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야구 태극전사, 시상식서 재회

입력 2010.12.08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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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정근우.추신수.김태균 재담 '눈길'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일군 야구 태극전사들이 20여일 만에 다시 뭉쳤다.

이대호(28.롯데), 류현진(23.한화), 정근우(28.SK), 양현종(22.KIA), 추신수(28.미국프로야구 클리블랜드) 등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공격과 마운드를 이끌었던 주역들은 8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2010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한 테이블에 자리했다.

11일 결혼을 앞두고 정신없이 바쁜 김태균(28.일본 지바 롯데)은 KBS N 아나운서 출신 피앙세 김석류씨와 행사가 시작된 뒤 부랴부랴 식장을 찾았다.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이 공동 제정한 이날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안은 이대호(상금 1천만원)를 비롯해 류현진(최고투수상.300만원), 정근우(최고수비상.200만원), 양현종(기량발전상.100만원), 추신수.김태균(특별상.100만원)이 모두 상을 받아 기쁨을 함께했다.

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아 정상을 확인한 조범현 KIA 감독도 공로상(상금 100만원)을 받는 등 아시안게임에 나섰던 선수들이 주요 상을 휩쓸었다.

풍성한 가을걷이를 마치고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따내는 등 각자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뒤 언론사 시상식에서 상까지 받아 따듯한 세밑을 앞둔 덕분인지 선수들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았다.

메이저리그에서 2년 연속 타율 3할과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고 국위를 선양한 추신수는 이광환 전 넥센 감독, 김소식 해설위원, 이만수 SK 수석코치 등 대선배들로부터 격려받느라 분주했다.

추신수가 상을 받을 때 이대호가 '화동' 노릇을 했고 김태균에게는 예비신부가 직접 꽃다발을 전해주는 등 흥미로운 장면도 연출됐다.

특히 1982년 동갑내기로 절친한 친구인 이대호, 정근우, 추신수, 김태균은 재치 넘친 소감으로 분위기를 북돋웠다.

"올해 마무리를 잘해 좋았고 상까지 받아 기분이 좋다"던 정근우는 "친구인 대호, 태균, 신수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 태균이는 일본에 진출해 첫 우승을 차지했고 대호는 타격 7관왕을 했다. 신수도 여러모로 잘했고 친구로서 기대하는 게 많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큰 부상 없이 시즌도 잘 마쳤고 아시안게임에서 큰 혜택(병역 특례)도 받아 기억에 남을 한 해"라고 정리한 추신수는 '술 좀 사달라'는 정근우의 채근에 "아시안게임 때 (근우가) 홈런을 때린다고 했는데 약속을 못 지켜 내가 꼭 사야겠느냐"면서도 "그래도 제가 내야죠"라며 통 큰 모습을 보였다.

사흘 후면 '품절남' 대열에 합류하는 김태균은 "결혼 준비를 한다는 자체가 너무 힘들다"면서 "별로 할 게 없을 줄 알았는데 한국에 늦게 온 바람에 예비신부 혼자 준비했다. 말없이 (신부가) 시키는 대로 하고 있는데 모든 게 힘들다"며 웃었다.

이어 "오늘 사회를 맡은 최희 KBS N 아나운서도 미인이지만 김석류씨가 한 레벨은 위에 있지 않느냐. 죄송합니다"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든 뒤 "내년에도 야구를 잘해서 신부에게 행복을 안겨주겠다"며 공개 약속을 하기도 했다.

김태균, 추신수, 정근우의 꽃다발 세례 속에 가장 마지막에 시상대에 오른 이대호는 "아내(신혜정)가 신비주의 전략을 펼쳐 오늘 이 자리에 함께 오지는 못했다"면서 "상금은 2세를 위해 열심히 저축하겠다. 우승을 못해봤는데 내년에는 꼭 우승해 감독, 선수, 프런트와 기쁨을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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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G 야구 태극전사, 시상식서 재회
    • 입력 2010-12-08 13:14:52
    연합뉴스
이대호.정근우.추신수.김태균 재담 '눈길'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일군 야구 태극전사들이 20여일 만에 다시 뭉쳤다. 이대호(28.롯데), 류현진(23.한화), 정근우(28.SK), 양현종(22.KIA), 추신수(28.미국프로야구 클리블랜드) 등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공격과 마운드를 이끌었던 주역들은 8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2010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한 테이블에 자리했다. 11일 결혼을 앞두고 정신없이 바쁜 김태균(28.일본 지바 롯데)은 KBS N 아나운서 출신 피앙세 김석류씨와 행사가 시작된 뒤 부랴부랴 식장을 찾았다.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이 공동 제정한 이날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안은 이대호(상금 1천만원)를 비롯해 류현진(최고투수상.300만원), 정근우(최고수비상.200만원), 양현종(기량발전상.100만원), 추신수.김태균(특별상.100만원)이 모두 상을 받아 기쁨을 함께했다. 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아 정상을 확인한 조범현 KIA 감독도 공로상(상금 100만원)을 받는 등 아시안게임에 나섰던 선수들이 주요 상을 휩쓸었다. 풍성한 가을걷이를 마치고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따내는 등 각자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뒤 언론사 시상식에서 상까지 받아 따듯한 세밑을 앞둔 덕분인지 선수들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았다. 메이저리그에서 2년 연속 타율 3할과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고 국위를 선양한 추신수는 이광환 전 넥센 감독, 김소식 해설위원, 이만수 SK 수석코치 등 대선배들로부터 격려받느라 분주했다. 추신수가 상을 받을 때 이대호가 '화동' 노릇을 했고 김태균에게는 예비신부가 직접 꽃다발을 전해주는 등 흥미로운 장면도 연출됐다. 특히 1982년 동갑내기로 절친한 친구인 이대호, 정근우, 추신수, 김태균은 재치 넘친 소감으로 분위기를 북돋웠다. "올해 마무리를 잘해 좋았고 상까지 받아 기분이 좋다"던 정근우는 "친구인 대호, 태균, 신수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 태균이는 일본에 진출해 첫 우승을 차지했고 대호는 타격 7관왕을 했다. 신수도 여러모로 잘했고 친구로서 기대하는 게 많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큰 부상 없이 시즌도 잘 마쳤고 아시안게임에서 큰 혜택(병역 특례)도 받아 기억에 남을 한 해"라고 정리한 추신수는 '술 좀 사달라'는 정근우의 채근에 "아시안게임 때 (근우가) 홈런을 때린다고 했는데 약속을 못 지켜 내가 꼭 사야겠느냐"면서도 "그래도 제가 내야죠"라며 통 큰 모습을 보였다. 사흘 후면 '품절남' 대열에 합류하는 김태균은 "결혼 준비를 한다는 자체가 너무 힘들다"면서 "별로 할 게 없을 줄 알았는데 한국에 늦게 온 바람에 예비신부 혼자 준비했다. 말없이 (신부가) 시키는 대로 하고 있는데 모든 게 힘들다"며 웃었다. 이어 "오늘 사회를 맡은 최희 KBS N 아나운서도 미인이지만 김석류씨가 한 레벨은 위에 있지 않느냐. 죄송합니다"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든 뒤 "내년에도 야구를 잘해서 신부에게 행복을 안겨주겠다"며 공개 약속을 하기도 했다. 김태균, 추신수, 정근우의 꽃다발 세례 속에 가장 마지막에 시상대에 오른 이대호는 "아내(신혜정)가 신비주의 전략을 펼쳐 오늘 이 자리에 함께 오지는 못했다"면서 "상금은 2세를 위해 열심히 저축하겠다. 우승을 못해봤는데 내년에는 꼭 우승해 감독, 선수, 프런트와 기쁨을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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