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북 도발 계획 8월에 파악”…연합훈련 종료

입력 2010.12.01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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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정보당국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계획을 지난 8월에 파악했지만 통상적인 위협으로 여기다 대비를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미 연합훈련은 오늘로써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습니다.

국방부 취재기자 나와있습니다. 김희용 기자.

<질문> 우리 정보당국이 이미 지난 8월에 북한의 연평도 도발 계획을 파악했다구요?

<답변>

네,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오늘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지난 8월 감청을 통해 북한의 서해 5도 공격계획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포격 당일인 지난달 23일에는 북한이 유선으로 연락하며 작전을 진행해 미리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습니다.

원 국정원장은 또 북한의 공격 징후를 상시적인 위협 수준으로 생각했지, 민간인까지 공격할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답변했습니다.

이와 함께 연평도 포격 도발 때 우리 군이 대응 사격한 80발 가운데 45발의 탄착점만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이번 연평도 포격 도발은 김정은이 주도했다는 증언도 나왔다구요?

<답변>

네. 연평도 도발 이틀 뒤인 지난 25일 북한군 총참모장 리영호가 주민들을 상대로 한 방송 강연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미국과의 대화도 이제 필요 없다. 힘에는 힘이 장군님의 결심이며, 보복과 불벼락이 계속될 것이다'

탈북자 단체가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는데요 이번 포격이 김정은의 지휘 아래 이뤄졌음을 리영호가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김흥광 NK 지식인연대 대표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김흥광(NK 지식인연대 대표): "김정은 장군의 직접 지휘 밑에 우리 인민군 포병 연합 부대는 연평도에 둥지를 두고 있는 해병 무력들에 심대한 타격을 가했고"

또 한미 연합훈련이 시작된 지난달 28일을 전후해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가 각 지방당에 미국을 비난하는 군중대회를 열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평도 포격 도발을 김정은의 실적임을 내세우는 선전전을 강화하면서 3대 세습을 정당화하는 모양샙니다.

<질문> 나흘간의 한미 연합훈련이 모두 끝났어요.. 군은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까?

<답변>

이번 훈련에는 미군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함까지 참가해 서해에서 열린 훈련으로는 최대 규모로 진행됐는데요, 마지막날인 오늘은 조지 워싱턴함을 구축함과 호위함이 보호하는 항모 호송작전, 또 적 항공기의 위협에 대응하면서 항모에 식량과 탄약, 연료 등 군수 물자를 공급하는 군수 기동 훈련이 열렸습니다.

양국군의 전투기도 출동해 대공방어와 공중 전술을 펼친 이번 훈련을 통해 연합 작전 수행능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합동참모본부는 평가했습니다.

합참 김영철 해상작전과장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김영철(합참 해상작전과장): "고난도 전술임무 수행능력 향상으로 전방위대비태세를 공고히 하였다는데 큰 성과가 있습니다."

<질문> 이번과 같은 연합 해상 훈련을 이르면 올해 안에 다시 하는 걸 검토중이라구요?

<답변>

합참 관계자는 "연합훈련을 올해 수차례 실시할 계획이 있었다"고 밝히고 "미군과 구체적인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훈련시점이 올해가 될지, 내년 초가 될지는 논의가 더 필요하고 훈련 해역도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합참은 미군 항모전단이 훈련을 마치고 물러나는 틈을 타 북한이 추가 도발할 가능성에 대비해 어제 주요 지휘관 회의를 열어 대비책을 논의했습니다.

또 한민구 합참의장은 오늘 해병대 사령부를 방문해 북한이 또 도발해오면 다시는 도발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도록 강력히 응징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한민구(합참의장): "국민 들의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시켜 군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합시다."

육. 해. 공군 참모총장도 서부전선 최전방 부대와 2함대 사령부, 11 전투 비행단을 각각 방문해, 각군의 작전 준비 태세를 점검했습니다.

<질문> 북한이 연평도 도발 당시 빌미로 삼았던 우리 군의 포격 훈련이 조만간 재개된다구요?

<답변>

네, 우리 군 당국은 연평도에 추가 전력 배치가 끝나고 대비태세가 마무리되는 대로 서해 NLL 남쪽 해역에 포를 쏘는 사격훈련을 재개할 예정입니다.

합동참모본부에서는 이미 훈련 개시 날짜를 고르고 있습니다.

사격 기간은 이틀 정도구요, 화력은 K-9 자주포를 비롯한 포병 무기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방어 전력을 키우기 위해 지대공 미사일 '천마'도 긴급 배치했습니다.

천마는 최대 사거리가 10km로, 적기가 발견되면 10초 안에 격추할 수 있는 전투능력을 갖췄습니다.

북한이 또다시 도발할 경우, '적의 위협과 피해 규모'에 따라 대응한다는, 새 교전규칙을 적용해 응징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질문> 서해 5도에 대한 우리 군의 전략 개념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죠? 어떻게 바꿔야 한다는 겁니까?

<답변>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 5도에 대한 우리 군의 전략은 방어 우선입니다.

이때문에 서해 5도 지역에는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응징할 무기가 배치되지 않았고, 그 결과 이번 연평도 피습 때 강력히 응징하지 못했습니다.

군은 뒤늦게 K-9 자주포를 늘리고 다연장 로켓과 천마 미사일을 추가 배치했지만, 작전 개념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추가 도발을 억누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북한군의 턱밑까지 가있는 서해 5도의 지리적 특성을 활용해, 북한군이 추가 도발할 경우 보복 응징할 수 있는 전초기지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군사 전문가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안기석 제독: "작전예규,교전규칙,무기체계를 갖춰주어 현장지휘관이 조건반사적으로 응징보복 함으로써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의 고리를 끊어줘야 합니다."

국방선진화추진위원회도 최근 신속한 대응을 위해 해병대와 해군 , 공군 전투기까지 통합 지휘할 수 있도록 서해 5도 사령부를 창설하는 방안을 검토했습니다.

<질문> 한미 양국의 대북 기조가 어떻게 변화할지도 관심사인데요 강경 기조가 당분간은 유지될 것 같다구요?

<답변>

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대국민 담화에서 밝힌 대로 정부는 대북 압박 기조를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돈과 물자,사람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건데요.

이를 위해 남북 교역 뿐만 아니라 금강산 관광도 계속 차단해 북한의 돈줄을 죄기로 했습니다.

대북 물자 지원도 전면 중단했고, 영유아 등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지원까지도 예외를 두지 않기로 했습니다.

미국도 우리 정부와 보조를 맞추고 있습니다.

이미 시행하고 있는 대북 금융 제재 조치를 더욱 치밀하게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한미일 외교장관은 오는 7일 워싱턴에서 만나 대북 압박 조치를 보다 구체적으로 협의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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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12-01 23: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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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정보당국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계획을 지난 8월에 파악했지만 통상적인 위협으로 여기다 대비를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미 연합훈련은 오늘로써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습니다. 국방부 취재기자 나와있습니다. 김희용 기자. <질문> 우리 정보당국이 이미 지난 8월에 북한의 연평도 도발 계획을 파악했다구요? <답변> 네,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오늘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지난 8월 감청을 통해 북한의 서해 5도 공격계획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포격 당일인 지난달 23일에는 북한이 유선으로 연락하며 작전을 진행해 미리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습니다. 원 국정원장은 또 북한의 공격 징후를 상시적인 위협 수준으로 생각했지, 민간인까지 공격할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답변했습니다. 이와 함께 연평도 포격 도발 때 우리 군이 대응 사격한 80발 가운데 45발의 탄착점만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이번 연평도 포격 도발은 김정은이 주도했다는 증언도 나왔다구요? <답변> 네. 연평도 도발 이틀 뒤인 지난 25일 북한군 총참모장 리영호가 주민들을 상대로 한 방송 강연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미국과의 대화도 이제 필요 없다. 힘에는 힘이 장군님의 결심이며, 보복과 불벼락이 계속될 것이다' 탈북자 단체가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는데요 이번 포격이 김정은의 지휘 아래 이뤄졌음을 리영호가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김흥광 NK 지식인연대 대표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김흥광(NK 지식인연대 대표): "김정은 장군의 직접 지휘 밑에 우리 인민군 포병 연합 부대는 연평도에 둥지를 두고 있는 해병 무력들에 심대한 타격을 가했고" 또 한미 연합훈련이 시작된 지난달 28일을 전후해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가 각 지방당에 미국을 비난하는 군중대회를 열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평도 포격 도발을 김정은의 실적임을 내세우는 선전전을 강화하면서 3대 세습을 정당화하는 모양샙니다. <질문> 나흘간의 한미 연합훈련이 모두 끝났어요.. 군은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까? <답변> 이번 훈련에는 미군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함까지 참가해 서해에서 열린 훈련으로는 최대 규모로 진행됐는데요, 마지막날인 오늘은 조지 워싱턴함을 구축함과 호위함이 보호하는 항모 호송작전, 또 적 항공기의 위협에 대응하면서 항모에 식량과 탄약, 연료 등 군수 물자를 공급하는 군수 기동 훈련이 열렸습니다. 양국군의 전투기도 출동해 대공방어와 공중 전술을 펼친 이번 훈련을 통해 연합 작전 수행능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합동참모본부는 평가했습니다. 합참 김영철 해상작전과장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김영철(합참 해상작전과장): "고난도 전술임무 수행능력 향상으로 전방위대비태세를 공고히 하였다는데 큰 성과가 있습니다." <질문> 이번과 같은 연합 해상 훈련을 이르면 올해 안에 다시 하는 걸 검토중이라구요? <답변> 합참 관계자는 "연합훈련을 올해 수차례 실시할 계획이 있었다"고 밝히고 "미군과 구체적인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훈련시점이 올해가 될지, 내년 초가 될지는 논의가 더 필요하고 훈련 해역도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합참은 미군 항모전단이 훈련을 마치고 물러나는 틈을 타 북한이 추가 도발할 가능성에 대비해 어제 주요 지휘관 회의를 열어 대비책을 논의했습니다. 또 한민구 합참의장은 오늘 해병대 사령부를 방문해 북한이 또 도발해오면 다시는 도발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도록 강력히 응징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한민구(합참의장): "국민 들의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시켜 군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합시다." 육. 해. 공군 참모총장도 서부전선 최전방 부대와 2함대 사령부, 11 전투 비행단을 각각 방문해, 각군의 작전 준비 태세를 점검했습니다. <질문> 북한이 연평도 도발 당시 빌미로 삼았던 우리 군의 포격 훈련이 조만간 재개된다구요? <답변> 네, 우리 군 당국은 연평도에 추가 전력 배치가 끝나고 대비태세가 마무리되는 대로 서해 NLL 남쪽 해역에 포를 쏘는 사격훈련을 재개할 예정입니다. 합동참모본부에서는 이미 훈련 개시 날짜를 고르고 있습니다. 사격 기간은 이틀 정도구요, 화력은 K-9 자주포를 비롯한 포병 무기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방어 전력을 키우기 위해 지대공 미사일 '천마'도 긴급 배치했습니다. 천마는 최대 사거리가 10km로, 적기가 발견되면 10초 안에 격추할 수 있는 전투능력을 갖췄습니다. 북한이 또다시 도발할 경우, '적의 위협과 피해 규모'에 따라 대응한다는, 새 교전규칙을 적용해 응징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질문> 서해 5도에 대한 우리 군의 전략 개념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죠? 어떻게 바꿔야 한다는 겁니까? <답변>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 5도에 대한 우리 군의 전략은 방어 우선입니다. 이때문에 서해 5도 지역에는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응징할 무기가 배치되지 않았고, 그 결과 이번 연평도 피습 때 강력히 응징하지 못했습니다. 군은 뒤늦게 K-9 자주포를 늘리고 다연장 로켓과 천마 미사일을 추가 배치했지만, 작전 개념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추가 도발을 억누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북한군의 턱밑까지 가있는 서해 5도의 지리적 특성을 활용해, 북한군이 추가 도발할 경우 보복 응징할 수 있는 전초기지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군사 전문가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안기석 제독: "작전예규,교전규칙,무기체계를 갖춰주어 현장지휘관이 조건반사적으로 응징보복 함으로써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의 고리를 끊어줘야 합니다." 국방선진화추진위원회도 최근 신속한 대응을 위해 해병대와 해군 , 공군 전투기까지 통합 지휘할 수 있도록 서해 5도 사령부를 창설하는 방안을 검토했습니다. <질문> 한미 양국의 대북 기조가 어떻게 변화할지도 관심사인데요 강경 기조가 당분간은 유지될 것 같다구요? <답변> 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대국민 담화에서 밝힌 대로 정부는 대북 압박 기조를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돈과 물자,사람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건데요. 이를 위해 남북 교역 뿐만 아니라 금강산 관광도 계속 차단해 북한의 돈줄을 죄기로 했습니다. 대북 물자 지원도 전면 중단했고, 영유아 등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지원까지도 예외를 두지 않기로 했습니다. 미국도 우리 정부와 보조를 맞추고 있습니다. 이미 시행하고 있는 대북 금융 제재 조치를 더욱 치밀하게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한미일 외교장관은 오는 7일 워싱턴에서 만나 대북 압박 조치를 보다 구체적으로 협의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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