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확 바뀐 수비 ‘눈에 띄네!’

입력 2010.12.07 (21:53) 수정 2010.12.07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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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만년 3위 탈출’에 나선 대한항공이 시즌 초반 강력해진 수비의 힘으로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 시즌 중반 지휘봉을 물려받은 신영철 감독은 새 시즌을 앞두고 서브리시브 등 수비 기본기 연마에 힘을 쏟았다.



전력만으로 놓고 보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는 평가를 들었던 대한항공이 늘 3위에 머문 것은 작은 실수 때문이라는 판단이었다.



이제 막 출발선을 끊었지만, 대한항공은 여름 내내 공들였던 훈련의 효과가 드러나고 있다.



5일 인천에서 열린 홈 개막전에서 LIG손보를 3-1로 물리친 대한항공은 7일 천안 경기에서는 우승 후보로 꼽힌 현대캐피탈까지 3-0으로 완파하고 2연승을 내달렸다.



레프트로 변신한 김학민이 18득점을 내리꽂고 용병 에반 페이텍도 17점으로 활약했지만, 그보다 눈에 띄는 것은 몰라보게 탄탄해진 수비였다.



대한항공은 이날 51차례 리시브 중 33번을 정확히 받아내 64.7%의 리시브 성공률을 기록했고, 디그도 42번 중 34번이나 성공했다. 블로킹 득점 11점에 13번의 유효 블로킹을 기록해 현대캐피탈의 공격을 물샐 틈 없이 막았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도 "오늘 대한항공은 거의 실책 없는 경기를 한 것 아닌가 싶다"며 상대를 칭찬했다.



착실히 다진 기본기와 더불어 선수 기용에서도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두 명의 리베로를 기용했다. 최부식이 리베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고, 원래 포지션이 리베로인 김주완도 3세트 내내 레프트 김학민의 교체 선수로 코트에 들어섰다.



김주완은 이날 한 차례도 공격을 하지 않고 사실상 리베로 역할만 수행했다.



두 명의 전담 수비수가 자리를 지키면서 자연히 수비가 안정됐고, 한선수의 세트에서 공격으로 이어지는 흐름도 부드러워졌다.



이날 대한항공은 진상헌이 4개, 이영택이 2개의 속공 득점을 올리며 이선규(4개)와 윤봉우(3개)가 버틴 현대캐피탈 센터진과 대등하게 맞섰다.



대한항공 센터진은 상대의 2배가 넘는 블로킹 11번을 성공해 오히려 현대캐피탈을 압도했다.



안정된 수비의 힘이 뒤를 받친 덕에 대한항공은 지난 2월 이후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컵 대회부터 7연패를 안겼던 현대캐피탈에 설욕하는 데 성공했다.



물론 용병 에반 페이텍의 기량이 아직 확실히 믿을 만한 정도가 아니란 점은 불안 요소다. 하지만 탄탄히 다진 수비만 기복 없이 버텨준다면 대한항공은 분명 지난 시즌보다 더욱 꺾기 어려운 팀이 될 전망이다.



신영철 감독은 "수비에서 잔실수를 하지 않도록 훈련시켰다. 모두가 맡은 역할을 잘 해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면서 "아직 삼성화재가 남아 있다. 흐름이 왔을 때 승수를 쌓아야 한다. 욕심 같아서는 1라운드를 전승으로 끝내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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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확 바뀐 수비 ‘눈에 띄네!’
    • 입력 2010-12-07 21:53:13
    • 수정2010-12-07 22:01:45
    연합뉴스
프로배구 ’만년 3위 탈출’에 나선 대한항공이 시즌 초반 강력해진 수비의 힘으로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 시즌 중반 지휘봉을 물려받은 신영철 감독은 새 시즌을 앞두고 서브리시브 등 수비 기본기 연마에 힘을 쏟았다.

전력만으로 놓고 보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는 평가를 들었던 대한항공이 늘 3위에 머문 것은 작은 실수 때문이라는 판단이었다.

이제 막 출발선을 끊었지만, 대한항공은 여름 내내 공들였던 훈련의 효과가 드러나고 있다.

5일 인천에서 열린 홈 개막전에서 LIG손보를 3-1로 물리친 대한항공은 7일 천안 경기에서는 우승 후보로 꼽힌 현대캐피탈까지 3-0으로 완파하고 2연승을 내달렸다.

레프트로 변신한 김학민이 18득점을 내리꽂고 용병 에반 페이텍도 17점으로 활약했지만, 그보다 눈에 띄는 것은 몰라보게 탄탄해진 수비였다.

대한항공은 이날 51차례 리시브 중 33번을 정확히 받아내 64.7%의 리시브 성공률을 기록했고, 디그도 42번 중 34번이나 성공했다. 블로킹 득점 11점에 13번의 유효 블로킹을 기록해 현대캐피탈의 공격을 물샐 틈 없이 막았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도 "오늘 대한항공은 거의 실책 없는 경기를 한 것 아닌가 싶다"며 상대를 칭찬했다.

착실히 다진 기본기와 더불어 선수 기용에서도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두 명의 리베로를 기용했다. 최부식이 리베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고, 원래 포지션이 리베로인 김주완도 3세트 내내 레프트 김학민의 교체 선수로 코트에 들어섰다.

김주완은 이날 한 차례도 공격을 하지 않고 사실상 리베로 역할만 수행했다.

두 명의 전담 수비수가 자리를 지키면서 자연히 수비가 안정됐고, 한선수의 세트에서 공격으로 이어지는 흐름도 부드러워졌다.

이날 대한항공은 진상헌이 4개, 이영택이 2개의 속공 득점을 올리며 이선규(4개)와 윤봉우(3개)가 버틴 현대캐피탈 센터진과 대등하게 맞섰다.

대한항공 센터진은 상대의 2배가 넘는 블로킹 11번을 성공해 오히려 현대캐피탈을 압도했다.

안정된 수비의 힘이 뒤를 받친 덕에 대한항공은 지난 2월 이후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컵 대회부터 7연패를 안겼던 현대캐피탈에 설욕하는 데 성공했다.

물론 용병 에반 페이텍의 기량이 아직 확실히 믿을 만한 정도가 아니란 점은 불안 요소다. 하지만 탄탄히 다진 수비만 기복 없이 버텨준다면 대한항공은 분명 지난 시즌보다 더욱 꺾기 어려운 팀이 될 전망이다.

신영철 감독은 "수비에서 잔실수를 하지 않도록 훈련시켰다. 모두가 맡은 역할을 잘 해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면서 "아직 삼성화재가 남아 있다. 흐름이 왔을 때 승수를 쌓아야 한다. 욕심 같아서는 1라운드를 전승으로 끝내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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