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LIG잡고 화끈한 이륙 성공

입력 2010.12.05 (16:07) 수정 2010.12.05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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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로 양분된 남자 프로배구 판도를 확실히 깨뜨리겠다고 선언한 대한항공이 홈 개막전에서 화끈한 승리를 낚았다.

신영철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5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벌어진 NH 농협 2010-2011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시즌 첫 경기에서 LIG손해보험을 3-1(25-23, 25-19, 22-25, 25-21)로 눌렀다.

주포 김학민이 20점을 퍼부었고 새 외국인 선수 에반 페이텍이 25점을 내리꽂고 홈 팬에게 신고식을 마쳤다.

이번 시즌 '만년 3위'(대한항공)와 '용두사미'(LIG손보) 탈출을 목표로 첫 판 승리를 향해 힘차게 시동을 건 만큼 양팀은 1세트부터 불꽃 튀는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나온 대한항공의 집중력과 경험이 LIG손보의 패기를 압도했다.

LIG손보는 주포 김요한과 이경수를 빼고 4명을 지난해와 전혀 다른 얼굴로 내보냈다.

김상우 LIG손보 감독은 공격 본능이 강한 황동일 대신 지난 10월 용인시청에서 영입한 베테랑 방지섭을 세터로 기용했다. 그간 수비를 전담했던 한기호는 경기대 졸업 예정인 정성민에게 리베로를 물려줬다.

상무에 입대한 센터 하현용의 공백은 정기혁이 메웠고 외국인 라이트 공격수 밀란 페피치도 선을 보였다.

대한항공은 1세트에서 주전 대부분이 바뀐 LIG손보에 2점차로 뒤지다 김학민이 페피치의 왼쪽 공격을 가로막으면서 19-18로 마침내 전세를 뒤집었다.

LIG손보의 고공강타에 힘없이 주저앉았던 대한항공이 기록한 첫 블로킹이었다.

주도권을 잡은 대한항공은 에반의 대각강타로 21-19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고 센터 진상헌이 페피치와 정기혁의 강타를 각각 오른쪽과 중앙에서 블로킹으로 잡아내면서 역전극을 마무리했다.

2세트에서는 16-16에서 LIG손보 주공격수 이경수의 연속 실책으로 2점을 도망간 뒤 김학민이 긴 체공시간을 이용해 왼쪽에서 영리하게 쳐내기를 연속으로 성공, 21-17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김요한과 페피치 쌍포가 15점을 합작한 LIG손보에 3세트를 내준 대한항은 그러나 4세트 10-8에서 김학민의 오픈 강타와 세터 한선수의 다이렉트 킬, 상대 페피치의 범실로 3점을 보태며 LIG손보의 추격을 따돌렸다.

경기대 졸업예정인 대한항공의 레프트 곽승석은 세트당 6.75개 리시브와 8개의 수비를 걷어내며 신인답지 않은 그물 수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배구도사' 박희상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우리캐피탈은 KEPCO45를 3-0(25-23, 25-23, 25-22)으로 완파하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주전 평균 신장이 197㎝인 우리캐피탈은 블로킹에서도 9-5로 앞섰다.

이스라엘 출신으로 군대를 다녀온 키 2m3짜리 외국인 공격수 숀 파이가(우리캐피탈)는 69%에 달하는 높은 공격성공률을 보이며 양팀 최다인 18점을 꽂았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KEPCO45 유니폼을 입은 박준범은 백어택 3패 포함,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11점을 기록했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편 여자부 경기에서는 지난 9월 수원 IBK 기업은행컵대회 2위팀 도로공사가 우승팀 흥국생명을 3-0(25-17, 25-22, 25-22)으로 누르고 당시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

캐나다 출신으로 키 196㎝짜리 왼손 공격수 사라 파반(13점)의 폭발적인 강타를 앞세워 1,2세트를 잡은 도로공사는 국내 선수들만 뛴 3세트에서도 15-21로 뒤진 상황에서 내리 7점을 따내는 저력을 발휘, 경기를 뒤집었고 임효숙의 오픈 강타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번 시즌부터 여자부 3세트 경기는 토종 선수들의 기량 발전을 도모하고자 외국인 선수를 빼고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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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LIG잡고 화끈한 이륙 성공
    • 입력 2010-12-05 16:07:37
    • 수정2010-12-05 19:58:30
    연합뉴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로 양분된 남자 프로배구 판도를 확실히 깨뜨리겠다고 선언한 대한항공이 홈 개막전에서 화끈한 승리를 낚았다. 신영철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5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벌어진 NH 농협 2010-2011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시즌 첫 경기에서 LIG손해보험을 3-1(25-23, 25-19, 22-25, 25-21)로 눌렀다. 주포 김학민이 20점을 퍼부었고 새 외국인 선수 에반 페이텍이 25점을 내리꽂고 홈 팬에게 신고식을 마쳤다. 이번 시즌 '만년 3위'(대한항공)와 '용두사미'(LIG손보) 탈출을 목표로 첫 판 승리를 향해 힘차게 시동을 건 만큼 양팀은 1세트부터 불꽃 튀는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나온 대한항공의 집중력과 경험이 LIG손보의 패기를 압도했다. LIG손보는 주포 김요한과 이경수를 빼고 4명을 지난해와 전혀 다른 얼굴로 내보냈다. 김상우 LIG손보 감독은 공격 본능이 강한 황동일 대신 지난 10월 용인시청에서 영입한 베테랑 방지섭을 세터로 기용했다. 그간 수비를 전담했던 한기호는 경기대 졸업 예정인 정성민에게 리베로를 물려줬다. 상무에 입대한 센터 하현용의 공백은 정기혁이 메웠고 외국인 라이트 공격수 밀란 페피치도 선을 보였다. 대한항공은 1세트에서 주전 대부분이 바뀐 LIG손보에 2점차로 뒤지다 김학민이 페피치의 왼쪽 공격을 가로막으면서 19-18로 마침내 전세를 뒤집었다. LIG손보의 고공강타에 힘없이 주저앉았던 대한항공이 기록한 첫 블로킹이었다. 주도권을 잡은 대한항공은 에반의 대각강타로 21-19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고 센터 진상헌이 페피치와 정기혁의 강타를 각각 오른쪽과 중앙에서 블로킹으로 잡아내면서 역전극을 마무리했다. 2세트에서는 16-16에서 LIG손보 주공격수 이경수의 연속 실책으로 2점을 도망간 뒤 김학민이 긴 체공시간을 이용해 왼쪽에서 영리하게 쳐내기를 연속으로 성공, 21-17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김요한과 페피치 쌍포가 15점을 합작한 LIG손보에 3세트를 내준 대한항은 그러나 4세트 10-8에서 김학민의 오픈 강타와 세터 한선수의 다이렉트 킬, 상대 페피치의 범실로 3점을 보태며 LIG손보의 추격을 따돌렸다. 경기대 졸업예정인 대한항공의 레프트 곽승석은 세트당 6.75개 리시브와 8개의 수비를 걷어내며 신인답지 않은 그물 수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배구도사' 박희상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우리캐피탈은 KEPCO45를 3-0(25-23, 25-23, 25-22)으로 완파하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주전 평균 신장이 197㎝인 우리캐피탈은 블로킹에서도 9-5로 앞섰다. 이스라엘 출신으로 군대를 다녀온 키 2m3짜리 외국인 공격수 숀 파이가(우리캐피탈)는 69%에 달하는 높은 공격성공률을 보이며 양팀 최다인 18점을 꽂았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KEPCO45 유니폼을 입은 박준범은 백어택 3패 포함,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11점을 기록했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편 여자부 경기에서는 지난 9월 수원 IBK 기업은행컵대회 2위팀 도로공사가 우승팀 흥국생명을 3-0(25-17, 25-22, 25-22)으로 누르고 당시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 캐나다 출신으로 키 196㎝짜리 왼손 공격수 사라 파반(13점)의 폭발적인 강타를 앞세워 1,2세트를 잡은 도로공사는 국내 선수들만 뛴 3세트에서도 15-21로 뒤진 상황에서 내리 7점을 따내는 저력을 발휘, 경기를 뒤집었고 임효숙의 오픈 강타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번 시즌부터 여자부 3세트 경기는 토종 선수들의 기량 발전을 도모하고자 외국인 선수를 빼고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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