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가형 매우 어려워 만점자 작년比 13분의 1

입력 2010.12.0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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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7일 발표한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를 보면 올해 수능이 전반적으로 어려웠고 특히 이공계 수험생들이 주로 보는 수리 가형이 매우 난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 EBS 교재와 70% 이상 연계해 출제한다는 방침에 따라 다소 평이할 것으로 예상했던 수능이 단순히 변별력을 높이는 수준을 넘어 난이도 조절에 총체적으로 실패했다는 말이 나올 만큼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리 가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자(원점수 만점자)는 35명(남 32명, 여 3명)에 불과해 작년 수능(463명)과 비교하면 약 13분의 1로 줄었다. 수리 가형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53점으로 작년(142점)보다 11점이나 올랐다.

언어영역도 만점자가 403명으로 지난해 1천558명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외국어영역도 4천642명에서 1천383명으로 감소했다.

외국어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42점으로 지난해(140점)보다 2점밖에 오르지 않았지만, 만점자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매우 까다로운 문제가 몇 문항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문과생이 주로 보는 수리 나형은 표준점수 최고점자가 3천875명에서 2천683명으로 줄어 만점자 감소 폭이 기본 영역 중에는 가장 작았다.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에서 모두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11명에 불과했다. 어려웠다는 2009학년도 수능(19명)보다 적었다.

◇쉬워졌던 수리 다시 어려워져 = 지난해 치른 2010학년도 수능은 전통적으로 변별력을 좌우해 온 수리영역이 쉬웠던 점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

2009학년도 수능에서 수리 가형 만점자가 95명에 그치자 출제본부가 난도를 대폭 낮췄고 그 결과 만점자가 400명을 넘겨 4.9배나 급증했다. 작년 수리 나형 만점자도 전년도보다 9배나 늘었다.

그러나 올해는 수리 가형 만점자가 32명으로 확 줄어 역대 수능 중 최소를 기록했다. 그전까지는 2009학년도 95명이 최소였다.

입시 전문업체에서는 지난달 수능시험 직후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수리 가형 만점자가 130명 정도 나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4분의 1가량 줄어든 것이다.

올해 9월 모의평가 때보다는 미세한 수준이지만 약간 쉬웠던 것으로 보인다.

모의평가 때 만점자가 28명에 그치자 수능 출제본부는 "수리 가형이 어려웠다는 수험생들의 반응을 고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으나 결국 중상위권 수험생들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쉬워지지는 않은 셈이다.

이에 따라 수리 가형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의 비율도 작년 5.9%에서 올해는 4.1%로 줄었다. 수리 가형 1등급 학생 수는 5천988명이며 구분 점수는 132점이다.

최고점과 비교하면 같은 1등급 안에서도 무려 21점이나 차이가 나 상위권 변별력은 확실하게 갈라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수능이 `쉬웠다, 어려웠다'를 평가하는 기준은 전년도와 비교한 정도를 말하는 것이지만 올해 수능은 1994학년도부터 시행된 역대 수능시험 전체와 비교해서도 절대적으로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외국어는 최고점 비슷한데 만점자 줄어 = 지문이 길고 어휘가 전반적으로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은 외국어 영역은 예상외로 표준점수 최고점에서는 작년과 차이가 2점에 불과했지만, 만점자는 70%나 줄었다.

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이런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전반적으로 난이도는 비슷했지만, 최상위권 학생들도 정답을 맞히기 어려울 만큼 상당히 까다로운 문항이 한두 개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외국어영역은 1등급과 2등급을 가르는 구분점수가 132점으로 표준점수 최고점과 10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언어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140점)과 1등급 구분점수(129점)의 차이가 11점이었고, 수리 나형은 최고점(147점)과 1등급 구분점수(139점)의 격차가 8점에 불과했다.

인문사회계열 학생이 주로 보는 수리 나형은 만점자도 2천683명으로 기본 영역 중에는 가장 많이 나왔다.

수리 가형과 나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작년에는 이례적으로 동일(142점)하게 나타났지만, 올해는 가형 153점, 나형 147점으로 다시 6점이나 벌어졌다.

◇선택과목 간 격차 최대 23점 = 선택과목이 많은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에서 과목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최대 23점으로 지난해 수능(31점)보다는 격차가 다소 줄어들었다.

제2외국어 중 아랍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2005~2010학년도까지는 해마다 100점으로 유지됐으나 올해는 90점으로 낮아졌다. 해마다 30점 넘게 벌어졌던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과목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23점으로 좁혀졌다.

평가원은 "EBS 교재와 강의를 통해 아랍어 실력을 갖춘 수험생이 늘어나면서 상위권 일부 수험생에게만 지나치게 유리했던 상황이 변화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회탐구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윤리 69점, 국사 72점, 한국지리 70점, 세계지리 69점, 경제지리 76점, 한국 근·현대사 67점, 세계사 66점, 법과사회 75점, 정치 82점, 경제 74점, 사회·문화 69점으로 나타났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장 높은 정치와 가장 낮은 세계사의 차이는 16점이다.

과학탐구 영역은 물리Ⅰ 73점, 화학Ⅰ 69점, 생물Ⅰ 71점, 지구과학Ⅰ 72점, 물리Ⅱ 74점, 화학Ⅱ 75점, 생물Ⅱ 71점, 지구과학Ⅱ 74점으로 최고점 격차는 6점에 불과했다.

사회탐구는 격차가 작년(14점)보다 2점 늘었고 과학탐구는 4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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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리가형 매우 어려워 만점자 작년比 13분의 1
    • 입력 2010-12-07 13:06:13
    연합뉴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7일 발표한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를 보면 올해 수능이 전반적으로 어려웠고 특히 이공계 수험생들이 주로 보는 수리 가형이 매우 난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 EBS 교재와 70% 이상 연계해 출제한다는 방침에 따라 다소 평이할 것으로 예상했던 수능이 단순히 변별력을 높이는 수준을 넘어 난이도 조절에 총체적으로 실패했다는 말이 나올 만큼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리 가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자(원점수 만점자)는 35명(남 32명, 여 3명)에 불과해 작년 수능(463명)과 비교하면 약 13분의 1로 줄었다. 수리 가형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53점으로 작년(142점)보다 11점이나 올랐다. 언어영역도 만점자가 403명으로 지난해 1천558명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외국어영역도 4천642명에서 1천383명으로 감소했다. 외국어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42점으로 지난해(140점)보다 2점밖에 오르지 않았지만, 만점자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매우 까다로운 문제가 몇 문항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문과생이 주로 보는 수리 나형은 표준점수 최고점자가 3천875명에서 2천683명으로 줄어 만점자 감소 폭이 기본 영역 중에는 가장 작았다.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에서 모두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11명에 불과했다. 어려웠다는 2009학년도 수능(19명)보다 적었다. ◇쉬워졌던 수리 다시 어려워져 = 지난해 치른 2010학년도 수능은 전통적으로 변별력을 좌우해 온 수리영역이 쉬웠던 점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 2009학년도 수능에서 수리 가형 만점자가 95명에 그치자 출제본부가 난도를 대폭 낮췄고 그 결과 만점자가 400명을 넘겨 4.9배나 급증했다. 작년 수리 나형 만점자도 전년도보다 9배나 늘었다. 그러나 올해는 수리 가형 만점자가 32명으로 확 줄어 역대 수능 중 최소를 기록했다. 그전까지는 2009학년도 95명이 최소였다. 입시 전문업체에서는 지난달 수능시험 직후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수리 가형 만점자가 130명 정도 나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4분의 1가량 줄어든 것이다. 올해 9월 모의평가 때보다는 미세한 수준이지만 약간 쉬웠던 것으로 보인다. 모의평가 때 만점자가 28명에 그치자 수능 출제본부는 "수리 가형이 어려웠다는 수험생들의 반응을 고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으나 결국 중상위권 수험생들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쉬워지지는 않은 셈이다. 이에 따라 수리 가형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의 비율도 작년 5.9%에서 올해는 4.1%로 줄었다. 수리 가형 1등급 학생 수는 5천988명이며 구분 점수는 132점이다. 최고점과 비교하면 같은 1등급 안에서도 무려 21점이나 차이가 나 상위권 변별력은 확실하게 갈라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수능이 `쉬웠다, 어려웠다'를 평가하는 기준은 전년도와 비교한 정도를 말하는 것이지만 올해 수능은 1994학년도부터 시행된 역대 수능시험 전체와 비교해서도 절대적으로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외국어는 최고점 비슷한데 만점자 줄어 = 지문이 길고 어휘가 전반적으로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은 외국어 영역은 예상외로 표준점수 최고점에서는 작년과 차이가 2점에 불과했지만, 만점자는 70%나 줄었다. 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이런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전반적으로 난이도는 비슷했지만, 최상위권 학생들도 정답을 맞히기 어려울 만큼 상당히 까다로운 문항이 한두 개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외국어영역은 1등급과 2등급을 가르는 구분점수가 132점으로 표준점수 최고점과 10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언어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140점)과 1등급 구분점수(129점)의 차이가 11점이었고, 수리 나형은 최고점(147점)과 1등급 구분점수(139점)의 격차가 8점에 불과했다. 인문사회계열 학생이 주로 보는 수리 나형은 만점자도 2천683명으로 기본 영역 중에는 가장 많이 나왔다. 수리 가형과 나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작년에는 이례적으로 동일(142점)하게 나타났지만, 올해는 가형 153점, 나형 147점으로 다시 6점이나 벌어졌다. ◇선택과목 간 격차 최대 23점 = 선택과목이 많은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에서 과목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최대 23점으로 지난해 수능(31점)보다는 격차가 다소 줄어들었다. 제2외국어 중 아랍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2005~2010학년도까지는 해마다 100점으로 유지됐으나 올해는 90점으로 낮아졌다. 해마다 30점 넘게 벌어졌던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과목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23점으로 좁혀졌다. 평가원은 "EBS 교재와 강의를 통해 아랍어 실력을 갖춘 수험생이 늘어나면서 상위권 일부 수험생에게만 지나치게 유리했던 상황이 변화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회탐구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윤리 69점, 국사 72점, 한국지리 70점, 세계지리 69점, 경제지리 76점, 한국 근·현대사 67점, 세계사 66점, 법과사회 75점, 정치 82점, 경제 74점, 사회·문화 69점으로 나타났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장 높은 정치와 가장 낮은 세계사의 차이는 16점이다. 과학탐구 영역은 물리Ⅰ 73점, 화학Ⅰ 69점, 생물Ⅰ 71점, 지구과학Ⅰ 72점, 물리Ⅱ 74점, 화학Ⅱ 75점, 생물Ⅱ 71점, 지구과학Ⅱ 74점으로 최고점 격차는 6점에 불과했다. 사회탐구는 격차가 작년(14점)보다 2점 늘었고 과학탐구는 4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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