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일본 급성장…한국 뒷걸음

입력 2010.11.2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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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레슬링에서 일본이 주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주면서 부진에 빠진 한국과 대조를 이룬다.

나흘 동안 자유형과 그레코로만형 12체급 경기를 치른 결과 일본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따내 이란(금메달 6개)의 뒤를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일본은 4년 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4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로 한국과 이란에 이어 3위에 올랐고, 2002년 부산 대회 때도 금메달 3개로 한국에 이어 2위에 그쳤다.

1986년 서울 대회 이후로 일본 레슬링은 한국을 넘어 본 적이 없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벌써 두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과 대결에서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은 상태다.

금메달 수에서만 앞선 것이 아니다. 은메달을 세 개나 땄으니 결승에만 다섯 명의 선수가 올라간 셈이고, 동메달도 3개를 수확했다.

이번 대회를 지켜본 한국 레슬링 대표팀 관계자들은 "일본의 실력이 몰라보게 늘었다. 방심할 수 없는 상대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사실 일본은 여자 레슬링의 강호다. 2006년 도하 대회에서 따낸 금메달 4개 중 3개가 여자 자유형에서 나왔고 2002년 부산 대회에서도 3개 중 2개를 여자 자유형에서 따냈다.

그런데 금메달 텃밭인 여자 자유형이 시작하기도 전에 벌써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고, 절반이 넘는 종목에서 선수를 상위권에 올려놓으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7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만 해도 한국의 상대가 되지 못했던 일본이 4개월 만에 완전히 달라진 원동력은 '현미경 분석'과 체력에 있다는 평가다.

대표팀은 특히 이번 대회에서 일본 선수들이 한국 선수에게 승리를 거둔 것이 아시아선수권대회 결과를 철저히 분석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아직 경험이 적어 다양한 공격에 능하지 못한 한국 선수들의 공격 방식을 미리 파악해 차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결승전을 마칠 때까지 지치지 않는 체력을 기르면서 출전하는 체급마다 정상을 넘볼 수 있게 됐다.

국제심판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진형균(조폐공사) 감독은 "일본 선수들 체력이 많이 좋아졌다. 또 마지막까지 끈질기에 달라붙는 정신력도 달라진 점"이라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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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슬링, 일본 급성장…한국 뒷걸음
    • 입력 2010-11-24 23:00:40
    연합뉴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레슬링에서 일본이 주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주면서 부진에 빠진 한국과 대조를 이룬다. 나흘 동안 자유형과 그레코로만형 12체급 경기를 치른 결과 일본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따내 이란(금메달 6개)의 뒤를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일본은 4년 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4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로 한국과 이란에 이어 3위에 올랐고, 2002년 부산 대회 때도 금메달 3개로 한국에 이어 2위에 그쳤다. 1986년 서울 대회 이후로 일본 레슬링은 한국을 넘어 본 적이 없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벌써 두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과 대결에서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은 상태다. 금메달 수에서만 앞선 것이 아니다. 은메달을 세 개나 땄으니 결승에만 다섯 명의 선수가 올라간 셈이고, 동메달도 3개를 수확했다. 이번 대회를 지켜본 한국 레슬링 대표팀 관계자들은 "일본의 실력이 몰라보게 늘었다. 방심할 수 없는 상대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사실 일본은 여자 레슬링의 강호다. 2006년 도하 대회에서 따낸 금메달 4개 중 3개가 여자 자유형에서 나왔고 2002년 부산 대회에서도 3개 중 2개를 여자 자유형에서 따냈다. 그런데 금메달 텃밭인 여자 자유형이 시작하기도 전에 벌써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고, 절반이 넘는 종목에서 선수를 상위권에 올려놓으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7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만 해도 한국의 상대가 되지 못했던 일본이 4개월 만에 완전히 달라진 원동력은 '현미경 분석'과 체력에 있다는 평가다. 대표팀은 특히 이번 대회에서 일본 선수들이 한국 선수에게 승리를 거둔 것이 아시아선수권대회 결과를 철저히 분석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아직 경험이 적어 다양한 공격에 능하지 못한 한국 선수들의 공격 방식을 미리 파악해 차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결승전을 마칠 때까지 지치지 않는 체력을 기르면서 출전하는 체급마다 정상을 넘볼 수 있게 됐다. 국제심판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진형균(조폐공사) 감독은 "일본 선수들 체력이 많이 좋아졌다. 또 마지막까지 끈질기에 달라붙는 정신력도 달라진 점"이라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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