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 바루기] 남성 고혈압·여성 불면증

<앵커 멘트>

부부는 일심동체라고 하지만 실제 조사 결과 서로 앓고 있는 질병들은 달랐습니다.

남편들은 주로 고혈압, 당뇨가 많았고 아내들은 불면증과 우울증이 많았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결혼 8년차 박용준, 유숙영씨 부부.

주부 유숙영씨는 술 마시고 늦게 들어온 남편을 위해 아침 식사로 해장국을 준비했습니다.

서로가 건강을 늘 챙기지만 요즘 어떠냐는 질문엔 서로 다른 대답이 돌아옵니다.

<인터뷰> 박용준, 유숙영씨 부부: "주중에 워낙 회식자리가 많다 보니 배도 나오고 간수치도 높다고..(박용준씨)술마시고 늦게 들어온 남편때문에 잠도 못 자고.. 담 날 입맛도 없어요.(유숙영씨)"

이렇듯 함께 사는 부부지만 건강상태는 서로 달랐습니다.

실제로 서울아산병원 연구진이 부부 500쌍을 조사한 결과 남편들은 주로 고혈압, 당뇨병 등 심혈관질환이 많은 반면 아내들은 불면증, 우울증 등 정신질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이들 건강습관을 분석한 결과 남편들은 음주와 흡연자도 많았고 아내들은 전반적으로 삶의 질이 남편들보다 낮았습니다.

<인터뷰>김영식(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남편들은 직장생활 스트레스, 흡연에 노출되고, 아내들은 자식, 경제적 부담이 작용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때문에 각자의 위치에서 남편들은 생활습관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아내들은 정신건강 향상에 중점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