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기름 유출사고 3년…배상 힘들어 ‘생활고’

입력 2010.12.08 (07:14) 수정 2010.12.08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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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충남 태안에서 기름 유출 사고가 난 지 3년이 지났는데요.

아직도 피해 배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많은 주민이 생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룻밤 사이 검은 기름으로 뒤덮인 바다.

123만 자원봉사자 덕분에 바다는 제모습을 찾았지만 보이지 않는 주민들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벌써 5명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들의 넋을 달래는 위령제가 침통한 분위기 속에 열렸습니다.

올해 초 아버지를 여읜 성익현 씨.

피해 배상을 신청하고 2년 만인 지난주,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으로부터 결과를 통보받았습니다.

요청한 피해액은 32억원인데 고작 1억 원이 인정됐습니다.

<인터뷰>성익현(수산분야 피해배상 신청) : "유류피해로 인해서 생물이 죽었다는 걸 인정 못 하겠다고. 시설물에 대한 피해만 보상금이 나온 거에요."

그나마 배상을 신청하고도 한푼도 못 받은 사람도 많습니다.

지금까지 국제기금이 조사한 피해는 8천여 건, 이 가운데 25%인 2천 건이 기각됐습니다.

주민들은 국제기금이 일방적인 잣대로 배상을 하는 동안, 정부는 뒷짐만 쥐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인터뷰>국응봉(태안 유류피해연합회 회장) : "정부가 선 보상을 해주고 피해기금으로 보상으로 받아야 하는데 안해주니까. 우리가 안타깝고 속이 상하죠."

배상에 불만이 큰 피해 주민 대부분은 민사소송에 나설 수밖에 없어 이들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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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안 기름 유출사고 3년…배상 힘들어 ‘생활고’
    • 입력 2010-12-08 07:14:11
    • 수정2010-12-08 07: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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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충남 태안에서 기름 유출 사고가 난 지 3년이 지났는데요. 아직도 피해 배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많은 주민이 생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룻밤 사이 검은 기름으로 뒤덮인 바다. 123만 자원봉사자 덕분에 바다는 제모습을 찾았지만 보이지 않는 주민들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벌써 5명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들의 넋을 달래는 위령제가 침통한 분위기 속에 열렸습니다. 올해 초 아버지를 여읜 성익현 씨. 피해 배상을 신청하고 2년 만인 지난주,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으로부터 결과를 통보받았습니다. 요청한 피해액은 32억원인데 고작 1억 원이 인정됐습니다. <인터뷰>성익현(수산분야 피해배상 신청) : "유류피해로 인해서 생물이 죽었다는 걸 인정 못 하겠다고. 시설물에 대한 피해만 보상금이 나온 거에요." 그나마 배상을 신청하고도 한푼도 못 받은 사람도 많습니다. 지금까지 국제기금이 조사한 피해는 8천여 건, 이 가운데 25%인 2천 건이 기각됐습니다. 주민들은 국제기금이 일방적인 잣대로 배상을 하는 동안, 정부는 뒷짐만 쥐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인터뷰>국응봉(태안 유류피해연합회 회장) : "정부가 선 보상을 해주고 피해기금으로 보상으로 받아야 하는데 안해주니까. 우리가 안타깝고 속이 상하죠." 배상에 불만이 큰 피해 주민 대부분은 민사소송에 나설 수밖에 없어 이들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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