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협상 잘못했다고 물러나면 해병대 지원”

입력 2010.12.0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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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5일 한미FTA 재협상이 북한의 연평도 도발 직후 이뤄진 것과 관련, "시기적으로 이 일을 잘못했다고 해서 물러나게 되면 해병대라도 지원하려고 한다. 나이 들고 힘이 없어 총칼은 못 지더라도 밥이라도 짓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재협상 결과 보고차 국회로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이 정한 시기에 미국이 정한 요구사항을 주로 해서 우리가 밀릴 수 밖에 없는 싸움이었다"는 이 대표의 비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협상에서 연평도, 조지워싱턴호 그런 것은 머릿속에 없었고 철저히 `통상 주판' 속에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선진당 고위당직자는 "경제논리로 협상을 했다는 주장을 강조하려고 잘리면 해병대에 입대하겠다는 표현을 쓴 것은 부적절하다"며 "협상 책임자로서 불리한 협상을 해놓고 농반진반으로 이런 말을 하다니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 본부장은 이 대표에 앞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방문했으나 다른 최고위원들의 반대로 지도부에 협상결과를 보고하지 못했다.

차영 대변인은 김 본부장의 보고를 거절한 데 대해 "한미군사훈련을 한 시점에 협상을 한다는 게 상당히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민주당은 협상을 중단하고 돌아오라고 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본부장이 기어코 퍼주고 돌아왔기 때문에 그 결과를 접수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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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훈 “협상 잘못했다고 물러나면 해병대 지원”
    • 입력 2010-12-05 16:55:27
    연합뉴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5일 한미FTA 재협상이 북한의 연평도 도발 직후 이뤄진 것과 관련, "시기적으로 이 일을 잘못했다고 해서 물러나게 되면 해병대라도 지원하려고 한다. 나이 들고 힘이 없어 총칼은 못 지더라도 밥이라도 짓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재협상 결과 보고차 국회로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이 정한 시기에 미국이 정한 요구사항을 주로 해서 우리가 밀릴 수 밖에 없는 싸움이었다"는 이 대표의 비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협상에서 연평도, 조지워싱턴호 그런 것은 머릿속에 없었고 철저히 `통상 주판' 속에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선진당 고위당직자는 "경제논리로 협상을 했다는 주장을 강조하려고 잘리면 해병대에 입대하겠다는 표현을 쓴 것은 부적절하다"며 "협상 책임자로서 불리한 협상을 해놓고 농반진반으로 이런 말을 하다니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 본부장은 이 대표에 앞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방문했으나 다른 최고위원들의 반대로 지도부에 협상결과를 보고하지 못했다. 차영 대변인은 김 본부장의 보고를 거절한 데 대해 "한미군사훈련을 한 시점에 협상을 한다는 게 상당히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민주당은 협상을 중단하고 돌아오라고 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본부장이 기어코 퍼주고 돌아왔기 때문에 그 결과를 접수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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