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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러시아 대모 품’ 세계로 도약
입력 2010.12.05 (08:26) 수정 2010.12.05 (08:36) 연합뉴스
‘노보고르스크와 이리나 비너르'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발판삼아 세계로 뻗어가기 시작한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6.세종고)의 앞날을 좌우할 핵심어다.



노보고르스크는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러시아 리듬체조 대표팀의 훈련센터가 있는 곳이고 이리나 비너르는 러시아를 리듬체조 최강으로 키운 대모다.



손연재는 성탄절 전후로 러시아로 떠나 내년 9월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전속 계약한 옐레나 리표르도바 코치에게서 새로운 음악에 맞는 새 안무를 집중적으로 배운다.



◇노보고르스크, 금으로 가득한 리듬체조 광산



노보고르스크 훈련 센터는 한국의 태릉선수촌과 비슷한 곳으로 엘리트 스포츠 산실이다. 모스크바에서 6㎞ 정도 떨어졌고 풍광이 아름다워 모스크바의 스위스로 불린다.



32개 종목 500여명의 선수들을 수용할 수 있는 이곳에서 리듬체조 훈련장은 세계적으로도 정평이 났다.



러시아 유학파 출신으로 한국 선수가 노보고르스크 훈련센터에 들어갈 수 있도록 중간에서 다리를 놓은 김지희(41) 대표팀 코치은 "예브게니아 카나예바(20), 다리아 콘다코바(19) 등 세계 1,2위를 다투는 러시아 대표 1진이 훈련하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한 건물 안에 훈련장과 식당이 있고 방도 호텔식으로 깔끔하게 꾸며졌다. 리듬체조를 위해 조성된 일체형 공간이다.



한국 선수가 들어가기는 신수지(19.세종대)에 이어 손연재가 두 번째다.



신수지는 2007년 1년 가까이 장기간 구슬땀을 흘리며 선진 기술과 카리스마 넘친 표현력 등을 배웠고 그해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에서 17위에 올라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2008년 베이징올림픽 본선 무대 출전권을 따냈다.



러시아 대표팀을 위한 공간이나 카자흐스탄과 아제르바이잔 선수들도 이곳에 들어와 함께 훈련한다. 소련 시절 같은 울타리에 있었기에 러시아,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선수들은 서로 한 식구라고 생각한다는 게 김 코치의 설명이다.



코치와 선수는 철저히 일대일로 가르치고 배운다. 선수가 7명이라면 코치도 7명이 따라붙는다.



오로지 리듬체조에만 전념할 수 있는 곳으로 훈련이 지겨우면 발레와 수영 등으로 지친 심신을 달랠 수도 있다.



이곳의 정기를 받은 러시아 리듬체조는 1963년부터 시작한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과 단체전에서 소련 시절 포함 금메달 23개를 따내며 독보적인 1위를 지키고 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 된 이래 러시아는 금메달 6개를 휩쓰는 등 메달 10개를 획득, 최다 메달 행진을 벌이고 있다.



한 체조인에 따르면 훈련비만 한 달에 1천만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져 웬만한 재력이 없이는 입소를 꿈도 꿀 수 없는 곳이다.



◇ 돈 있어도 비너르 마음에 들어야 입소



비너르(62) 코치를 빼놓고는 러시아 리듬체조를 논할 수 없을 정도로 노보고르스크에서 그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돈이 아무리 많이 있어도 비너르 코치의 눈에 들지 않으면 이곳에 들어올 수 없다는 게 불문율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과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11개를 따낸 카나예바,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시 금메달을 10개나 수집한 알리나 카바에바(27), 역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차례나 우승한 올가 카프라노바(23) 등이 비너르 코치가 키워낸 제자들이다.



우즈베키스탄 출신으로 1972년부터 20년간 타슈켄트 클럽팀과 우즈베키스탄 대표팀 코치를 지냈고 1992년부터 노보고르스크 훈련센터 코치로 활약했다.



2001년에는 러시아 대표팀 코치에 오르는 등 탄탄한 지도로 러시아를 이 종목 최강으로 이끌었다. 이후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부위원장에 오르기도 했다.



채점에 영향을 끼칠 만큼 국제 심판들에게 엄청난 입김을 행사, 2008년 FIG의 공개 경고를 받기도 하는 등 위상이 하늘을 찌른다.



비너르 코치는 지난해 마지막 주니어 무대였던 슬로베니아 국제챌린지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3관왕에 오른 손연재를 보고 '대성할 선수'라며 큰 관심을 보였고 이번에 손연재를 초청했다.



'미다스의 손'을 잡은 손연재가 2012년 런던올림픽 메달이라는 원대한 꿈을 이루려면 넘치는 매력으로 우선 비너르의 시선을 확 붙잡아야 한다. 운명의 시간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 손연재 ‘러시아 대모 품’ 세계로 도약
    • 입력 2010-12-05 08:26:32
    • 수정2010-12-05 08:36:54
    연합뉴스
‘노보고르스크와 이리나 비너르'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발판삼아 세계로 뻗어가기 시작한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6.세종고)의 앞날을 좌우할 핵심어다.



노보고르스크는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러시아 리듬체조 대표팀의 훈련센터가 있는 곳이고 이리나 비너르는 러시아를 리듬체조 최강으로 키운 대모다.



손연재는 성탄절 전후로 러시아로 떠나 내년 9월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전속 계약한 옐레나 리표르도바 코치에게서 새로운 음악에 맞는 새 안무를 집중적으로 배운다.



◇노보고르스크, 금으로 가득한 리듬체조 광산



노보고르스크 훈련 센터는 한국의 태릉선수촌과 비슷한 곳으로 엘리트 스포츠 산실이다. 모스크바에서 6㎞ 정도 떨어졌고 풍광이 아름다워 모스크바의 스위스로 불린다.



32개 종목 500여명의 선수들을 수용할 수 있는 이곳에서 리듬체조 훈련장은 세계적으로도 정평이 났다.



러시아 유학파 출신으로 한국 선수가 노보고르스크 훈련센터에 들어갈 수 있도록 중간에서 다리를 놓은 김지희(41) 대표팀 코치은 "예브게니아 카나예바(20), 다리아 콘다코바(19) 등 세계 1,2위를 다투는 러시아 대표 1진이 훈련하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한 건물 안에 훈련장과 식당이 있고 방도 호텔식으로 깔끔하게 꾸며졌다. 리듬체조를 위해 조성된 일체형 공간이다.



한국 선수가 들어가기는 신수지(19.세종대)에 이어 손연재가 두 번째다.



신수지는 2007년 1년 가까이 장기간 구슬땀을 흘리며 선진 기술과 카리스마 넘친 표현력 등을 배웠고 그해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에서 17위에 올라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2008년 베이징올림픽 본선 무대 출전권을 따냈다.



러시아 대표팀을 위한 공간이나 카자흐스탄과 아제르바이잔 선수들도 이곳에 들어와 함께 훈련한다. 소련 시절 같은 울타리에 있었기에 러시아,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선수들은 서로 한 식구라고 생각한다는 게 김 코치의 설명이다.



코치와 선수는 철저히 일대일로 가르치고 배운다. 선수가 7명이라면 코치도 7명이 따라붙는다.



오로지 리듬체조에만 전념할 수 있는 곳으로 훈련이 지겨우면 발레와 수영 등으로 지친 심신을 달랠 수도 있다.



이곳의 정기를 받은 러시아 리듬체조는 1963년부터 시작한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과 단체전에서 소련 시절 포함 금메달 23개를 따내며 독보적인 1위를 지키고 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 된 이래 러시아는 금메달 6개를 휩쓰는 등 메달 10개를 획득, 최다 메달 행진을 벌이고 있다.



한 체조인에 따르면 훈련비만 한 달에 1천만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져 웬만한 재력이 없이는 입소를 꿈도 꿀 수 없는 곳이다.



◇ 돈 있어도 비너르 마음에 들어야 입소



비너르(62) 코치를 빼놓고는 러시아 리듬체조를 논할 수 없을 정도로 노보고르스크에서 그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돈이 아무리 많이 있어도 비너르 코치의 눈에 들지 않으면 이곳에 들어올 수 없다는 게 불문율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과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11개를 따낸 카나예바,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시 금메달을 10개나 수집한 알리나 카바에바(27), 역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차례나 우승한 올가 카프라노바(23) 등이 비너르 코치가 키워낸 제자들이다.



우즈베키스탄 출신으로 1972년부터 20년간 타슈켄트 클럽팀과 우즈베키스탄 대표팀 코치를 지냈고 1992년부터 노보고르스크 훈련센터 코치로 활약했다.



2001년에는 러시아 대표팀 코치에 오르는 등 탄탄한 지도로 러시아를 이 종목 최강으로 이끌었다. 이후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부위원장에 오르기도 했다.



채점에 영향을 끼칠 만큼 국제 심판들에게 엄청난 입김을 행사, 2008년 FIG의 공개 경고를 받기도 하는 등 위상이 하늘을 찌른다.



비너르 코치는 지난해 마지막 주니어 무대였던 슬로베니아 국제챌린지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3관왕에 오른 손연재를 보고 '대성할 선수'라며 큰 관심을 보였고 이번에 손연재를 초청했다.



'미다스의 손'을 잡은 손연재가 2012년 런던올림픽 메달이라는 원대한 꿈을 이루려면 넘치는 매력으로 우선 비너르의 시선을 확 붙잡아야 한다. 운명의 시간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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