입력 2010.11.24 (21:04) 연합뉴스
레슬링 대표팀의 기둥 정지현(27.삼성생명)은 시상대 2번째에 올라간 태극기를 쳐다보지도 못했고, 결승에서 좌절한 막내 이세열(20.경성대)도 거친 숨만 헐떡이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그리고 세 번째 은메달을 따낸 이재성(24.제주도청) 역시 죄인처럼 고개를 푹 숙였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레슬링 자유형 84㎏급 결승전이 벌어진 광저우 화궁체육관.

자말 미르자에이(이란)에게 완벽하게 제압당한 이재성은 한동안 매트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며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까지 나흘째 펼쳐진 레슬링 경기에서 대표팀 선수 중 세 번째로 결승에 나섰지만, 또 문턱에서 좌절한 것이다.

이재성으로서는 애초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대표팀에서 아예 메달 후보로도 분류되지 않던 선수가 결승까지 올라 '깜짝 금메달'을 향한 기대를 혼자 짊어져야 했기 때문이다.

이재성은 긍정적인 성격과 성실한 자세로 'B급'에서 국가대표까지 올라온 선수다.

초등학교 때 이미 80㎏을 넘겼던 몸무게를 빼려고 레슬링을 시작한 이재성은 1년 만에 날씬한 몸매를 만든 근성을 높이 평가받아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애초에 정상급 선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너도나도 힘들어서 그만두곤 하는 종목에서 도망 한번 치지 않고 꾸준히 훈련하면서 실력을 쌓았다.

고등학교 때는 오른쪽 발목 인대가 완전히 끊어지는 등 위기를 맞았지만 긍정적인 성격으로 이겨냈고, 대학교 3~4학년 때 드디어 전국체전 2연패를 달성하면서 국내 최고로 발돋움했다.

2008년 처음 태극마크를 다는 감격을 누렸고, 지난해에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까지 따냈다.

자유형 84㎏급은 워낙 이란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라 이재성의 이름은 빛나지 않았다.

그런데 부진을 거듭하던 아시안게임에서 단숨에 결승전에 올라가면서 갑자기 대표팀의 희망으로 떠오른 것이다.

부담이 큰 상황에도 이재성은 대기실에서 특유의 웃음을 잃지 않고 경기를 준비했지만, 끝내 이란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스마일 맨'으로 통하는 이재성의 얼굴에도 웃음기가 싹 사라졌다.

고개를 푹 숙인 이재성은 침통한 표정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이란 선수를 당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어렵게 말을 이었다.

이재성은 "레슬링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죄송하다. 하지만 다들 그동안 정말 열심히 대회를 준비해 왔다. 질책보다는 격려를 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고개를 더 아래로 떨궜다.
  • 이재성 “레슬링에 질책보단 격려를”
    • 입력 2010-11-24 21:04:00
    연합뉴스
레슬링 대표팀의 기둥 정지현(27.삼성생명)은 시상대 2번째에 올라간 태극기를 쳐다보지도 못했고, 결승에서 좌절한 막내 이세열(20.경성대)도 거친 숨만 헐떡이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그리고 세 번째 은메달을 따낸 이재성(24.제주도청) 역시 죄인처럼 고개를 푹 숙였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레슬링 자유형 84㎏급 결승전이 벌어진 광저우 화궁체육관.

자말 미르자에이(이란)에게 완벽하게 제압당한 이재성은 한동안 매트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며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까지 나흘째 펼쳐진 레슬링 경기에서 대표팀 선수 중 세 번째로 결승에 나섰지만, 또 문턱에서 좌절한 것이다.

이재성으로서는 애초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대표팀에서 아예 메달 후보로도 분류되지 않던 선수가 결승까지 올라 '깜짝 금메달'을 향한 기대를 혼자 짊어져야 했기 때문이다.

이재성은 긍정적인 성격과 성실한 자세로 'B급'에서 국가대표까지 올라온 선수다.

초등학교 때 이미 80㎏을 넘겼던 몸무게를 빼려고 레슬링을 시작한 이재성은 1년 만에 날씬한 몸매를 만든 근성을 높이 평가받아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애초에 정상급 선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너도나도 힘들어서 그만두곤 하는 종목에서 도망 한번 치지 않고 꾸준히 훈련하면서 실력을 쌓았다.

고등학교 때는 오른쪽 발목 인대가 완전히 끊어지는 등 위기를 맞았지만 긍정적인 성격으로 이겨냈고, 대학교 3~4학년 때 드디어 전국체전 2연패를 달성하면서 국내 최고로 발돋움했다.

2008년 처음 태극마크를 다는 감격을 누렸고, 지난해에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까지 따냈다.

자유형 84㎏급은 워낙 이란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라 이재성의 이름은 빛나지 않았다.

그런데 부진을 거듭하던 아시안게임에서 단숨에 결승전에 올라가면서 갑자기 대표팀의 희망으로 떠오른 것이다.

부담이 큰 상황에도 이재성은 대기실에서 특유의 웃음을 잃지 않고 경기를 준비했지만, 끝내 이란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스마일 맨'으로 통하는 이재성의 얼굴에도 웃음기가 싹 사라졌다.

고개를 푹 숙인 이재성은 침통한 표정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이란 선수를 당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어렵게 말을 이었다.

이재성은 "레슬링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죄송하다. 하지만 다들 그동안 정말 열심히 대회를 준비해 왔다. 질책보다는 격려를 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고개를 더 아래로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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