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창] 패밀리쇼 ‘스노우맨’ 外

입력 2010.12.03 (07:05) 수정 2010.12.03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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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말과 휴일 문화가 소식 알아보는 순서입니다.

문화과학부 이근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이제 한해의 마지막 달, 12월인데요.

어떤 공연들이 눈길을 끄나요?

<답변>

1993년 영국에서 초연된 후 연말이면 쟁쟁한 작품들을 제치고 흥행 1위를 달릴 정도로 가장 인기 있는 가족공연인데요.

패밀리쇼 '스노우맨'이 국내 배우들이 무대에 오르는 라이센스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납니다.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이 흐르는 환상적인 무대가 관객들을 사로잡습니다.

눈 내린 어느 날 잠에서 깬 한 소년이 눈사람인 스노우맨과 마법 같은 모험을 시작하는데요.

베스트셀러 동화가 원작으로 영화로도 제작돼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입니다.

국립발레단이 지난해 인기에 힘입어 올해 다시 '백조의 호수'를 무대에 올립니다.

궁중 무도회의 화려한 춤과, 신비로운 호수에서 스물 네 마리의 백조들이 펼치는 군무는 왜 고전이 그토록 오랫동안 우리 곁에서 사랑 받을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영국 로열발레단에서 주역으로 활약 중인 최유희 씨도 출연해 관심을 모읍니다.

사랑을 믿지 못하는 공주 투란도트는 자신에게 구혼을 하러 온 왕자들에게 목숨을 건 수수께끼 내기를 한 뒤 그들의 목숨을 빼앗습니다.

푸치니의 오페라로 유명한 이 '투란도트'를 국내의 소문난 재주꾼들이 대거 참여해 뮤지컬로 만들었는데요.

이 작품은 내년에 열리는 멕시코 뮤지컬페스티벌과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식에도 공연될 예정입니다.

<질문> 다음은 음악 소식이죠.

피아노 리사이틀, 창작 오페라, 재즈 보컬 공연 등 다양하게 준비하셨다고요.

<답변 >

네, 많이 유명하건 덜 유명하건, 팬들이 꼭 직접 보고 듣고 싶은 공연이 있기 마련인데요. 그런 공연들이 이번 주말 무대에 잇따라 오릅니다.

한복의 화려함이 돋보이고 우리말 가사가 귀에 쏙쏙 들어오죠.

언뜻 뮤지컬처럼 보이지만, 창작 오페라 '연서'입니다.

기생 도실과 비단 장수 아륵이 신비한 비단 연서를 통해 다음 시대로 환생하며 사랑을 이루게 된다는 내용인데요,

조선시대 한양, 일제시대 경성, 지금의 서울로 배경이 옮겨질 때마다 바뀌는 무대와 출연자들의 의상이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합니다.

또 클래식 선율과 우리 전통음악을 잘 버무린 음악과, 그 위에 얹은 한글 가사, 출연진의 역량이 극의 몰입도를 더합니다.

이제 막 창작된 오페라로 계속 보완해서 서울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합니다.

중국어로 빛이라는 뜻의 랑랑.

중국이 자랑하는 천재 피아니스트인 랑랑이 피아노 리사이틀을 갖습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은 물론 노벨상 시상식에서 축하 연주를 했고, 피아노 제조업체 스타인웨이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주자의 이름을 붙인 피아노를 생산할 정도로 랑랑은 지금 세계 클래식계의 수퍼스타인데요.

세계가 인정한 실력과 공연장에서 아이패드로 피아노곡을 연주하는 그의 톡톡 튀는 개성이 기대되는 공연입니다.

풍성한 성량에 꿈틀거리는 강렬함이 느껴지는 음색.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성 재즈 가수, 엘리자베스 콩투마누가 모레 우리나라 팬들을 처음 만납니다.

그녀의 음반은 최근 4년 동안 프랑스의 그래미상이라 할 '음악의 승리상' 재즈 보컬 후보에 올랐고 2006년에는 재즈보컬로 선정됐습니다.

<질문> 이번엔 전시회 소식이죠?

<답변>

오늘은 주목받은 두 젊은 작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한국에서 처음 개인전을 여는 영국 작가 개빈 터크의 작품세계부터 만나보시죠.

팝 아트 분야의 세계적인 거장 앤디 워홀.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

전설적인 게릴라 지도자이자 혁명가인 체 게바라.

그러나 가만히 보면 실제 인물이 아니라, 다 똑같은 한 사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작품 속 주인공, 바로 영국 작가 개빈 터크입니다.

유명인을 소재로 한 이런 작업을 통해 작가는 정체성, 독창성이란 게 과연 무엇인지 묻고 있는데요.

설치, 평면, 조각 등 다양한 장르를 종횡무진 넘나드는 작가의 주목할만한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 계단, 그리고 꼭대기 첨탑까지…

구리 선을 망치로 두드린 뒤에 용접을 해서 하나의 선으로 이어 만든 작품입니다.

조명에 비친 그림자는 마치 한 편의 드로잉을 보는 듯 한데요.

20대 후반의 젊은 작가 모준석 씨는 이렇게 안과 밖을 동시에 볼 수 있는 투명한 조형세계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감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모준석(작가) : "우리가 서로에게 열어놨을 때, 그리고 자기를 조금 비울 때 우리가 함께 살 수 있고, 또 공존할 수 있고 하나가 될 수 있다고, 그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차가운 금속성 소재로 공동체라는 따뜻한 주제의식을 담아낸 눈여겨볼 만한 전시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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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12-03 07:05:33
    • 수정2010-12-03 07: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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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말과 휴일 문화가 소식 알아보는 순서입니다. 문화과학부 이근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이제 한해의 마지막 달, 12월인데요. 어떤 공연들이 눈길을 끄나요? <답변> 1993년 영국에서 초연된 후 연말이면 쟁쟁한 작품들을 제치고 흥행 1위를 달릴 정도로 가장 인기 있는 가족공연인데요. 패밀리쇼 '스노우맨'이 국내 배우들이 무대에 오르는 라이센스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납니다.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이 흐르는 환상적인 무대가 관객들을 사로잡습니다. 눈 내린 어느 날 잠에서 깬 한 소년이 눈사람인 스노우맨과 마법 같은 모험을 시작하는데요. 베스트셀러 동화가 원작으로 영화로도 제작돼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입니다. 국립발레단이 지난해 인기에 힘입어 올해 다시 '백조의 호수'를 무대에 올립니다. 궁중 무도회의 화려한 춤과, 신비로운 호수에서 스물 네 마리의 백조들이 펼치는 군무는 왜 고전이 그토록 오랫동안 우리 곁에서 사랑 받을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영국 로열발레단에서 주역으로 활약 중인 최유희 씨도 출연해 관심을 모읍니다. 사랑을 믿지 못하는 공주 투란도트는 자신에게 구혼을 하러 온 왕자들에게 목숨을 건 수수께끼 내기를 한 뒤 그들의 목숨을 빼앗습니다. 푸치니의 오페라로 유명한 이 '투란도트'를 국내의 소문난 재주꾼들이 대거 참여해 뮤지컬로 만들었는데요. 이 작품은 내년에 열리는 멕시코 뮤지컬페스티벌과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식에도 공연될 예정입니다. <질문> 다음은 음악 소식이죠. 피아노 리사이틀, 창작 오페라, 재즈 보컬 공연 등 다양하게 준비하셨다고요. <답변 > 네, 많이 유명하건 덜 유명하건, 팬들이 꼭 직접 보고 듣고 싶은 공연이 있기 마련인데요. 그런 공연들이 이번 주말 무대에 잇따라 오릅니다. 한복의 화려함이 돋보이고 우리말 가사가 귀에 쏙쏙 들어오죠. 언뜻 뮤지컬처럼 보이지만, 창작 오페라 '연서'입니다. 기생 도실과 비단 장수 아륵이 신비한 비단 연서를 통해 다음 시대로 환생하며 사랑을 이루게 된다는 내용인데요, 조선시대 한양, 일제시대 경성, 지금의 서울로 배경이 옮겨질 때마다 바뀌는 무대와 출연자들의 의상이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합니다. 또 클래식 선율과 우리 전통음악을 잘 버무린 음악과, 그 위에 얹은 한글 가사, 출연진의 역량이 극의 몰입도를 더합니다. 이제 막 창작된 오페라로 계속 보완해서 서울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합니다. 중국어로 빛이라는 뜻의 랑랑. 중국이 자랑하는 천재 피아니스트인 랑랑이 피아노 리사이틀을 갖습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은 물론 노벨상 시상식에서 축하 연주를 했고, 피아노 제조업체 스타인웨이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주자의 이름을 붙인 피아노를 생산할 정도로 랑랑은 지금 세계 클래식계의 수퍼스타인데요. 세계가 인정한 실력과 공연장에서 아이패드로 피아노곡을 연주하는 그의 톡톡 튀는 개성이 기대되는 공연입니다. 풍성한 성량에 꿈틀거리는 강렬함이 느껴지는 음색.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성 재즈 가수, 엘리자베스 콩투마누가 모레 우리나라 팬들을 처음 만납니다. 그녀의 음반은 최근 4년 동안 프랑스의 그래미상이라 할 '음악의 승리상' 재즈 보컬 후보에 올랐고 2006년에는 재즈보컬로 선정됐습니다. <질문> 이번엔 전시회 소식이죠? <답변> 오늘은 주목받은 두 젊은 작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한국에서 처음 개인전을 여는 영국 작가 개빈 터크의 작품세계부터 만나보시죠. 팝 아트 분야의 세계적인 거장 앤디 워홀.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 전설적인 게릴라 지도자이자 혁명가인 체 게바라. 그러나 가만히 보면 실제 인물이 아니라, 다 똑같은 한 사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작품 속 주인공, 바로 영국 작가 개빈 터크입니다. 유명인을 소재로 한 이런 작업을 통해 작가는 정체성, 독창성이란 게 과연 무엇인지 묻고 있는데요. 설치, 평면, 조각 등 다양한 장르를 종횡무진 넘나드는 작가의 주목할만한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 계단, 그리고 꼭대기 첨탑까지… 구리 선을 망치로 두드린 뒤에 용접을 해서 하나의 선으로 이어 만든 작품입니다. 조명에 비친 그림자는 마치 한 편의 드로잉을 보는 듯 한데요. 20대 후반의 젊은 작가 모준석 씨는 이렇게 안과 밖을 동시에 볼 수 있는 투명한 조형세계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감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모준석(작가) : "우리가 서로에게 열어놨을 때, 그리고 자기를 조금 비울 때 우리가 함께 살 수 있고, 또 공존할 수 있고 하나가 될 수 있다고, 그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차가운 금속성 소재로 공동체라는 따뜻한 주제의식을 담아낸 눈여겨볼 만한 전시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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