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 자신과 싸움 승리 ‘日 제패!’

입력 2010.12.05 (17:28) 수정 2010.12.0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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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국내무대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린 것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일본이라는 새로운 무대가 오히려 자극제가 됐습니다"

 


한국골프의 에이스 김경태(24.신한금융그룹)가 자신과 부단한 싸움을 이겨내겨 세계 6대투어 중에 하나인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정상에 우뚝 섰다. 한국프로골프를 평정하고 일본에 건너간 지 3년 만에 한국인로서는 처음으로 상금왕에 오르면서 한국골프역사에 또 하나의 기록을 남겼다.



김경태는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승승장구를 한 것처럼 보이지만 한동안 지독한 슬럼프를 겪으며 마음고생을 했기에 일본골프 상금왕이 더욱 값지게 다가왔다.



10살 때 세미프로인 아버지를 따라 골프장에 갔다가 클럽을 처음 잡은 김경태는 중학교 때 한연희 대표팀 감독을 만나 기량이 급성장해 각종 대회를 휩쓸고 다니며 한국 골프의 기대주로 자리잡았다.



2005년과 2006년에는 일본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일본아마추어선수권대회를 연속 제패하면서 이미 일본에서도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아마추어 때 출전한 2006년 한국프로골프투어(KGT)에서 2승을 올렸고, 도하아시안게임 때는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느라 시드전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이사회의 특별 배려로 2007년 시즌 대기 시드권자 자격을 부여받아 프로에 데뷔했다.



김경태는 프로 데뷔 시즌부터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4월 토마토저축은행 골프대회에 출전해 국내 투어 사상 처음으로 데뷔전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데 이어 열린 매경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신인이 데뷔전에서 우승한 것도 처음이었고, 데뷔전을 포함해 2연승을 거둔 것도 김경태가 최초였다. 프로에 데뷔하자마자 2연승을 올린 그는 그 해 신인왕을 일찌감치 예약했다.



프로 첫해 3승을 거둔 김경태는 상금왕과 신인왕, 다승왕을 동시에 거머쥐며 대상까지 받았다. 신인이 대상을 받은 것도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데뷔 때부터 한국을 넘어 해외 무대를 겨냥하던 그는 2007년 12월 일본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 조건부 출전권을 얻어 본격적으로 일본 무대를 노크했다.



그러나 2008년 2년차 징크스가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컷을 탈락하기도 하고 하위권에 머무르는 날도 많았다. 결국 일본 무대 첫 해에는 우승 없이 JGTO 상금랭킹 49위에 그쳤다.



김경태는 "데뷔 첫해에 너무 좋은 성적을 낸 것이 부담이 됐다"며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려다보니 성적에 욕심을 내기 시작했고 결국 모든 것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2009년에는 기량을 점차 회복해 상금순위 9위에 오르며 올해 전 경기 출전권을 확보했다.



지난해 준우승만 4번을 차지하는 등 우승과 지독하게 인연이 없었던 김경태는 올해 5월 다이아몬드컵에서 감격의 일본 무대 첫 승을 맛봤다. 2007년 7월 한국에서 우승한 이후 약 3년 만이었다.



자신감을 얻은 김경태는 승승장구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제75회 일본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일본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1972년 한장상 이후 무려 38년 만이다.



이 대회에서 우승상금 4천만엔을 획득하고 상금 순위 1위로 올라선 김경태는 지난해 최연소 상금왕에 오른 일본 골프의 '괴물' 이시카와 료(19)와 팽팽한 경쟁을 이어왔다.



이후 마이나비 ABC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시즌 3승을 챙겼고, 지난달 21일 끝난 던롭피닉스 토너먼트까지 한 차례도 톱10에서 벗어난 적이 없을 정도로 안정된 경기력을 뽐냈다.



지난주 카시오 월드오픈에서 공동 20위에 머무르며 주춤한 김경태는 시즌 마지막 대회인 JT컵까지 이시카와와 이케다 유타(25)의 맹추격을 받았으나 끝내 상금왕좌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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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12-05 17:28:06
    • 수정2010-12-05 17:32:45
    연합뉴스

 "2007년 국내무대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린 것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일본이라는 새로운 무대가 오히려 자극제가 됐습니다"
 

한국골프의 에이스 김경태(24.신한금융그룹)가 자신과 부단한 싸움을 이겨내겨 세계 6대투어 중에 하나인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정상에 우뚝 섰다. 한국프로골프를 평정하고 일본에 건너간 지 3년 만에 한국인로서는 처음으로 상금왕에 오르면서 한국골프역사에 또 하나의 기록을 남겼다.

김경태는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승승장구를 한 것처럼 보이지만 한동안 지독한 슬럼프를 겪으며 마음고생을 했기에 일본골프 상금왕이 더욱 값지게 다가왔다.

10살 때 세미프로인 아버지를 따라 골프장에 갔다가 클럽을 처음 잡은 김경태는 중학교 때 한연희 대표팀 감독을 만나 기량이 급성장해 각종 대회를 휩쓸고 다니며 한국 골프의 기대주로 자리잡았다.

2005년과 2006년에는 일본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일본아마추어선수권대회를 연속 제패하면서 이미 일본에서도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아마추어 때 출전한 2006년 한국프로골프투어(KGT)에서 2승을 올렸고, 도하아시안게임 때는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느라 시드전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이사회의 특별 배려로 2007년 시즌 대기 시드권자 자격을 부여받아 프로에 데뷔했다.

김경태는 프로 데뷔 시즌부터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4월 토마토저축은행 골프대회에 출전해 국내 투어 사상 처음으로 데뷔전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데 이어 열린 매경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신인이 데뷔전에서 우승한 것도 처음이었고, 데뷔전을 포함해 2연승을 거둔 것도 김경태가 최초였다. 프로에 데뷔하자마자 2연승을 올린 그는 그 해 신인왕을 일찌감치 예약했다.

프로 첫해 3승을 거둔 김경태는 상금왕과 신인왕, 다승왕을 동시에 거머쥐며 대상까지 받았다. 신인이 대상을 받은 것도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데뷔 때부터 한국을 넘어 해외 무대를 겨냥하던 그는 2007년 12월 일본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 조건부 출전권을 얻어 본격적으로 일본 무대를 노크했다.

그러나 2008년 2년차 징크스가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컷을 탈락하기도 하고 하위권에 머무르는 날도 많았다. 결국 일본 무대 첫 해에는 우승 없이 JGTO 상금랭킹 49위에 그쳤다.

김경태는 "데뷔 첫해에 너무 좋은 성적을 낸 것이 부담이 됐다"며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려다보니 성적에 욕심을 내기 시작했고 결국 모든 것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2009년에는 기량을 점차 회복해 상금순위 9위에 오르며 올해 전 경기 출전권을 확보했다.

지난해 준우승만 4번을 차지하는 등 우승과 지독하게 인연이 없었던 김경태는 올해 5월 다이아몬드컵에서 감격의 일본 무대 첫 승을 맛봤다. 2007년 7월 한국에서 우승한 이후 약 3년 만이었다.

자신감을 얻은 김경태는 승승장구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제75회 일본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일본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1972년 한장상 이후 무려 38년 만이다.

이 대회에서 우승상금 4천만엔을 획득하고 상금 순위 1위로 올라선 김경태는 지난해 최연소 상금왕에 오른 일본 골프의 '괴물' 이시카와 료(19)와 팽팽한 경쟁을 이어왔다.

이후 마이나비 ABC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시즌 3승을 챙겼고, 지난달 21일 끝난 던롭피닉스 토너먼트까지 한 차례도 톱10에서 벗어난 적이 없을 정도로 안정된 경기력을 뽐냈다.

지난주 카시오 월드오픈에서 공동 20위에 머무르며 주춤한 김경태는 시즌 마지막 대회인 JT컵까지 이시카와와 이케다 유타(25)의 맹추격을 받았으나 끝내 상금왕좌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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