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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경 “좋은 영화에 출연한 걸로 족해요”
입력 2010.12.08 (07:44) 수정 2010.12.08 (07:47) 연합뉴스
"평생 영화를 꿈꾸며, 그리고 영화를 하면서 살 수 있으면 좋겠어요. 배우로서 늙고 싶어요."



배우 류현경은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방자전’ ’시라노;연애조작단’ ’쩨쩨한 로맨스’가 연타석 홈런을 날리면서다.



현재까지 세 작품의 누적관객 수는 600만명을 훌쩍 넘겼다. 평균 200만 이상을 동원하는 배우가 된 셈이다.



’조연’이라는 점이 조금은 아쉽다. 그래서 주연배우가 부럽지 않으냐고 물으니 간단 명료한 답이 돌아왔다.



"좋은 영화의 일부분이라도 될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해요."



지난 7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류현경은 올해 고전과 현대물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연기했다. 순진하지만 사랑의 상처를 입고 돌변하는 향단(방자전)부터 얌전하고 평범한 커피전문점 아르바이트생(시라노 연애조작단), 자유분방한 잡지사 여기자(쩨쩨한 로맨스)까지 다양한 변신을 시도했다.



"대중들은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쩨쩨’ 시사회를 하는데 ’저 친구가 방자전에 나왔던 애야’라고 관객분들이 말씀하시더라고요. 아직은 부족한 것 같아요. 영화계 사람들끼리만 류현경이 이렇다저렇다 말씀하시지 일반인들은 아직 잘 모르시는 듯해요."



올해에 갑자기 뜬 별처럼 보이지만, 사실 류현경은 오랜 시간 동안 연기를 갈고 닦은 잔뼈 굵은 연기자다.



13살 때 SBS 단막극 ’곰탕’에 출연하면서 연기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동해물과 백두산이’(2003), ’물 좀 주소’(2007) 같은 영화나 드라마 ’일단 뛰어’(2006) 등에서 주인공 역을 맡았다.



주ㆍ조연으로 출연한 영화와 드라마만 30편에 육박한다. 연기경력도 15년에 이른다. 이만하면 중견급 배우라 해도 손색없는 경력이다.



연기만 했던 건 아니다. 한양대 연극영화과에서 연출을 전공한 그는 졸업 작품으로 ’날강도’를 찍었고, 300만원의 제작비가 든 이 단편 영화는 올해 충무로국제영화제,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호평을 받았다.



’날강도’는 타이밍이 자꾸 어긋나는 대학생 남녀의 이야기다. 드라마 구조가 탄탄하고, 영화 후반부는 인생의 씁쓸함과 헛헛함을 안겨주기까지 한다. 걸작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재기가 엿보이는 꽤 근사한 단편이다.



"연출은 중학교 3학년 때 시작했어요. 첫 작품이 EBS 프로그램에 소개되기도 했었죠. 심영섭 평론가님이 단점도 지적해 주셨지만 잘 만들었다고 칭찬도 해주셨던 것 같아요. ’날강도’는 졸업작품인데 시나리오는 금방 썼어요. 제가 청춘물을 못해봐서 청춘영화를 찍고 싶었죠."(웃음)



그는 일간지와 영화전문지에 칼럼을 쓰기도 한 재주꾼이다. 항간에는 미술ㆍ글쓰기ㆍ연출ㆍ연기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는 배우 구혜선과 그를 비교하기도 한다. 류현경은 자신과 구혜선은 전혀 다르다고 했다.



"사실 그러한 비교 때문에 조금은 움츠러드는 게 사실이에요. 사실 스타일부터 전혀 다른데요.(웃음) 지금은 연출보다는 연기에 전념하고 싶어요. 아직은 카메라를 들 시기가 아닌 것 같아요. 좀 더 인생을 보는 시각이 깊어지고, 삶 전체를 아우를 수 있을 때, 다시 카메라를 잡을 수는 있겠죠."



그의 한 마디 한 마디에서 영화에 대한 열정이 묻어났다. 생각도 깊어 보였다. 영화와 연기에 대한 이러한 열정 때문일까. 그는 ’방자전’에서 데뷔 후 가장 큰 모험을 했다. 순도 높은 베드신을 찍은 것이다. 여배우로서는 쉽지 않을 법한데, 그는 "부담감이 전혀 없었다"고 했다.



"저는 고민이 들면 아예 연기를 못 하는 스타일이에요. 베드신에 대해서는 전혀 고민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초반과 후반 성격이 달라지는 향단을 어떻게 표현할까에 더욱 집중했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좋은 시나리오가 있으면 망설임 없이 베드신을 찍을 거예요. 노출연기나 밥 먹는 연기나 연기는 똑같은 거 아닌가요?"



엄정화, 유해진 등과 찍는 옴니버스 영화 ’마마’의 촬영과 ’쩨쩨한 로맨스’의 홍보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류현경. 마지막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고 물었다.



"제가 궁극적으로 되고 싶은 건 잘 쓰일 수 있는 배우예요. 스타나 주인공이 되고 싶은 욕심은 별로 없어요. CF에 대한 욕심도 없고요. ’노출 신(Scene) 찍는다고 주인공 못하는 거 아닐까?’라는 걱정이 있었다면 노출 장면을 찍지도 못했겠죠. 영화를 만드는 분들께 누를 끼치지 않고 배우 생활을 했으면 좋겠어요."
  • 류현경 “좋은 영화에 출연한 걸로 족해요”
    • 입력 2010-12-08 07:44:58
    • 수정2010-12-08 07:47:15
    연합뉴스
"평생 영화를 꿈꾸며, 그리고 영화를 하면서 살 수 있으면 좋겠어요. 배우로서 늙고 싶어요."



배우 류현경은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방자전’ ’시라노;연애조작단’ ’쩨쩨한 로맨스’가 연타석 홈런을 날리면서다.



현재까지 세 작품의 누적관객 수는 600만명을 훌쩍 넘겼다. 평균 200만 이상을 동원하는 배우가 된 셈이다.



’조연’이라는 점이 조금은 아쉽다. 그래서 주연배우가 부럽지 않으냐고 물으니 간단 명료한 답이 돌아왔다.



"좋은 영화의 일부분이라도 될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해요."



지난 7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류현경은 올해 고전과 현대물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연기했다. 순진하지만 사랑의 상처를 입고 돌변하는 향단(방자전)부터 얌전하고 평범한 커피전문점 아르바이트생(시라노 연애조작단), 자유분방한 잡지사 여기자(쩨쩨한 로맨스)까지 다양한 변신을 시도했다.



"대중들은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쩨쩨’ 시사회를 하는데 ’저 친구가 방자전에 나왔던 애야’라고 관객분들이 말씀하시더라고요. 아직은 부족한 것 같아요. 영화계 사람들끼리만 류현경이 이렇다저렇다 말씀하시지 일반인들은 아직 잘 모르시는 듯해요."



올해에 갑자기 뜬 별처럼 보이지만, 사실 류현경은 오랜 시간 동안 연기를 갈고 닦은 잔뼈 굵은 연기자다.



13살 때 SBS 단막극 ’곰탕’에 출연하면서 연기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동해물과 백두산이’(2003), ’물 좀 주소’(2007) 같은 영화나 드라마 ’일단 뛰어’(2006) 등에서 주인공 역을 맡았다.



주ㆍ조연으로 출연한 영화와 드라마만 30편에 육박한다. 연기경력도 15년에 이른다. 이만하면 중견급 배우라 해도 손색없는 경력이다.



연기만 했던 건 아니다. 한양대 연극영화과에서 연출을 전공한 그는 졸업 작품으로 ’날강도’를 찍었고, 300만원의 제작비가 든 이 단편 영화는 올해 충무로국제영화제,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호평을 받았다.



’날강도’는 타이밍이 자꾸 어긋나는 대학생 남녀의 이야기다. 드라마 구조가 탄탄하고, 영화 후반부는 인생의 씁쓸함과 헛헛함을 안겨주기까지 한다. 걸작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재기가 엿보이는 꽤 근사한 단편이다.



"연출은 중학교 3학년 때 시작했어요. 첫 작품이 EBS 프로그램에 소개되기도 했었죠. 심영섭 평론가님이 단점도 지적해 주셨지만 잘 만들었다고 칭찬도 해주셨던 것 같아요. ’날강도’는 졸업작품인데 시나리오는 금방 썼어요. 제가 청춘물을 못해봐서 청춘영화를 찍고 싶었죠."(웃음)



그는 일간지와 영화전문지에 칼럼을 쓰기도 한 재주꾼이다. 항간에는 미술ㆍ글쓰기ㆍ연출ㆍ연기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는 배우 구혜선과 그를 비교하기도 한다. 류현경은 자신과 구혜선은 전혀 다르다고 했다.



"사실 그러한 비교 때문에 조금은 움츠러드는 게 사실이에요. 사실 스타일부터 전혀 다른데요.(웃음) 지금은 연출보다는 연기에 전념하고 싶어요. 아직은 카메라를 들 시기가 아닌 것 같아요. 좀 더 인생을 보는 시각이 깊어지고, 삶 전체를 아우를 수 있을 때, 다시 카메라를 잡을 수는 있겠죠."



그의 한 마디 한 마디에서 영화에 대한 열정이 묻어났다. 생각도 깊어 보였다. 영화와 연기에 대한 이러한 열정 때문일까. 그는 ’방자전’에서 데뷔 후 가장 큰 모험을 했다. 순도 높은 베드신을 찍은 것이다. 여배우로서는 쉽지 않을 법한데, 그는 "부담감이 전혀 없었다"고 했다.



"저는 고민이 들면 아예 연기를 못 하는 스타일이에요. 베드신에 대해서는 전혀 고민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초반과 후반 성격이 달라지는 향단을 어떻게 표현할까에 더욱 집중했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좋은 시나리오가 있으면 망설임 없이 베드신을 찍을 거예요. 노출연기나 밥 먹는 연기나 연기는 똑같은 거 아닌가요?"



엄정화, 유해진 등과 찍는 옴니버스 영화 ’마마’의 촬영과 ’쩨쩨한 로맨스’의 홍보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류현경. 마지막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고 물었다.



"제가 궁극적으로 되고 싶은 건 잘 쓰일 수 있는 배우예요. 스타나 주인공이 되고 싶은 욕심은 별로 없어요. CF에 대한 욕심도 없고요. ’노출 신(Scene) 찍는다고 주인공 못하는 거 아닐까?’라는 걱정이 있었다면 노출 장면을 찍지도 못했겠죠. 영화를 만드는 분들께 누를 끼치지 않고 배우 생활을 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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