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먹는 음식, 태아 식성 결정

입력 2010.12.04 (09:13) 수정 2010.12.0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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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먹는 음식이 태아의 식성을 결정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하이파대학 진화연구소 조세핀 토드랑크(Josephine Todrank) 박사는 태아는 모체가 먹는 음식 냄새를 감지하고 그에 길들여지며, 그 냄새에 따라 뇌의 후각사구체(olfactory glomeruli) 구조에 변화가 발생한다고 밝힌 것으로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3일 보도했다.



후각사구체란 후각구를 싼 바구니 같은 구조로 감지한 냄새를 후각을 담당하는 뇌부위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연구진이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는 아무런 맛이 없는 싱거운 먹이를, 다른 그룹엔 양념으로 맛을 낸 먹이를 각각 먹인 뒤 태어난 새끼가 젓을 뗄 때 식성을 관찰한 결과 맛이 가미된 먹이를 먹은 쥐들의 새끼는 똑같은 맛이 나는 먹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싱거운 먹이를 먹은 쥐의 새끼들은 특별히 좋아하는 먹이가 없었다.



또 어미 쥐가 먹은 먹이를 선호하는 새끼들은 대조군 쥐들에 비해 후각사구체가 현저하게 크게 발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태아가 자궁에서 특정한 냄새나 맛에 노출되면 그에 길들여질 뿐 아니라 뇌의 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토드랑크 박사는 말했다.



이는 또 임신 중에는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사를 하고 알코올 섭취를 삼가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설명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태아로서는 자궁에 있는 것은 무엇이든 "좋은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모체가 먹은 것은 무엇이든 안전하고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그 음식을 선호하게 되는 것이라고 토드랑크 박사는 설명했다.



이는 쥐 실험 결과이기는 하지만 사람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토드랑크 박사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왕립학회회보-B(Proceedings of Royal Society B)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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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신 중 먹는 음식, 태아 식성 결정
    • 입력 2010-12-04 09:13:18
    • 수정2010-12-04 09:13:42
    연합뉴스
임신 중 먹는 음식이 태아의 식성을 결정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하이파대학 진화연구소 조세핀 토드랑크(Josephine Todrank) 박사는 태아는 모체가 먹는 음식 냄새를 감지하고 그에 길들여지며, 그 냄새에 따라 뇌의 후각사구체(olfactory glomeruli) 구조에 변화가 발생한다고 밝힌 것으로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3일 보도했다.

후각사구체란 후각구를 싼 바구니 같은 구조로 감지한 냄새를 후각을 담당하는 뇌부위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연구진이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는 아무런 맛이 없는 싱거운 먹이를, 다른 그룹엔 양념으로 맛을 낸 먹이를 각각 먹인 뒤 태어난 새끼가 젓을 뗄 때 식성을 관찰한 결과 맛이 가미된 먹이를 먹은 쥐들의 새끼는 똑같은 맛이 나는 먹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싱거운 먹이를 먹은 쥐의 새끼들은 특별히 좋아하는 먹이가 없었다.

또 어미 쥐가 먹은 먹이를 선호하는 새끼들은 대조군 쥐들에 비해 후각사구체가 현저하게 크게 발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태아가 자궁에서 특정한 냄새나 맛에 노출되면 그에 길들여질 뿐 아니라 뇌의 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토드랑크 박사는 말했다.

이는 또 임신 중에는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사를 하고 알코올 섭취를 삼가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설명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태아로서는 자궁에 있는 것은 무엇이든 "좋은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모체가 먹은 것은 무엇이든 안전하고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그 음식을 선호하게 되는 것이라고 토드랑크 박사는 설명했다.

이는 쥐 실험 결과이기는 하지만 사람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토드랑크 박사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왕립학회회보-B(Proceedings of Royal Society B)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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