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승연 회장 검찰 출석에 긴장

입력 2010.12.0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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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한화그룹은 1일 김승연 회장이 참고인 조사를 받으러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하자 침통한 분위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검찰이 참고인 조사 과정에서 만에 하나 김 회장의 비리 혐의를 포착하게 되면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하는 표정도 역력했다.

지난 9월16일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서울서부지검이 그룹 본사와 한화증권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한 이후 한화그룹은 대외적으로 신중한 행보를 이어왔다.

한화그룹의 비자금 의혹은 금융감독원이 지난 7월 한화증권에서 발견한 차명계좌 5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당시 김 회장은 중국 톈진(天津)에서 열린 하계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에 체류 중이었다.

김 회장이 중국 현지 일정 등을 이유로 애초 예정일보다 며칠 늦게 귀국하면서 비자금 의혹이 증폭되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그동안 비자금 의혹을 받아온 690억원 규모의 차명재산은 미신고 상속재산이라며 이와 관련한 세금을 성실히 내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비자금 의혹을 부인한 것이다.

또 한유통과 드림파마 등 그룹 협력사와 계열사에 2천900여억원을 부당지원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그룹 구조조정 차원에서 진행된 사안이라며 위법성을 부인해 왔다.

한화그룹은 3개월 가까이 진행돼온 수사로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하기가 어려웠다며 김 회장의 참고인 조사를 계기로 이번 수사가 종결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올해 들어 태양광업체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하는 등 중국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선 상황에서 비자금 의혹은 사업 추진에 악영향을 끼친 게 사실"이라면서 "내년도 사업계획을 세우는 데도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선 김 회장에 대한 검찰의 조사를 지켜볼 수 밖에 없다"면서도 "관련 의혹을 빨리 벗고 기업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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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김승연 회장 검찰 출석에 긴장
    • 입력 2010-12-01 15:50:51
    연합뉴스
비자금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한화그룹은 1일 김승연 회장이 참고인 조사를 받으러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하자 침통한 분위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검찰이 참고인 조사 과정에서 만에 하나 김 회장의 비리 혐의를 포착하게 되면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하는 표정도 역력했다. 지난 9월16일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서울서부지검이 그룹 본사와 한화증권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한 이후 한화그룹은 대외적으로 신중한 행보를 이어왔다. 한화그룹의 비자금 의혹은 금융감독원이 지난 7월 한화증권에서 발견한 차명계좌 5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당시 김 회장은 중국 톈진(天津)에서 열린 하계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에 체류 중이었다. 김 회장이 중국 현지 일정 등을 이유로 애초 예정일보다 며칠 늦게 귀국하면서 비자금 의혹이 증폭되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그동안 비자금 의혹을 받아온 690억원 규모의 차명재산은 미신고 상속재산이라며 이와 관련한 세금을 성실히 내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비자금 의혹을 부인한 것이다. 또 한유통과 드림파마 등 그룹 협력사와 계열사에 2천900여억원을 부당지원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그룹 구조조정 차원에서 진행된 사안이라며 위법성을 부인해 왔다. 한화그룹은 3개월 가까이 진행돼온 수사로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하기가 어려웠다며 김 회장의 참고인 조사를 계기로 이번 수사가 종결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올해 들어 태양광업체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하는 등 중국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선 상황에서 비자금 의혹은 사업 추진에 악영향을 끼친 게 사실"이라면서 "내년도 사업계획을 세우는 데도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선 김 회장에 대한 검찰의 조사를 지켜볼 수 밖에 없다"면서도 "관련 의혹을 빨리 벗고 기업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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