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절대 강자 삼성 격파 ‘대이변’

입력 2010.12.09 (18:58) 수정 2010.12.0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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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부 도로공사는 인삼공사 꺾고 2연승



프로배구 아마추어 초청팀 상무신협이 지난 시즌 우승팀 삼성화재를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상무신협은 9일 성남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NH 농협 2010-2011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 개막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3-2(25-15, 25-21, 22-25, 20-25, 15-12)로 물리쳤다.



지난 시즌 3승(33패)밖에 거두지 못한 최약체 상무신협은 탄탄한 수비와 철벽 블로킹을 앞세워 첫 경기부터 지난 시즌 우승팀 삼성화재를 무너뜨리는 사건을 저질렀다.



상무신협이 정규리그에서 삼성화재를 이긴 것은 지난해 1월6일 3-0으로 승리를 거둔 것을 포함해 프로 출범 이후 두번째다. 상무신협은 2005년 리그에 참가한 이래 삼성화재에 1승36패로 절대 열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3관왕 가빈 슈미트에 자유계약선수(FA)로 데려온 왼손 거포 박철우까지 총출동하고도 허무하게 무너지는 수모를 당했다.



지난 4일 개막전에서 우승 후보 현대캐피탈을 제압한 삼성화재는 상무신협에게 손쉽게 1승을 올리고 주말 LIG손해보험과 경기까지 잡아 흐름을 주도하겠다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현대캐피탈도 2연패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삼성화재까지 흔들리면서 남자 프로배구의 초반 판도는 안개 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키 2m가 넘는 선수가 한 명도 없는 상무신협이 블로킹으로 삼성화재의 공격을 완벽하게 막으면서 기선을 잡았다.



상무신협은 4-3에서 홍정표와 하현용, 황성근 등이 연달아 가로막기에 성공하면서 9-4까지 달아났고, 이어 속공과 시간차 등 작전이 정확히 맞아들어가면서 25-15로 간단히 1세트를 따냈다.



1세트에서만 블로킹으로 8점을 올리며 삼성화재의 예봉을 완벽하게 꺾어 놓았다.



상무신협의 빠른 공격은 계속 이어졌다. 양성만의 연속 백어택과 강민웅의 강타 등이 터지면서 11-7로 벌린 점수차를 잘 지켜낸 상무신협은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2세트까지 따냈다.



2세트까지 공격 성공률 30% 근처에서 허덕이던 가빈이 살아나면서 삼성화재가 반격에 나섰다.



13-15에서 가빈의 3연속 서브에이스로 역전한 삼성화재는 가빈과 박철우 쌍포를 앞세워 3세트를 따내더니 4세트에도 블로커 세 명을 앞에 두고도 정확히 공을 내리꽂은 가빈에게 공격을 집중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운명의 5세트에서 상무의 투지가 앞섰다.



가빈의 스파이크가 흔들리는 사이 상무는 10-10에서 강동진이 연달아 세 차례 스파이크를 꽂아넣으며 14-12로 앞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결국 홍정표가 레프트 강타를 성공해 승리를 거둔 상무신협 선수단은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강동진과 하현용, 홍정표가 나란히 16점을 올려 승리를 이끌었고, 황성근과 양성만도 12점씩 올려 힘을 보탰다.



상무신협 최삼환 감독은 "지난 3개월 동안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야간훈련까지 해 가며 준비한 플레이가 살아난 것 같다. 오늘 승리도 승리지만 자신감이 살아나 앞으로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도로공사가 인삼공사를 3-1(25-19 19-25 25-21 25-14)로 물리치고 2연승을 달렸다.



도로공사는 지난 9월 컵대회 우승팀 흥국생명을 3-0으로 물리친 데 이어 지난 시즌 우승팀 인삼공사까지 격파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지난 시즌 고작 4승밖에 거두지 못하고 최하위에 머물렀던 도로공사는 9월 컵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선보인 ’꼴찌 반란’의 기세를 정규리그에서도 이어갔다.



반면 지난 시즌 우승 주역이던 국가대표 세터 김사니(흥국생명)가 빠진 인삼공사는 2연패에 빠졌다.



외국인 공격수 몬타뇨가 22점을 올리며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지만, 한국인 선수만으로 경기를 치러야 하는 3세트에서 잦은 실책으로 무너지는 등 조직력의 공백이 컸다.



용병 라이트 사라 파반이 18점을 폭발해 공격을 이끌었고, 황민경(14점)과 이보람(11점), 임효숙(9점), 하준임(9점) 등도 ’벌떼 공격’으로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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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12-09 18:58:34
    • 수정2010-12-09 22:14:46
    연합뉴스
여자부 도로공사는 인삼공사 꺾고 2연승

프로배구 아마추어 초청팀 상무신협이 지난 시즌 우승팀 삼성화재를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상무신협은 9일 성남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NH 농협 2010-2011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 개막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3-2(25-15, 25-21, 22-25, 20-25, 15-12)로 물리쳤다.

지난 시즌 3승(33패)밖에 거두지 못한 최약체 상무신협은 탄탄한 수비와 철벽 블로킹을 앞세워 첫 경기부터 지난 시즌 우승팀 삼성화재를 무너뜨리는 사건을 저질렀다.

상무신협이 정규리그에서 삼성화재를 이긴 것은 지난해 1월6일 3-0으로 승리를 거둔 것을 포함해 프로 출범 이후 두번째다. 상무신협은 2005년 리그에 참가한 이래 삼성화재에 1승36패로 절대 열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3관왕 가빈 슈미트에 자유계약선수(FA)로 데려온 왼손 거포 박철우까지 총출동하고도 허무하게 무너지는 수모를 당했다.

지난 4일 개막전에서 우승 후보 현대캐피탈을 제압한 삼성화재는 상무신협에게 손쉽게 1승을 올리고 주말 LIG손해보험과 경기까지 잡아 흐름을 주도하겠다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현대캐피탈도 2연패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삼성화재까지 흔들리면서 남자 프로배구의 초반 판도는 안개 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키 2m가 넘는 선수가 한 명도 없는 상무신협이 블로킹으로 삼성화재의 공격을 완벽하게 막으면서 기선을 잡았다.

상무신협은 4-3에서 홍정표와 하현용, 황성근 등이 연달아 가로막기에 성공하면서 9-4까지 달아났고, 이어 속공과 시간차 등 작전이 정확히 맞아들어가면서 25-15로 간단히 1세트를 따냈다.

1세트에서만 블로킹으로 8점을 올리며 삼성화재의 예봉을 완벽하게 꺾어 놓았다.

상무신협의 빠른 공격은 계속 이어졌다. 양성만의 연속 백어택과 강민웅의 강타 등이 터지면서 11-7로 벌린 점수차를 잘 지켜낸 상무신협은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2세트까지 따냈다.

2세트까지 공격 성공률 30% 근처에서 허덕이던 가빈이 살아나면서 삼성화재가 반격에 나섰다.

13-15에서 가빈의 3연속 서브에이스로 역전한 삼성화재는 가빈과 박철우 쌍포를 앞세워 3세트를 따내더니 4세트에도 블로커 세 명을 앞에 두고도 정확히 공을 내리꽂은 가빈에게 공격을 집중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운명의 5세트에서 상무의 투지가 앞섰다.

가빈의 스파이크가 흔들리는 사이 상무는 10-10에서 강동진이 연달아 세 차례 스파이크를 꽂아넣으며 14-12로 앞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결국 홍정표가 레프트 강타를 성공해 승리를 거둔 상무신협 선수단은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강동진과 하현용, 홍정표가 나란히 16점을 올려 승리를 이끌었고, 황성근과 양성만도 12점씩 올려 힘을 보탰다.

상무신협 최삼환 감독은 "지난 3개월 동안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야간훈련까지 해 가며 준비한 플레이가 살아난 것 같다. 오늘 승리도 승리지만 자신감이 살아나 앞으로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도로공사가 인삼공사를 3-1(25-19 19-25 25-21 25-14)로 물리치고 2연승을 달렸다.

도로공사는 지난 9월 컵대회 우승팀 흥국생명을 3-0으로 물리친 데 이어 지난 시즌 우승팀 인삼공사까지 격파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지난 시즌 고작 4승밖에 거두지 못하고 최하위에 머물렀던 도로공사는 9월 컵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선보인 ’꼴찌 반란’의 기세를 정규리그에서도 이어갔다.

반면 지난 시즌 우승 주역이던 국가대표 세터 김사니(흥국생명)가 빠진 인삼공사는 2연패에 빠졌다.

외국인 공격수 몬타뇨가 22점을 올리며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지만, 한국인 선수만으로 경기를 치러야 하는 3세트에서 잦은 실책으로 무너지는 등 조직력의 공백이 컸다.

용병 라이트 사라 파반이 18점을 폭발해 공격을 이끌었고, 황민경(14점)과 이보람(11점), 임효숙(9점), 하준임(9점) 등도 ’벌떼 공격’으로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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