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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진 여자핸드볼 ‘명예회복 약속’
입력 2010.12.08 (10:05) 연합뉴스
"같이 뛰어야 하는데 안경 쓸 수 있나요"

7일 오후 태릉선수촌 오륜관에서 훈련을 지도한 여자핸드볼 대표팀 강재원(46) 감독은 '왜 안경을 벗고 나왔느냐'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감독이 직접 선수들과 함께 공을 던지고 막으며 땀을 흘리는 분위기답게 19일부터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한층 젊어진 선수들로 구성됐다.

'아줌마 군단'의 대명사이기도 했던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평균 연령이 25.9세였지만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23.7세로 두 살 이상 젊어졌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6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다가 준결승에서 일본에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동메달에 그친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새로 지휘봉을 잡은 강재원 감독의 지휘 아래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2일부터 태릉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TV 해설위원으로 광저우를 찾았던 강재원 감독은 "1995년 남자대표팀 코치를 맡은 이후 15년 만에 다시 태릉에 들어와 감회가 새롭다"며 "소집 첫날 선수들 표정을 보니 풀이 많이 죽어 있더라. 아시아선수권까지 기간이 많이 남지 않았지만 선수들에게 믿음을 주는 소통의 핸드볼로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광저우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이유를 어떻게 보느냐'고 물었더니 "전임 감독님도 계셔서 조심스럽다"고 전제한 뒤 "일단 선수들이 자만한 부분도 있겠고 그러다 보니 점수 차가 오히려 벌어지면서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재원 감독은 "일본이 철저한 지공을 펼치면서 득점을 올리다 보니 우리 장기인 속공으로 밀어붙일 기회가 없었다. 또 코트 위에서 경기를 풀어주는 키 플레이어가 눈에 띄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사실 이번 대회까지는 고참 선수들로 대회를 치르고 싶었다"는 강재원 감독은 "그런데 선수 개인 사정도 있었고 광저우 가기 전에 이미 '아시안게임까지만 하겠다'는 뜻을 밝힌 선수도 많아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를 했다. 기량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역시 경험이 변수"라고 설명했다.

강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기량도 좋지만 응용력이 좋다. 대회가 임박해 우선 9가지 패턴을 준비하고 있는데 하나를 주면 선수들이 거기서 또 알아서 풀어가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선수들에게 믿음을 주면서 소통을 통해 팀 전체를 하나로 화합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주장을 맡은 맏언니 우선희(32.삼척시청)는 "아시안게임은 정말 너무 꿈같이 허무했다. 6연패가 좌절되면서 앞에서 우승하신 선배들께도 죄송했다. 큰 죄를 지은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대표 선수 생활을 10년째 하고 있는 우선희에게 '일본에 졌던 기억이 있느냐'고 묻자 "2004년인가 한 번 비겼던 같다"고 답했다.

비긴 경기가 기억이 날만큼 한 수 아래로 봤던 일본에 진 것에 대해 "방심도 없지 않아 있었다. 개인 능력은 우리가 앞서지만 그 경기만 봐서는 기량, 정신력 모두 졌다"고 인정했다.

소속팀에서는 플레잉코치를 맡고 있는 우선희는 "광저우에 갔던 선수들은 물론 국내에서 지켜봤던 선수들도 큰 충격을 받았다. 선수들도 그만큼 더 사명감, 책임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두 번 질 수는 없다'는 마음으로 선수들이 뭉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11일과 14일 연습 경기를 갖고 17일 출국할 예정이다. 3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은 일본, 태국, 우즈베키스탄과 함께 B조에 속했고 A조는 중국, 카자흐스탄, 이란, 북한으로 구성됐다.
  • 젊어진 여자핸드볼 ‘명예회복 약속’
    • 입력 2010-12-08 10:05:22
    연합뉴스
"같이 뛰어야 하는데 안경 쓸 수 있나요"

7일 오후 태릉선수촌 오륜관에서 훈련을 지도한 여자핸드볼 대표팀 강재원(46) 감독은 '왜 안경을 벗고 나왔느냐'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감독이 직접 선수들과 함께 공을 던지고 막으며 땀을 흘리는 분위기답게 19일부터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한층 젊어진 선수들로 구성됐다.

'아줌마 군단'의 대명사이기도 했던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평균 연령이 25.9세였지만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23.7세로 두 살 이상 젊어졌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6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다가 준결승에서 일본에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동메달에 그친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새로 지휘봉을 잡은 강재원 감독의 지휘 아래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2일부터 태릉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TV 해설위원으로 광저우를 찾았던 강재원 감독은 "1995년 남자대표팀 코치를 맡은 이후 15년 만에 다시 태릉에 들어와 감회가 새롭다"며 "소집 첫날 선수들 표정을 보니 풀이 많이 죽어 있더라. 아시아선수권까지 기간이 많이 남지 않았지만 선수들에게 믿음을 주는 소통의 핸드볼로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광저우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이유를 어떻게 보느냐'고 물었더니 "전임 감독님도 계셔서 조심스럽다"고 전제한 뒤 "일단 선수들이 자만한 부분도 있겠고 그러다 보니 점수 차가 오히려 벌어지면서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재원 감독은 "일본이 철저한 지공을 펼치면서 득점을 올리다 보니 우리 장기인 속공으로 밀어붙일 기회가 없었다. 또 코트 위에서 경기를 풀어주는 키 플레이어가 눈에 띄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사실 이번 대회까지는 고참 선수들로 대회를 치르고 싶었다"는 강재원 감독은 "그런데 선수 개인 사정도 있었고 광저우 가기 전에 이미 '아시안게임까지만 하겠다'는 뜻을 밝힌 선수도 많아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를 했다. 기량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역시 경험이 변수"라고 설명했다.

강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기량도 좋지만 응용력이 좋다. 대회가 임박해 우선 9가지 패턴을 준비하고 있는데 하나를 주면 선수들이 거기서 또 알아서 풀어가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선수들에게 믿음을 주면서 소통을 통해 팀 전체를 하나로 화합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주장을 맡은 맏언니 우선희(32.삼척시청)는 "아시안게임은 정말 너무 꿈같이 허무했다. 6연패가 좌절되면서 앞에서 우승하신 선배들께도 죄송했다. 큰 죄를 지은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대표 선수 생활을 10년째 하고 있는 우선희에게 '일본에 졌던 기억이 있느냐'고 묻자 "2004년인가 한 번 비겼던 같다"고 답했다.

비긴 경기가 기억이 날만큼 한 수 아래로 봤던 일본에 진 것에 대해 "방심도 없지 않아 있었다. 개인 능력은 우리가 앞서지만 그 경기만 봐서는 기량, 정신력 모두 졌다"고 인정했다.

소속팀에서는 플레잉코치를 맡고 있는 우선희는 "광저우에 갔던 선수들은 물론 국내에서 지켜봤던 선수들도 큰 충격을 받았다. 선수들도 그만큼 더 사명감, 책임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두 번 질 수는 없다'는 마음으로 선수들이 뭉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11일과 14일 연습 경기를 갖고 17일 출국할 예정이다. 3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은 일본, 태국, 우즈베키스탄과 함께 B조에 속했고 A조는 중국, 카자흐스탄, 이란, 북한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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