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배구 공·신생팀, 재미 선사

입력 2010.12.0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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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1 시즌 프로배구 V리그에서는 선수들의 이동만큼이나 제도에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우선 9월 수원.IBK컵대회부터 사용됐던 새로운 경기구가 본격적으로 채택돼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준다.

또 여자부에서는 6번째 구단인 IBK기업은행이 등장해 시범경기로나마 팬들에게 첫 선을 보여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다.

그동안 여자부 경기에서 외국인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있어 올해부터는 매 경기 3세트 외국인 선수 출전이 금지돼 경기력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자부에서는 정규리그 3위와 4위 팀이 맞붙는 준플레이오프 제도가 도입돼 챔피언 타이틀을 잡으려는 각 팀의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배구판 자블라니' 이제는 '효자'될까
컵대회에서 시범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새로운 공인구 '그랜드챔피언'은 '양날의 칼'과 같다.

천연고무와 합성고무를 혼합한 재질을 사용해 탄성이 더 커진만큼 공격수 입장에서는 예전보다 역동적인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시원시원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돌려 생각하면 탄력이 너무 좋고 반발력도 커 수비에 어려움이 있다는 의미도 된다.

실제로 시범 사용 기간에 선수들은 통통튀는 공에 적응하기 어렵고 공이 너무 딱딱해 몸에 가해지는 충격도 크다고 호소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 공인구 '자블라니'에 비견될 정도로 종잡을 수 없는 성질을 자랑하는 '그랜드챔피언'은 올 시즌 내내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화끈한 공격은 물론 얼마나 안정된 수비를 자랑하느냐도 경기 결과에 영향을 끼치는 결정적인 요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국제배구연맹(FIVB) 공인구로 사용되는 일본 미카사볼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고자 채택된 새 공인구가 이번 시즌에 정착한다면 국제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의 경쟁력이 상승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남자 준플레이오프 도입·여자 외국인 출전 제한 효과는
이번 시즌부터는 남자부 경기에 준플레이오프 제도가 도입돼 한층 더 극적인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3전2선승제로 치러지는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정규리그 3위 팀과 4위 팀이 맞붙는데 여기서 승리한 팀은 2위 팀과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를 벌인다.

이에 따라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가지려는 각 팀의 순위 경쟁은 예년보다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또 정규리그 4위를 해도 우승컵을 들어 올릴 기회를 얻게 되면서 시즌 끝까지 패권의 향방을 가늠할 수 없게 된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외국인 선수 출전이 일부 제한된다.

KOVO는 여자부에서 외국인 선수의 의존도가 높다고 보고 토종 선수에게 더 많은 출전기회를 주고자 매 경기 3세트에서는 외국인 선수 출전을 금지한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지난해 여자 배구에서는 챔피언 한국인삼공사의 마델라이네 몬타뇨(콜롬비아)를 비롯해 준우승팀 현대건설의 모레노 피노 케니(콜롬비아) 등 외국인 거포들이 각종 공격 부문 순위 상위권을 점령했다.

이처럼 외국인 선수의 기량에 따라 팀 성적이 좌우되는 현상을 방지하려는 목적에서 출전을 제한하면서 얼마나 탄탄한 백업 전력을 구축하느냐가 여자부 성적에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개막을 코앞에 둔 30일 미디어데이에서 여자부 감독들의 의견은 제각각이었다.

조혜정(GS칼텍스) 감독과 반다이라 마모루(흥국생명), 어창선(도로공사) 감독은 국내 선수들이 기회를 잡고자 더 노력하기 때문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박삼용(한국인삼공사) 감독은 "결국 좋은 선수를 보유한 강한 팀이 유리하다"고 말했고, 황현주(현대건설) 감독은 "장점과 단점이 모두 있다"고 내다봤다.

◇여자부 기업은행 합류…'6개 구단 시대' 절반의 출발
여자프로배구 신생팀인 IBK 기업은행이 우여곡절 끝에 리그에 합류한다. 그러나 올 시즌 정규리그에 정식으로는 참가하지 않아 '반쪽 짜리' 출발을 한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팀 창단을 선언했으나 당장 리그에 참가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고 판단해 내년부터 나오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었다.

'6개 구단 시대'를 열고자 좋은 신인선수에 대한 우선지명권을 양보하는 등 배려했던 기존 구단들은 '드래프트 불참'까지 불사하겠다며 반대 견해를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어렵게 만든 여섯 번째 구단을 놓칠 수는 없다는 판단에 대한배구연맹(KOVO)과 기존 구단들은 올 시즌 일부 참가 쪽으로 입장을 조율하면서 진통 끝에 지난 23일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열렸다.

기업은행은 배구 명문인 서울 중앙여고와 남성여고, 진주 선명여고 등 3개 학교에서 10명의 선수를 우선 배정받았다.

성인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했던 공격수 김희진(중앙여고)과 센터 박정아(남성여고) 등이 주축이다.

기업은행은 신인 외에도 기존 팀들의 보호선수를 제외한 선수 한 명씩을 영입할 수 있고, 은퇴선수와 외국인 선수까지 끌어모으면 어느 정도 전력 구축이 가능하다.

이번 시즌 기업은행은 정규리그 중 일부 라운드에 시범경기 형식으로 기존 팀들과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며, 내년에는 컵대회부터 정식 참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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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운 배구 공·신생팀, 재미 선사
    • 입력 2010-12-01 09:42:46
    연합뉴스
2010-2011 시즌 프로배구 V리그에서는 선수들의 이동만큼이나 제도에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우선 9월 수원.IBK컵대회부터 사용됐던 새로운 경기구가 본격적으로 채택돼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준다. 또 여자부에서는 6번째 구단인 IBK기업은행이 등장해 시범경기로나마 팬들에게 첫 선을 보여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다. 그동안 여자부 경기에서 외국인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있어 올해부터는 매 경기 3세트 외국인 선수 출전이 금지돼 경기력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자부에서는 정규리그 3위와 4위 팀이 맞붙는 준플레이오프 제도가 도입돼 챔피언 타이틀을 잡으려는 각 팀의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배구판 자블라니' 이제는 '효자'될까 컵대회에서 시범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새로운 공인구 '그랜드챔피언'은 '양날의 칼'과 같다. 천연고무와 합성고무를 혼합한 재질을 사용해 탄성이 더 커진만큼 공격수 입장에서는 예전보다 역동적인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시원시원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돌려 생각하면 탄력이 너무 좋고 반발력도 커 수비에 어려움이 있다는 의미도 된다. 실제로 시범 사용 기간에 선수들은 통통튀는 공에 적응하기 어렵고 공이 너무 딱딱해 몸에 가해지는 충격도 크다고 호소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 공인구 '자블라니'에 비견될 정도로 종잡을 수 없는 성질을 자랑하는 '그랜드챔피언'은 올 시즌 내내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화끈한 공격은 물론 얼마나 안정된 수비를 자랑하느냐도 경기 결과에 영향을 끼치는 결정적인 요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국제배구연맹(FIVB) 공인구로 사용되는 일본 미카사볼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고자 채택된 새 공인구가 이번 시즌에 정착한다면 국제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의 경쟁력이 상승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남자 준플레이오프 도입·여자 외국인 출전 제한 효과는 이번 시즌부터는 남자부 경기에 준플레이오프 제도가 도입돼 한층 더 극적인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3전2선승제로 치러지는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정규리그 3위 팀과 4위 팀이 맞붙는데 여기서 승리한 팀은 2위 팀과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를 벌인다. 이에 따라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가지려는 각 팀의 순위 경쟁은 예년보다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또 정규리그 4위를 해도 우승컵을 들어 올릴 기회를 얻게 되면서 시즌 끝까지 패권의 향방을 가늠할 수 없게 된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외국인 선수 출전이 일부 제한된다. KOVO는 여자부에서 외국인 선수의 의존도가 높다고 보고 토종 선수에게 더 많은 출전기회를 주고자 매 경기 3세트에서는 외국인 선수 출전을 금지한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지난해 여자 배구에서는 챔피언 한국인삼공사의 마델라이네 몬타뇨(콜롬비아)를 비롯해 준우승팀 현대건설의 모레노 피노 케니(콜롬비아) 등 외국인 거포들이 각종 공격 부문 순위 상위권을 점령했다. 이처럼 외국인 선수의 기량에 따라 팀 성적이 좌우되는 현상을 방지하려는 목적에서 출전을 제한하면서 얼마나 탄탄한 백업 전력을 구축하느냐가 여자부 성적에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개막을 코앞에 둔 30일 미디어데이에서 여자부 감독들의 의견은 제각각이었다. 조혜정(GS칼텍스) 감독과 반다이라 마모루(흥국생명), 어창선(도로공사) 감독은 국내 선수들이 기회를 잡고자 더 노력하기 때문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박삼용(한국인삼공사) 감독은 "결국 좋은 선수를 보유한 강한 팀이 유리하다"고 말했고, 황현주(현대건설) 감독은 "장점과 단점이 모두 있다"고 내다봤다. ◇여자부 기업은행 합류…'6개 구단 시대' 절반의 출발 여자프로배구 신생팀인 IBK 기업은행이 우여곡절 끝에 리그에 합류한다. 그러나 올 시즌 정규리그에 정식으로는 참가하지 않아 '반쪽 짜리' 출발을 한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팀 창단을 선언했으나 당장 리그에 참가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고 판단해 내년부터 나오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었다. '6개 구단 시대'를 열고자 좋은 신인선수에 대한 우선지명권을 양보하는 등 배려했던 기존 구단들은 '드래프트 불참'까지 불사하겠다며 반대 견해를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어렵게 만든 여섯 번째 구단을 놓칠 수는 없다는 판단에 대한배구연맹(KOVO)과 기존 구단들은 올 시즌 일부 참가 쪽으로 입장을 조율하면서 진통 끝에 지난 23일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열렸다. 기업은행은 배구 명문인 서울 중앙여고와 남성여고, 진주 선명여고 등 3개 학교에서 10명의 선수를 우선 배정받았다. 성인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했던 공격수 김희진(중앙여고)과 센터 박정아(남성여고) 등이 주축이다. 기업은행은 신인 외에도 기존 팀들의 보호선수를 제외한 선수 한 명씩을 영입할 수 있고, 은퇴선수와 외국인 선수까지 끌어모으면 어느 정도 전력 구축이 가능하다. 이번 시즌 기업은행은 정규리그 중 일부 라운드에 시범경기 형식으로 기존 팀들과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며, 내년에는 컵대회부터 정식 참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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