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선 논란 여파’ 고봉 등정 판정 강화

입력 2010.12.05 (08:47) 수정 2010.12.0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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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은선 씨의 히말라야 14좌 등정에 대한 논란으로 산악계가 홍역을 치르면서 고봉 등정 여부를 판정할 엄격한 기준이 설정됐다.



대한산악연맹은 최근 전체 이사회를 열어 연맹에서 보조금을 지급받는 해외 원정대가 종전보다 훨씬 엄격한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심사규정을 강화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달 말부터 시행된 새 규정에 따르면 원정대는 최종 캠프에서 마지막까지 도달한 높이까지 시간대별 상황을 보고해야 한다.



연맹 관계자는 "같은 곳을 다녀온 다른 산악인이라면 누구라도 등정 여부를 바로 판단할 수 있게 하려는 조치"라고 말했다.



원정대는 또 종전 2장으로 규정됐던 증거사진을 5장 이상 첨부자료로 제출해야 한다.



사진에는 반드시 등정자와 표시물 또는 표식기를 담아야 하고 정상의 파노라마 사진과 동영상도 제출해야 한다.



연맹은 또 최근 대다수 등반자가 위성위치확인기기(GPS)를 휴대함에 따라 원정대가 등정한 날의 행로를 기록한 트랙로그도 제출하도록 했다.



그뿐만 아니라 새로운 루트 개척과 관련해서는 상세한 루트 설명을 첨부하도록 했으며 구간별로 루트 사진을 2장 이상씩 내도록 규정했다.



연맹은 현재로서는 보조금을 지원받은 원정대에 한해 이 같은 규정을 적용해 등정의 성패나 등반의 가릴 계획이다.



연맹 관계자는 "보고사항에 심각한 하자가 드러난 등반자는 등정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때에 따라서는 특정 등반에 대한 공식 입장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연맹은 간섭 권한이 없는 다른 원정대라도 등정 여부를 두고 세간에 논란이 불거진다면 권위 있는 단체로서 이번에 강화한 규정을 기준으로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맹은 "일부에서는 아직도 등산이 심판과 관중도 없는 자기와 싸움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옛날에 소수가 한두 봉우리를 오를 때 얘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수많은 원정대가 활동하고 한 명이 여러 봉우리를 오르는 지금은 기록을 따져야 하는 때가 왔다"며 "본인이 갔다면 갔다고 믿는 시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산악연맹은 여성 산악인 오은선 씨가 히말라야 8천m급 봉우리 14개를 완등했다고 선언하자 그 가운데 하나인 칸첸중가 등정을 입증할 증거가 부족해 성공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대한산악연맹 해외 원정대 보고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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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은선 논란 여파’ 고봉 등정 판정 강화
    • 입력 2010-12-05 08:47:36
    • 수정2010-12-05 08:53:39
    연합뉴스
 오은선 씨의 히말라야 14좌 등정에 대한 논란으로 산악계가 홍역을 치르면서 고봉 등정 여부를 판정할 엄격한 기준이 설정됐다.

대한산악연맹은 최근 전체 이사회를 열어 연맹에서 보조금을 지급받는 해외 원정대가 종전보다 훨씬 엄격한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심사규정을 강화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달 말부터 시행된 새 규정에 따르면 원정대는 최종 캠프에서 마지막까지 도달한 높이까지 시간대별 상황을 보고해야 한다.

연맹 관계자는 "같은 곳을 다녀온 다른 산악인이라면 누구라도 등정 여부를 바로 판단할 수 있게 하려는 조치"라고 말했다.

원정대는 또 종전 2장으로 규정됐던 증거사진을 5장 이상 첨부자료로 제출해야 한다.

사진에는 반드시 등정자와 표시물 또는 표식기를 담아야 하고 정상의 파노라마 사진과 동영상도 제출해야 한다.

연맹은 또 최근 대다수 등반자가 위성위치확인기기(GPS)를 휴대함에 따라 원정대가 등정한 날의 행로를 기록한 트랙로그도 제출하도록 했다.

그뿐만 아니라 새로운 루트 개척과 관련해서는 상세한 루트 설명을 첨부하도록 했으며 구간별로 루트 사진을 2장 이상씩 내도록 규정했다.

연맹은 현재로서는 보조금을 지원받은 원정대에 한해 이 같은 규정을 적용해 등정의 성패나 등반의 가릴 계획이다.

연맹 관계자는 "보고사항에 심각한 하자가 드러난 등반자는 등정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때에 따라서는 특정 등반에 대한 공식 입장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연맹은 간섭 권한이 없는 다른 원정대라도 등정 여부를 두고 세간에 논란이 불거진다면 권위 있는 단체로서 이번에 강화한 규정을 기준으로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맹은 "일부에서는 아직도 등산이 심판과 관중도 없는 자기와 싸움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옛날에 소수가 한두 봉우리를 오를 때 얘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수많은 원정대가 활동하고 한 명이 여러 봉우리를 오르는 지금은 기록을 따져야 하는 때가 왔다"며 "본인이 갔다면 갔다고 믿는 시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산악연맹은 여성 산악인 오은선 씨가 히말라야 8천m급 봉우리 14개를 완등했다고 선언하자 그 가운데 하나인 칸첸중가 등정을 입증할 증거가 부족해 성공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대한산악연맹 해외 원정대 보고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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