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점수 발표’ 김성열 평가원장 문답

입력 2010.12.07 (14: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김성열 원장은 7일 "내년에는 학생들이 수능시험을 비교적 어렵게 느끼지 않도록 출제방향을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날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2011학년도 수능시험 채점 결과를 발표한 뒤 "수능준비를 할 때 공부 범위를 한정해준 면에서는 EBS 연계 효과가 있었다. 문제풀이에 효과가 없었다는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성익 수능채점위원장(서울대 교수)은 "이번 시험은 어렵지도, 쉽지도 않아 이상적이었으며 교육적으로도 매우 적절했다"고 달리 평가했다.

박 위원장은 그 근거로 등급구분 점수가 작년과 재작년 수능의 평균에 해당하고 수리 가형의 4,5등급 구분점수가 작년과 똑같았다는 점 등을 제시했다.

다음은 김 원장과 문답.

--채점위원장은 난이도 조절이 잘 됐다고 했지만 대부분 어렵다는 평이 많다.

▲수리 가는 작년보다 어려운 게 분명히 사실이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올라가고 만점자가 줄었다.

--내년에도 이렇게 어려운 기조를 유지할 건가.

▲왜 어려웠는지 연구팀을 따로 꾸려서 분석하고 의견도 수렴하겠다. 내년에는 학생들이 비교적 어렵지 않게 느끼도록 출제방향을 전환하겠다.

--등급 비율을 바꿀 만큼 난이도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뜻인가.

▲만점자가 백분위 점수에서 100점을 받으려면 그 수가 0.9999%로 1% 미만이어야 한다. 난이도 목표는 언수외 만점자를 전체의 1% 미만으로 하는 것이다. 그러나 수리 가형은 과목의 특성상 그렇게 하면 특정 등급이 사라지는 등급 블랭크가 생길 우려가 있다. 그래서 수리 가는 (난이도를) 좀 다르게 맞출 생각이다. 재작년에는 시험 본 직후엔 기분 나빴다가 성적 통지서를 받고는 기분이 좋아졌고 작년에는 그 반대였다고 하는데 올해는 어떨지 모르겠다.

--영역별로 70% 이상 EBS 교재와 연계했는데 연계 문제와 비연계 문제의 정답률에 차이가 있나.

▲어려운 정도가 골고루 분산됐기 때문에 정답률 분포는 연계, 비연계 문항이 비슷하다.

--언수외 영역에서 어려운 문항은 어떤 것이었나.

▲언어는 표현에 대한 심층 이해, 작품의 종합적 단상, 높은 수준의 추론 문항이고 수리에서는 이차곡선, 벡터, 미적분, 로그 등의 정답률이 낮았다. 외국어는 글의 흐름과 관계없는 문항찾기, 주제·빈칸 추론 등이 어려웠다.

--올해 수능은 어렵게 내서 변별력을 높인다는 목적을 이룬 것인가.

▲수능의 목표는 최상위권을 변별해내는 게 아니다. 그건 대학이 입학사정관 전형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할 수 있다. 수능은 그 아래 등급을 변별하려는 것이다.

--제2외국 영역에 `로또 아랍어'라는 말이 여전한데.

▲올해는 아랍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90점으로 낮아졌다. 아랍어과를 가르치는 학교는 없지만 EBS 강의를 제공하면서 실제로 아랍어를 공부하고 시험 보는 학생이 그만큼 늘었다.

--수능 부담이 더 커지고 사교육도 성행하는 것 아니냐.

▲수능 준비를 할 때 공부 범위를 한정해준 것은 EBS 연계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문제풀이에서 그렇지 않았다는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EBS 강의에서 문제풀이보다 기본개념과 원리를 이해하도록 하는 쪽을 강화하고 교재에 그런 내용도 추가하도록 협의하고 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수능점수 발표’ 김성열 평가원장 문답
    • 입력 2010-12-07 14:03:18
    연합뉴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김성열 원장은 7일 "내년에는 학생들이 수능시험을 비교적 어렵게 느끼지 않도록 출제방향을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날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2011학년도 수능시험 채점 결과를 발표한 뒤 "수능준비를 할 때 공부 범위를 한정해준 면에서는 EBS 연계 효과가 있었다. 문제풀이에 효과가 없었다는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성익 수능채점위원장(서울대 교수)은 "이번 시험은 어렵지도, 쉽지도 않아 이상적이었으며 교육적으로도 매우 적절했다"고 달리 평가했다. 박 위원장은 그 근거로 등급구분 점수가 작년과 재작년 수능의 평균에 해당하고 수리 가형의 4,5등급 구분점수가 작년과 똑같았다는 점 등을 제시했다. 다음은 김 원장과 문답. --채점위원장은 난이도 조절이 잘 됐다고 했지만 대부분 어렵다는 평이 많다. ▲수리 가는 작년보다 어려운 게 분명히 사실이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올라가고 만점자가 줄었다. --내년에도 이렇게 어려운 기조를 유지할 건가. ▲왜 어려웠는지 연구팀을 따로 꾸려서 분석하고 의견도 수렴하겠다. 내년에는 학생들이 비교적 어렵지 않게 느끼도록 출제방향을 전환하겠다. --등급 비율을 바꿀 만큼 난이도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뜻인가. ▲만점자가 백분위 점수에서 100점을 받으려면 그 수가 0.9999%로 1% 미만이어야 한다. 난이도 목표는 언수외 만점자를 전체의 1% 미만으로 하는 것이다. 그러나 수리 가형은 과목의 특성상 그렇게 하면 특정 등급이 사라지는 등급 블랭크가 생길 우려가 있다. 그래서 수리 가는 (난이도를) 좀 다르게 맞출 생각이다. 재작년에는 시험 본 직후엔 기분 나빴다가 성적 통지서를 받고는 기분이 좋아졌고 작년에는 그 반대였다고 하는데 올해는 어떨지 모르겠다. --영역별로 70% 이상 EBS 교재와 연계했는데 연계 문제와 비연계 문제의 정답률에 차이가 있나. ▲어려운 정도가 골고루 분산됐기 때문에 정답률 분포는 연계, 비연계 문항이 비슷하다. --언수외 영역에서 어려운 문항은 어떤 것이었나. ▲언어는 표현에 대한 심층 이해, 작품의 종합적 단상, 높은 수준의 추론 문항이고 수리에서는 이차곡선, 벡터, 미적분, 로그 등의 정답률이 낮았다. 외국어는 글의 흐름과 관계없는 문항찾기, 주제·빈칸 추론 등이 어려웠다. --올해 수능은 어렵게 내서 변별력을 높인다는 목적을 이룬 것인가. ▲수능의 목표는 최상위권을 변별해내는 게 아니다. 그건 대학이 입학사정관 전형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할 수 있다. 수능은 그 아래 등급을 변별하려는 것이다. --제2외국 영역에 `로또 아랍어'라는 말이 여전한데. ▲올해는 아랍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90점으로 낮아졌다. 아랍어과를 가르치는 학교는 없지만 EBS 강의를 제공하면서 실제로 아랍어를 공부하고 시험 보는 학생이 그만큼 늘었다. --수능 부담이 더 커지고 사교육도 성행하는 것 아니냐. ▲수능 준비를 할 때 공부 범위를 한정해준 것은 EBS 연계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문제풀이에서 그렇지 않았다는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EBS 강의에서 문제풀이보다 기본개념과 원리를 이해하도록 하는 쪽을 강화하고 교재에 그런 내용도 추가하도록 협의하고 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