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불안감 경제로 번져선 안 돼

입력 2010.12.01 (07:05) 수정 2010.12.01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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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곤 해설위원]



북한이 연평도에 무차별 포격을 가한지 열흘이 다돼 갑니다.



이에 맞선 서해상에서의 한미 연합 군사훈련도 오늘로 나흘째이자 마지막 날입니다.



마치 곧 전쟁이라도 날 것 같던 긴장 속에서도 대한민국 국력의 근간인 경제는 비교적 큰 타격을 받지 않고 잘 버텨내고 있습니다.



주가와 환율 모두 연평도 도발 이후 한때 크게 출렁이긴 했지만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신용평가사들도 연평도 도발 사건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한국 경제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6.25 전쟁 이후 폐허를 딛고 피땀으로 일궈낸 한국경제는 지금까지 북한이 조성한 숫한 긴장 국면은 물론이고 외환위기까지도 극복해낸 저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인한 긴장감 속에 어제는 47번째 무역의 날을 맞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수출 1억 달러 달성 46년만에 수출액이 4600배 성장한 460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세계 7위 수출 대국이 된 겁니다. 무역흑자도 410억 달러로 올해는 수출액 무역흑자액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또 내년에는 무역규모 1조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렇게 되면 명실상부한 경제대국의 반열에 올라서게 됩니다.



이같은 수출 실적 덕분에 한국 경제는 분기 기준 7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한국만이 이뤄낸 기록입니다.



하지만 한국 경제의 앞에 탄탄대로가 펼쳐져 있는 건 결코 아닙니다.



우리를 둘러싼 경제 환경이 만만치 않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우선 우리의 최대 수출대상국인 중국은 인플레를 잡기 위해 긴축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또 두 번째 수출 시장인 유럽은 재정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 둔화로 우리의 산업도 위축되는 등 각종 경제지표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인한 긴장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한국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에서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부정적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한국경제는 큰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습니다.



최근 미국의 유력 신문 월스트리트 저널은 연평도 도발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한국경제가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말은 만약 한국경제가 강력함을 잃을 경우 투자자들은 한국을 떠날 수도 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경제 참여자들은 잔혹할 만큼 냉정합니다.



비가 올 때 우산을 건네주기는 커녕 우산을 빼앗아간다는 사실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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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불안감 경제로 번져선 안 돼
    • 입력 2010-12-01 07:05:45
    • 수정2010-12-01 07:19:46
    뉴스광장 1부
[김시곤 해설위원]

북한이 연평도에 무차별 포격을 가한지 열흘이 다돼 갑니다.

이에 맞선 서해상에서의 한미 연합 군사훈련도 오늘로 나흘째이자 마지막 날입니다.

마치 곧 전쟁이라도 날 것 같던 긴장 속에서도 대한민국 국력의 근간인 경제는 비교적 큰 타격을 받지 않고 잘 버텨내고 있습니다.

주가와 환율 모두 연평도 도발 이후 한때 크게 출렁이긴 했지만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신용평가사들도 연평도 도발 사건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한국 경제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6.25 전쟁 이후 폐허를 딛고 피땀으로 일궈낸 한국경제는 지금까지 북한이 조성한 숫한 긴장 국면은 물론이고 외환위기까지도 극복해낸 저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인한 긴장감 속에 어제는 47번째 무역의 날을 맞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수출 1억 달러 달성 46년만에 수출액이 4600배 성장한 460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세계 7위 수출 대국이 된 겁니다. 무역흑자도 410억 달러로 올해는 수출액 무역흑자액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또 내년에는 무역규모 1조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렇게 되면 명실상부한 경제대국의 반열에 올라서게 됩니다.

이같은 수출 실적 덕분에 한국 경제는 분기 기준 7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한국만이 이뤄낸 기록입니다.

하지만 한국 경제의 앞에 탄탄대로가 펼쳐져 있는 건 결코 아닙니다.

우리를 둘러싼 경제 환경이 만만치 않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우선 우리의 최대 수출대상국인 중국은 인플레를 잡기 위해 긴축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또 두 번째 수출 시장인 유럽은 재정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 둔화로 우리의 산업도 위축되는 등 각종 경제지표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인한 긴장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한국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에서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부정적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한국경제는 큰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습니다.

최근 미국의 유력 신문 월스트리트 저널은 연평도 도발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한국경제가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말은 만약 한국경제가 강력함을 잃을 경우 투자자들은 한국을 떠날 수도 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경제 참여자들은 잔혹할 만큼 냉정합니다.

비가 올 때 우산을 건네주기는 커녕 우산을 빼앗아간다는 사실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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