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세상] “구두닦아 이웃 도와요”

입력 2010.12.04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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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구두닦이 봉사로 20년이 넘게 이웃을 도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빡빡한 형편이지만 푼푼이 모은 정성으로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살폈습니다.

사람 인 세상, 오늘은 천춘환 기자가 구두닦이 봉사회 회원들을 만났습니다.

<리포트>

좁은 컨테이너 박스 안에서 남상열 씨 부부가 구두를 분주히 닦습니다.

남 씨 부부가 손발을 맞춘 지도 벌써 20년, 다리가 불편한 남편 대신 부인이 구두를 수거해오면 남편은 실력을 발휘합니다.

눈빛만 봐도 호흡이 척척 맞습니다.

<녹취>"눈빛만 봐도 서로 뭘 해야한다는 것을 아니까요. 오래했으니까요."

이처럼 고된 일과 속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일만은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제옥:"지금도 연탄 때고 못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아요. 그러니까 이렇게 봉사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고맙고 감사해요."

한 해 동안 모은 성금으로 봉사 활동에 나서는 날입니다.

남 씨를 포함한 청주시내 구두닦이 봉사회 회원 30여 명이 하루 일손을 놓고 함께 독거노인댁을 찾았습니다.

준비한 물품은 연탄과 생필품, 구두를 닦아서 모으고 손님들이 모금함에 넣어준 거스름 돈도 모아서 장만했습니다.

<녹취>"하나 하면 둘이요.."

<인터뷰> 이초순(청주시 주중동):"너무 감사하죠.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이렇게 생각도 안한 일이 일어나서 너무 기가 막히네요."

이렇게 선행을 이어온 지도 벌써 20년이 넘었습니다.

<녹취>"할머니 건강하세요. 100살까지 사세요 저희 계속 올께요."

본인들의 생활 형편도 어렵지만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주위를 먼저 살폈습니다.

난치병 어린이 수술비 모금, 독거노인 돕기 등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힘을 보탰습니다.

<인터뷰> 일송회 회장:"50년 100년 동안 이어지면서 우리 후손들도 이 일을 물려서 봉사활동도 할 수 있으면 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삶도 힘겹지만 진정한 나눔의 덕목을 실천하는 구두닦이 봉사회.

오늘도 낮은 곳에서부터 희망의 빛을 밝히고 있습니다.

KBS뉴스 천춘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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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과 세상] “구두닦아 이웃 도와요”
    • 입력 2010-12-04 21:5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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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구두닦이 봉사로 20년이 넘게 이웃을 도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빡빡한 형편이지만 푼푼이 모은 정성으로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살폈습니다. 사람 인 세상, 오늘은 천춘환 기자가 구두닦이 봉사회 회원들을 만났습니다. <리포트> 좁은 컨테이너 박스 안에서 남상열 씨 부부가 구두를 분주히 닦습니다. 남 씨 부부가 손발을 맞춘 지도 벌써 20년, 다리가 불편한 남편 대신 부인이 구두를 수거해오면 남편은 실력을 발휘합니다. 눈빛만 봐도 호흡이 척척 맞습니다. <녹취>"눈빛만 봐도 서로 뭘 해야한다는 것을 아니까요. 오래했으니까요." 이처럼 고된 일과 속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일만은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제옥:"지금도 연탄 때고 못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아요. 그러니까 이렇게 봉사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고맙고 감사해요." 한 해 동안 모은 성금으로 봉사 활동에 나서는 날입니다. 남 씨를 포함한 청주시내 구두닦이 봉사회 회원 30여 명이 하루 일손을 놓고 함께 독거노인댁을 찾았습니다. 준비한 물품은 연탄과 생필품, 구두를 닦아서 모으고 손님들이 모금함에 넣어준 거스름 돈도 모아서 장만했습니다. <녹취>"하나 하면 둘이요.." <인터뷰> 이초순(청주시 주중동):"너무 감사하죠.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이렇게 생각도 안한 일이 일어나서 너무 기가 막히네요." 이렇게 선행을 이어온 지도 벌써 20년이 넘었습니다. <녹취>"할머니 건강하세요. 100살까지 사세요 저희 계속 올께요." 본인들의 생활 형편도 어렵지만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주위를 먼저 살폈습니다. 난치병 어린이 수술비 모금, 독거노인 돕기 등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힘을 보탰습니다. <인터뷰> 일송회 회장:"50년 100년 동안 이어지면서 우리 후손들도 이 일을 물려서 봉사활동도 할 수 있으면 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삶도 힘겹지만 진정한 나눔의 덕목을 실천하는 구두닦이 봉사회. 오늘도 낮은 곳에서부터 희망의 빛을 밝히고 있습니다. KBS뉴스 천춘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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