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검사’ 뇌물수수 혐의 사전구속영장 청구

입력 2010.12.04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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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검사' 사건을 재수사하고 있는 강찬우 특임검사팀은 청탁과 함께 거액을 받은 혐의로 정모 전 부장검사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정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1월 평소 친분이 있던 건설업자 김모 씨로부터 고소사건 관련 청탁과 함께 3천여만 원 상당의 그랜저 승용차 대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정 전 부장검사는 또 그랜저 승용차 대금이 오간 시기를 전후해 김 씨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현금 천600만 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정 전 부장검사는 이 대가로 김 씨 고소 사건의 수사를 맡은 검사에게 사건 관련 부탁을 하고, 평소 김 씨에게 법률문제와 관련된 조언을 해준 것으로 특임검사팀의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특임검사팀은 하지만, 김 씨의 사건 수사를 맡았던 도모 검사는 사건관련 금품 수수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정 전 부장검사의 청탁이 사건 처리에 영향을 미치지도 않았다며 무혐의 처리했습니다.

특임검사팀은 그러나 도 검사실에 있던 최모 수사관도 김 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있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특임검사팀은 김 씨가 정 전 부장검사의 징계 무마를 위해 법무부 고위 공무원에게 로비를 시도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수사를 벌였지만, 채권 관계에 있던 사람에게 돈을 갚은 것일 뿐 로비 사실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특임검사팀은 이 같은 수사 내용에 대해 대검찰청 감찰위원회에서도 충분히 심의했으며 수사팀과 같은 의견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특임검사팀은 정 전 부장검사에게 뇌물을 건넨 김 씨도 불구속 기소할 방침입니다.

정 전 부장검사는 지난 2008년 초 서울중앙지검에서 부부장 검사로 재직할 당시 후배 검사에게 김 씨의 고소 사건을 잘 봐달라는 청탁을 하고 그랜저 승용차를 받은 혐의로 고소됐다가 무혐의 처분됐습니다.

이후 정 전 부장검사의 무혐의 처분과 관련해 논란이 일자, 김준규 검찰총장은 강찬우 검사를 특임검사로 임명해 재수사를 지시했습니다.

특임검사 제도는 검찰총장의 지휘 감독을 받지 않고 수사 결과만 보고하는 독립 수사 체제로, 지난 8월 검찰의 자체 개혁안으로 발표된 뒤 이번에 처음으로 시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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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랜저 검사’ 뇌물수수 혐의 사전구속영장 청구
    • 입력 2010-12-04 07:13:28
    사회
'그랜저 검사' 사건을 재수사하고 있는 강찬우 특임검사팀은 청탁과 함께 거액을 받은 혐의로 정모 전 부장검사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정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1월 평소 친분이 있던 건설업자 김모 씨로부터 고소사건 관련 청탁과 함께 3천여만 원 상당의 그랜저 승용차 대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정 전 부장검사는 또 그랜저 승용차 대금이 오간 시기를 전후해 김 씨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현금 천600만 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정 전 부장검사는 이 대가로 김 씨 고소 사건의 수사를 맡은 검사에게 사건 관련 부탁을 하고, 평소 김 씨에게 법률문제와 관련된 조언을 해준 것으로 특임검사팀의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특임검사팀은 하지만, 김 씨의 사건 수사를 맡았던 도모 검사는 사건관련 금품 수수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정 전 부장검사의 청탁이 사건 처리에 영향을 미치지도 않았다며 무혐의 처리했습니다. 특임검사팀은 그러나 도 검사실에 있던 최모 수사관도 김 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있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특임검사팀은 김 씨가 정 전 부장검사의 징계 무마를 위해 법무부 고위 공무원에게 로비를 시도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수사를 벌였지만, 채권 관계에 있던 사람에게 돈을 갚은 것일 뿐 로비 사실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특임검사팀은 이 같은 수사 내용에 대해 대검찰청 감찰위원회에서도 충분히 심의했으며 수사팀과 같은 의견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특임검사팀은 정 전 부장검사에게 뇌물을 건넨 김 씨도 불구속 기소할 방침입니다. 정 전 부장검사는 지난 2008년 초 서울중앙지검에서 부부장 검사로 재직할 당시 후배 검사에게 김 씨의 고소 사건을 잘 봐달라는 청탁을 하고 그랜저 승용차를 받은 혐의로 고소됐다가 무혐의 처분됐습니다. 이후 정 전 부장검사의 무혐의 처분과 관련해 논란이 일자, 김준규 검찰총장은 강찬우 검사를 특임검사로 임명해 재수사를 지시했습니다. 특임검사 제도는 검찰총장의 지휘 감독을 받지 않고 수사 결과만 보고하는 독립 수사 체제로, 지난 8월 검찰의 자체 개혁안으로 발표된 뒤 이번에 처음으로 시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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