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유리 조직력’ 인터 밀란 잡자!

입력 2010.12.13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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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성남 일화가 전통의 이탈리아 명문 클럽 인터 밀란을 상대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성남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2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대회 4강에서 유럽 챔피언 인터 밀란과 단판 대결을 펼친다.

객관적 전력이나 선수 구성에서 성남이 절대적인 열세지만 12일 준준결승에서 개최국 대표 알 와흐다를 4-1로 완벽하게 제압한 여세를 몰아 자중지란을 겪고 있는 인터 밀란의 허점을 노려 `사고 한번 치겠다'는 각오다.

◇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준결승 상대 인터 밀란은 1908년 창설돼 AC밀란과 유벤투스와 함께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리그 세리에A에서 최고의 명문 클럽으로 꼽힌다.

세리에A 우승만도 18차례. 100년이 넘는 역사를 통틀어 단 한 차례도 2부 리그로 강등되지 않은 유일한 클럽이라는 자부심이 하늘을 찌른다.

역사와 전통뿐만 아니라 실력도 쟁쟁하다.

세리에A만 따져도 자력 우승은 2006-2007년 시즌 이후 4년 연속이고 유벤투스와 AC밀란의 승부조작 스캔들로 3위에서 1위로 뛰어오르며 우승을 차지했던 2005-2006 시즌을 합치면 5차례 연속으로 리그 챔피언에 올랐다.

지난 2009-2010시즌에는 정규리그(세리에A)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A컵(코파 이탈리아)에서도 모두 정상에 올라 이탈리아 프로축구팀을 통틀어 처음으로 시즌 3관왕인 `트레블'을 달성했다.

선수 명단만 봐도 몸값을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의 스타들이 즐비하다.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네덜란드의 준우승을 이끈 베슬러이 스네이더르를 비롯해 사뮈엘 에토오(카메룬), 마이콩, 줄리우 세자르(이상 브라질), 디에고 밀리토(아르헨티나) 등 각국 대표팀에서도 간판급 선수들이 인터 밀란 `트레블'의 주역으로 뛰었다.

대륙별 클럽 챔피언 6개 팀에 개최국 대표 1팀 등 모두 7개 팀이 경쟁하는 클럽월드컵 4강에 직행한 인터 밀란은 성남과의 준결승에서 최근의 부진을 떨치기 위해서라도 이들 주전을 대부분 기용해 100% 전력으로 나설 전망이다.

◇ `자중지란' 인터밀란 허점 노린다

성남이 이런 인터 밀란을 꺾는 것은 불가능한 일로 보이지만 아무리 강팀이라도 완벽할 수는 없는 법.

지난해 화려한 시즌을 보낸 인터 밀란이지만 `트레블'을 이끈 조제 무리뉴 감독을 레알 마드리드로 보내고 리버풀 출신의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을 새로 영입한 뒤로는 챔피언다운 면모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세리에A에서는 6승5무4패에 승점 23점으로 7위에 머물러 있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와 베르더 브레멘(독일)에 내리 패하면서 조 2위로 간신히 16강에 진출했다.

올해 11월 이후 치른 9경기 전적은 2승2무5패. 라치오와 정규리그 경기는 1-3으로, 브레멘과 챔피언스리그 예선 최종전은 0-3으로 지는 등 최근 치른 2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인터 밀란의 부진은 수비에 무게를 뒀던 무리뉴 감독과 달리 미드필드 압박을 중시한 베니테스의 전술에 선수들이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주를 이룬다.

불과 보름 전까지만 해도 "베니테스를 전적으로 신뢰한다"던 구단주 마시모 모라티는 지난 9일 브레멘에 0-3 완패를 당한 뒤에는 "배신당한 기분이다. 클럽월드컵을 앞두고 당장은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는 않지만 베니테스는 반드시 클럽월드컵에서 우승해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물론 사령탑 교체 이후 잠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고 해서 인터 밀란을 상대하기 쉬운 것은 결코 아니다. 베니테스 감독도 12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실력 있는 선수들이 하루아침에 재능을 잃어버리지는 않는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하지만 성남이 아직 무르익지 않은 인터 밀란의 조직력에 효과적으로 맞선다면 언제 다시 공식 무대에서 맞붙을지 기약할 수 없는 세계 최고 클럽을 상대로 `사고를 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신태용 성남 감독 역시 "언론에서는 인터 밀란이 시끄럽다고 하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면서도 "상대 허점이 있으면 공략하겠다"며 "인터 밀란이 수준 높은 팀이어서 더 도전해보고 싶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말처럼 죽기 살기로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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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남, ‘유리 조직력’ 인터 밀란 잡자!
    • 입력 2010-12-13 13:15:16
    연합뉴스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성남 일화가 전통의 이탈리아 명문 클럽 인터 밀란을 상대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성남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2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대회 4강에서 유럽 챔피언 인터 밀란과 단판 대결을 펼친다. 객관적 전력이나 선수 구성에서 성남이 절대적인 열세지만 12일 준준결승에서 개최국 대표 알 와흐다를 4-1로 완벽하게 제압한 여세를 몰아 자중지란을 겪고 있는 인터 밀란의 허점을 노려 `사고 한번 치겠다'는 각오다. ◇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준결승 상대 인터 밀란은 1908년 창설돼 AC밀란과 유벤투스와 함께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리그 세리에A에서 최고의 명문 클럽으로 꼽힌다. 세리에A 우승만도 18차례. 100년이 넘는 역사를 통틀어 단 한 차례도 2부 리그로 강등되지 않은 유일한 클럽이라는 자부심이 하늘을 찌른다. 역사와 전통뿐만 아니라 실력도 쟁쟁하다. 세리에A만 따져도 자력 우승은 2006-2007년 시즌 이후 4년 연속이고 유벤투스와 AC밀란의 승부조작 스캔들로 3위에서 1위로 뛰어오르며 우승을 차지했던 2005-2006 시즌을 합치면 5차례 연속으로 리그 챔피언에 올랐다. 지난 2009-2010시즌에는 정규리그(세리에A)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A컵(코파 이탈리아)에서도 모두 정상에 올라 이탈리아 프로축구팀을 통틀어 처음으로 시즌 3관왕인 `트레블'을 달성했다. 선수 명단만 봐도 몸값을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의 스타들이 즐비하다.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네덜란드의 준우승을 이끈 베슬러이 스네이더르를 비롯해 사뮈엘 에토오(카메룬), 마이콩, 줄리우 세자르(이상 브라질), 디에고 밀리토(아르헨티나) 등 각국 대표팀에서도 간판급 선수들이 인터 밀란 `트레블'의 주역으로 뛰었다. 대륙별 클럽 챔피언 6개 팀에 개최국 대표 1팀 등 모두 7개 팀이 경쟁하는 클럽월드컵 4강에 직행한 인터 밀란은 성남과의 준결승에서 최근의 부진을 떨치기 위해서라도 이들 주전을 대부분 기용해 100% 전력으로 나설 전망이다. ◇ `자중지란' 인터밀란 허점 노린다 성남이 이런 인터 밀란을 꺾는 것은 불가능한 일로 보이지만 아무리 강팀이라도 완벽할 수는 없는 법. 지난해 화려한 시즌을 보낸 인터 밀란이지만 `트레블'을 이끈 조제 무리뉴 감독을 레알 마드리드로 보내고 리버풀 출신의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을 새로 영입한 뒤로는 챔피언다운 면모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세리에A에서는 6승5무4패에 승점 23점으로 7위에 머물러 있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와 베르더 브레멘(독일)에 내리 패하면서 조 2위로 간신히 16강에 진출했다. 올해 11월 이후 치른 9경기 전적은 2승2무5패. 라치오와 정규리그 경기는 1-3으로, 브레멘과 챔피언스리그 예선 최종전은 0-3으로 지는 등 최근 치른 2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인터 밀란의 부진은 수비에 무게를 뒀던 무리뉴 감독과 달리 미드필드 압박을 중시한 베니테스의 전술에 선수들이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주를 이룬다. 불과 보름 전까지만 해도 "베니테스를 전적으로 신뢰한다"던 구단주 마시모 모라티는 지난 9일 브레멘에 0-3 완패를 당한 뒤에는 "배신당한 기분이다. 클럽월드컵을 앞두고 당장은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는 않지만 베니테스는 반드시 클럽월드컵에서 우승해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물론 사령탑 교체 이후 잠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고 해서 인터 밀란을 상대하기 쉬운 것은 결코 아니다. 베니테스 감독도 12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실력 있는 선수들이 하루아침에 재능을 잃어버리지는 않는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하지만 성남이 아직 무르익지 않은 인터 밀란의 조직력에 효과적으로 맞선다면 언제 다시 공식 무대에서 맞붙을지 기약할 수 없는 세계 최고 클럽을 상대로 `사고를 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신태용 성남 감독 역시 "언론에서는 인터 밀란이 시끄럽다고 하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면서도 "상대 허점이 있으면 공략하겠다"며 "인터 밀란이 수준 높은 팀이어서 더 도전해보고 싶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말처럼 죽기 살기로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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