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반란’ 이변에 지각변동 예고

입력 2010.12.10 (10:2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상무.도공 `코트 이변' 주도..판도 지각변동

2010-2011시즌 프로배구가 시즌 초반 부터 이변이 속출하면서 남녀부 판도의 엄청난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돌풍의 진원지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나란히 성남에 새롭게 둥지를 튼 지난 시즌 남녀부 최하위팀 상무신협과 한국도로공사다.

아마추어 초청팀 자격으로 V-리그에 참가하는 상무신협은 9일 안방인 성남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남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3-2 승리를 낚았다. 2008-2009시즌이었던 지난해 1월6일 3-0 승리 후 36패를 당한 끝에 얻어낸 값진 승리였다.

지난해 고작 3승(33패)에 그쳤던 상무신협이 시즌 홈 개막전에서 대어를 낚고 돌풍을 일으키면서 남자부는 예측 불허의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 조짐이다.

현대캐피탈이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상무신협이 최약체인 `1강 5중 1약'이라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토종 거포' 문성민과 푸에르토리코 국가대표 헥터 소토를 영입하는 한편 삼성화재로 이적한 라이트 박철우의 보상 선수로 베테랑 세터 최태웅과 레프트 이형두를 데려온 현대캐피탈은 독주 예상을 깨고 개막전에서 삼성화재에 1-3 패배를 당했다.

설상가상으로 대한항공과 2차전에서도 2-3으로 져 2연패에 빠졌다. 문성민이 한국배구연맹의 1라운드 출장정지 징계로 자리를 비웠다 하더라도 최고의 멤버를 보유한 현대캐피탈로선 예상하지 못했던 충격적인 초반 성적표다.

반면 지난해 10승(26패)에 그쳤던 우리캐피탈과 `만년 3위' 신세였던 대한항공이 2연승을 달리면서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또 남자부 3강에 들었던 LIG손해보험이 대한항공과 우리캐피탈에 잇달아 희생되면서 최하위로 추락한 가운데 `신인 거포' 박준범과 센터 하경민, 레프트 임시형이 가세한 KEPCO45는 상위권을 넘볼 `복병'으로 떠올랐다.

기존 삼성화재-현대캐피탈의 `2강 구도'를 깨는 전력 평준화 때문에 어느 팀도 확실한 1승을 장담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지난해까지 겨울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3년 연속 우승했던 삼성화재는 특급 공격수 가빈 슈미트와 `왼손 거포' 박철우가 막강 좌우 쌍포를 구축했지만 빼어난 수비력을 갖춘 레프트 석진욱의 부상 낙마 탓에 특유의 조직력 배구의 위력이 반감됐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이 합류하는 2라운드부터 화력이 배가될 것으로 보이고 대한항공은 `레프트 듀오' 김학민, 곽승석의 활약 속에 오랜만에 잘 뽑은 외국인 라이트 에반 페이텍이 공격력이 힘을 보태고 있다. 2연패에 빠진 LIG손해보험도 김요한과 외국인 선수 밀란 페피치를 앞세운 화력이 만만치 않다. 여기에 우리캐피탈과 상무신협이 이변을 일으키면서 박진감 넘치는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문용관 KBS N 해설위원은 "1라운드라 속단하기 어렵지만 상무와 우리캐피탈의 약진이 돋보인다. 신장이 크지 않아도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세트 플레이가 좋다. 승수 사냥의 제물이었던 팀들의 돌풍으로 절대 강자, 절대 약자도 없는 박빙 승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여자부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지난 시즌 4승(24패)에 그쳤던 한국도로공사는 개막전에서 전통 강호 흥국생명을 3-0으로 완파한 데 이어 디펜딩챔피언 한국인삼공사마저 3-1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고 2연승 중이다. 새롭게 데려온 외국인 선수 사라 파반이 위력적인 후위공격을 앞세워 득점력을 높였고 `작은 거인' 황민경과 라이트에서 센터로 자리를 옮긴 하준임, 레프트 임효숙도 매서운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인삼공사가 2연패에 빠진 가운데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이 각각 1승과 1패를 기록 중이다.

인삼공사는 콜롬비아 출신 몬타뇨의 공격이 매섭고 현대건설은 라이트 황연주가 새롭게 합류한 가운데 지난 시즌 여자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케니가 좌우 쌍포를 이뤘다. 흥국생명도 베테랑 세터 김사니가 가세하면서 전력 상승이 기대된다.

아직 경기가 없었던 GS칼텍스 역시 브라질 출신의 공격수 제시카와 국가대표 센터 정대영, 좌우 쌍포 배유나, 나혜원이 포진해 여자부도 지난 시즌과 달리 치열한 3강 플레이오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꼴찌 반란’ 이변에 지각변동 예고
    • 입력 2010-12-10 10:21:24
    연합뉴스
상무.도공 `코트 이변' 주도..판도 지각변동 2010-2011시즌 프로배구가 시즌 초반 부터 이변이 속출하면서 남녀부 판도의 엄청난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돌풍의 진원지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나란히 성남에 새롭게 둥지를 튼 지난 시즌 남녀부 최하위팀 상무신협과 한국도로공사다. 아마추어 초청팀 자격으로 V-리그에 참가하는 상무신협은 9일 안방인 성남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남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3-2 승리를 낚았다. 2008-2009시즌이었던 지난해 1월6일 3-0 승리 후 36패를 당한 끝에 얻어낸 값진 승리였다. 지난해 고작 3승(33패)에 그쳤던 상무신협이 시즌 홈 개막전에서 대어를 낚고 돌풍을 일으키면서 남자부는 예측 불허의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 조짐이다. 현대캐피탈이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상무신협이 최약체인 `1강 5중 1약'이라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토종 거포' 문성민과 푸에르토리코 국가대표 헥터 소토를 영입하는 한편 삼성화재로 이적한 라이트 박철우의 보상 선수로 베테랑 세터 최태웅과 레프트 이형두를 데려온 현대캐피탈은 독주 예상을 깨고 개막전에서 삼성화재에 1-3 패배를 당했다. 설상가상으로 대한항공과 2차전에서도 2-3으로 져 2연패에 빠졌다. 문성민이 한국배구연맹의 1라운드 출장정지 징계로 자리를 비웠다 하더라도 최고의 멤버를 보유한 현대캐피탈로선 예상하지 못했던 충격적인 초반 성적표다. 반면 지난해 10승(26패)에 그쳤던 우리캐피탈과 `만년 3위' 신세였던 대한항공이 2연승을 달리면서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또 남자부 3강에 들었던 LIG손해보험이 대한항공과 우리캐피탈에 잇달아 희생되면서 최하위로 추락한 가운데 `신인 거포' 박준범과 센터 하경민, 레프트 임시형이 가세한 KEPCO45는 상위권을 넘볼 `복병'으로 떠올랐다. 기존 삼성화재-현대캐피탈의 `2강 구도'를 깨는 전력 평준화 때문에 어느 팀도 확실한 1승을 장담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지난해까지 겨울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3년 연속 우승했던 삼성화재는 특급 공격수 가빈 슈미트와 `왼손 거포' 박철우가 막강 좌우 쌍포를 구축했지만 빼어난 수비력을 갖춘 레프트 석진욱의 부상 낙마 탓에 특유의 조직력 배구의 위력이 반감됐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이 합류하는 2라운드부터 화력이 배가될 것으로 보이고 대한항공은 `레프트 듀오' 김학민, 곽승석의 활약 속에 오랜만에 잘 뽑은 외국인 라이트 에반 페이텍이 공격력이 힘을 보태고 있다. 2연패에 빠진 LIG손해보험도 김요한과 외국인 선수 밀란 페피치를 앞세운 화력이 만만치 않다. 여기에 우리캐피탈과 상무신협이 이변을 일으키면서 박진감 넘치는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문용관 KBS N 해설위원은 "1라운드라 속단하기 어렵지만 상무와 우리캐피탈의 약진이 돋보인다. 신장이 크지 않아도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세트 플레이가 좋다. 승수 사냥의 제물이었던 팀들의 돌풍으로 절대 강자, 절대 약자도 없는 박빙 승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여자부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지난 시즌 4승(24패)에 그쳤던 한국도로공사는 개막전에서 전통 강호 흥국생명을 3-0으로 완파한 데 이어 디펜딩챔피언 한국인삼공사마저 3-1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고 2연승 중이다. 새롭게 데려온 외국인 선수 사라 파반이 위력적인 후위공격을 앞세워 득점력을 높였고 `작은 거인' 황민경과 라이트에서 센터로 자리를 옮긴 하준임, 레프트 임효숙도 매서운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인삼공사가 2연패에 빠진 가운데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이 각각 1승과 1패를 기록 중이다. 인삼공사는 콜롬비아 출신 몬타뇨의 공격이 매섭고 현대건설은 라이트 황연주가 새롭게 합류한 가운데 지난 시즌 여자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케니가 좌우 쌍포를 이뤘다. 흥국생명도 베테랑 세터 김사니가 가세하면서 전력 상승이 기대된다. 아직 경기가 없었던 GS칼텍스 역시 브라질 출신의 공격수 제시카와 국가대표 센터 정대영, 좌우 쌍포 배유나, 나혜원이 포진해 여자부도 지난 시즌과 달리 치열한 3강 플레이오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