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서 1만 2천년 전 광산 발견

현재까지 미 대륙에서 발견된 광산중 가장 오래된 1만2천년 전의 산화철 광산이 칠레 북부에서 발견됐다고 칠레 일간지 엘 메르쿠리오가 5일 보도했다.

우엔텔라우켄 인디언들이 이 광산에서 캐낸 산화철은 천을 염색할 때 염료로 쓰거나 종교의식에서 사용했으며, 이는 원시적인 집단으로 여겨졌던 인디언 부족들의 예상외의 세련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칠레대 고고학자인 디에고 살라자르 선임연구원은 말했다.

그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산화철은 음식이 아니고 매매 대상도 아니었던 만큼 인디언들이 광산을 개발했다는 사실은 그들의 삶에서 종교가 지닌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 라몬 15"로 명명된 이 고대 광산은 산티아고에서 북쪽으로 1천100km 떨어진 안토파가스타주 탈탈시 인근에서 지난 2008년 처음 발견됐지만, 올해 미국과 폴란드에서 실험을 통해 연대가 확정됐다.

이 광산에선 기원전 1만년부터 기원전 2천년까지 활발한 채굴 활동이 벌어져 1천년에 걸쳐 700㎥의 바위에서 총 2천t의 염료를 추출해낸 것으로 추정된다.

고고학자들은 1천점 이상의 망치 등 돌과 조가비로 만든 채광 도구들도 무더기로 발견했는데, 아직 골라내지 않은 양을 감안하면 발굴 유물이 수천점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견이 있기 전까지 미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광산은 미국에 있는 2천500년 된 광산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광산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약 4만년 된 광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